2
부산메디클럽

[시사프리즘] '블루 이코노미' 시대 /유일선

산업 쓰레기를 자원으로 활용, 새 미래전략에 관심 가질 때

  • 국제신문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1-03-06 20:38:10
  •  |  본지 26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이명박 대통령은 집권 초 새로운 국가발전 패러다임으로 녹색기술과 청정에너지를 기반으로 한 '저탄소 녹색성장'을 제시하였다. 그러나 내용을 들여다보면, 현대사의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까지 공언했던 이 '녹색성장'의 핵심사업이란 것이 4대강 사업과 한국형 원전 건설이다. 4대강 사업이 '기후변화 대책'이며 원전사업이 '저탄소 녹색사업'이라는 것이다. 녹색성장을 위해 2013년 실시하기로 했던 탄소배출권거래제도도 대기업의 반대에 부딪혀 2015년으로 연기되었다. 이 정부의 녹색성장이라는 것이 결국 '토목이 중심이 된 적색경제를 위한 레토릭'에 불과하다는 환경단체들의 비판이 정당해 보인다.

이렇듯 녹색성장이 부상하면서 적색도 녹색으로 포장되고 있지만 세계는 지금 녹색을 넘어 '청색경제'로 이동하고 있는 중이다. 먼저 '적색경제'(Red economy)란 무엇인가. 한마디로 쓰레기를 비용계산에 넣지 않는 구조다. 소비자는 싸고 질 좋은 상품을 선택하고 기업은 비용절감을 위해 싸게 물건을 만든다. 생산과정에서 발생한 부산물의 정화비용, 소비과정에서 쓰레기의 처리 비용 등을 아무도 지불하지 않는다. 오염과 쓰레기가 넘쳐나고 책임지는 사람은 없다.

문제가 심각해지자 쓰레기를 비용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바로 '녹색경제'(Green economy)다. 기업에겐 정화시설이 의무화되는 등 오염축소 비용이 부과되었다. 소비자 역시 유용성을 뽑아내고 남은 '껍데기'의 처리비용을 지불해야한다. 덜 쓰고 덜 생산하면서 쓰레기를 줄이는 체제다. 이는 환경보존과 경제활동이 상충되는 결과를 가져온다. 이런 녹색경제는 경제호황기에도 힘든 도전이지만 경제침체기에는 거의 실현불가능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다른 한편 이런 녹색경제가 더 큰 환경파괴를 가져올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프랑스 에코버사는 합성세제로 인한 하천오염을 줄이기 위해 계면활성제 대신 생분해성 비누의 원료인 야자수 지방을 얻기 위해 거대한 열대우림을 파괴하였다.

군터 파울리는 '블루 이코노미'란 책에서 이러한 문제해결을 위해 자연생태계를 모방한 청색경제(Blue economy)로 가자고 주장한다. 자연은 단 두 가지, 햇빛과 중력이라는 화학작용과 물리법칙만으로 에너지를 얻는다. 모든 생명체는 그 에너지에 기대 산다. 삶과 죽음의 과정에서 발생한 쓰레기는 다른 생명체의 자원이 된다. 이 완벽한 순환고리 속에서는 화석연료로 인한 부작용도 없고 쓰레기 문제도 발생하지 않는다.

녹색경제가 쓰레기의 처리를 문제 삼는다면 청색경제는 쓰레기의 활용에 주목한다. 녹색경제가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산업을 제한하는 것이라면 청색경제는 쓰레기를 자원화하여 산업을 육성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쓰레기'와 '자원', 두 단어는 상호 모순적이었다. 이 모순적인 단어를 서로 화해시키려는 것이 '청색경제'의 목표이다.

커피 한 잔 마실 때 우리는 전체 바이오매스의 0.2%밖에 이용하지 않고 버린다. 일회용 면도기를 사용하고 수천만 톤의 티타늄을 매립지에 묻는다. 바다에 버린 플라스틱이 태평양 곳곳에 거대한 섬을 형성하고 있다. 화석연료로 에너지를 얻지만 온실가스로 인한 기후변화에 당황하고 있다.

짐바브웨의 한 고아소녀는 버려진 커피찌꺼기(바이오매스 99.8%)를 활용하여 버섯을 재배하고 난 다음 다시 퇴비로 활용하였다. 버섯과 퇴비라는 새로운 부가가치가 창출되고 그 과정에서 수백 명의 고아들이 고용되었다. 미국에서는 뽕나무와 누에를 사용하는 통합적 농경시스템을 집중연구하여 토질개설, 화학섬유대체와 배출감소에 획기적인 성과를 거뒀다.

쓰레기를 자원화하는 새로운 경제시스템을 도입할 때다. 이미 세계 도처에서 연구가 활발하고 실험은 성공적이다. 대부분 선진국들이 연구와 실천에 앞장서고, 일본 기타큐슈의 에코타운, 브라질의 꾸리찌바시(市), 아프리카의 도축장과 커피농장 등에서 그 가능성이 입증되고 있다.

적색경제나 녹색경제는 더 이상 미래 성장 전략이 될 수 없다. 이들 경제체제에 의해 파괴되었던 자연의 순환고리를 이어주는 기술을 개발하고 청색경제체제를 실현할 수 있는 전략을 가져야 할 때이다.
한국해양대 국제대학장

※사외 필자의 견해는 본지의 제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국제신문 공식 페이스북] [국제신문 인스타그램]

 많이 본 뉴스RSS

  1. 1김해영 탈문·류영진 친문, 엇갈린 실험의 결과는…
  2. 2쏟아지는 국내외 미공개 신작…트위치·유튜브로도 만나요
  3. 3기장군~울주군 국도 4차로 15일 완전 개통
  4. 4웅진코웨이 설치기사들 “원청서 직접 고용하라”
  5. 5대저대교 환경영향평가, 일부 항목 날조 정황 포착
  6. 6상인연합회 “스타필드 의무휴업 포함시켜라”
  7. 7문재인 대통령의 구애에도 냉담한 PK…“공항해법 내놔야 민심 잡는다”
  8. 8레바논 원정 징크스 더는 없다…선봉에 손흥민
  9. 9‘풍산 특혜’ 해법 못 찾는 국방부…센텀2 개발 ‘고-스톱’ 기로
  10. 101조 계획했던 부산 지역화폐, 3000억 규모로 축소
  1. 1文 대통령 벡스코서 현장 국무회의…한·아세안 회의 성공 개최 기원
  2. 2정부 '2030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 본격 추진
  3. 3김해영 탈문·류영진 친문, 엇갈린 실험의 결과는…
  4. 4이자스민 새누리당에서 정의당으로… “한국당은 약자에 관심 없었다”
  5. 5문재인 대통령의 구애에도 냉담한 PK…“공항해법 내놔야 민심 잡는다”
  6. 6법인세 28억 원 덜 받고, 상속세도 덜 걷은 부산지방국세청
  7. 7동대신2동 바르게살기운동위원회 『이웃사랑 어르신 점심나눔의 날』행사 실시
  8. 8연산9동, 바르게살기위원회 ‘청결! 연산9동의 날’ 환경정비
  9. 9“원유철은 아니다” 권성동, 황교안에 보낸 문자메시지 포착
  10. 10불출마 무기 든 김무성 “중진들, 자기를 죽여 나라 살려야”
  1. 1쏟아지는 국내외 미공개 신작…트위치·유튜브로도 만나요
  2. 2기장군~울주군 국도 4차로 15일 완전 개통
  3. 3상인연합회 “스타필드 의무휴업 포함시켜라”
  4. 4‘풍산 특혜’ 해법 못 찾는 국방부…센텀2 개발 ‘고-스톱’ 기로
  5. 5건설로 터 닦고 항공 날개 달아 ‘종합그룹’ 비상
  6. 6인기 게임 유튜버 총출동, SNS 인증샷 선물도 받자
  7. 7알티엑스, 전자빔 이용 수소연료전지 촉매 상용화
  8. 8아시아나 품은 HDC, 자금력 앞세워 항공업계 재편
  9. 9 커진 차체·높은 연비…길게 뻗은 리어램프, 각도 따라 달라보여
  10. 10친환경 사업 투자 ‘그린본드’가 뜬다
  1. 1조규남 전 대표 인터뷰 파장... 김대호 전 감독과 진실공방
  2. 2해운대 빌딩서 낙하산 탄 러시아인 2명 체포
  3. 3스틸에잇 “책임 다하기 위해 조규남 대표 사임”... 카나비 선수 문제는?
  4. 4낙하산 타고 해운대 빌딩숲 누빈 외국인… 경찰 수사
  5. 5신천지예수교회 10만 수료생 배출… 부울경 1만여 명 입교
  6. 6이자스민 아들 편의점 담배 사건 뭐길래?…“무혐의 종결”
  7. 7주부산 미 영사관 앞 기자회견…시민단체-경찰 충돌 위기
  8. 8성악가 조수미 경남 함양에 '통합놀이터' 기부
  9. 9'부산 신생아 두개골 골절 사건'…학대 정황 포착
  10. 10김호영 “‘성추행 혐의’ 고소장 접수… 경찰 수사 받을 것이나 결백”
  1. 1레바논 원정 징크스 더는 없다…선봉에 손흥민
  2. 2첫 판부터 오심 얼룩진 경기…실력으로 이겼다
  3. 3나달, 살얼음판 ‘세계 1위’
  4. 4kt 4연패 수렁…빗나간 양궁농구
  5. 5NBA 보스턴 셀틱스, 주포 공백에도 8연승
  6. 6LPGA 토토저팬 준우승 김효주, 세계 13위 도약
  7. 7신인 최다 홈런 메츠의 알론소, NL 신인상 영예
  8. 8
  9. 9
  10. 10
국제신문-KLJC 공동 인터뷰
강필구 전국시군자치구의회의장협의회장 "진정한 지방자치 위해 정당공천제 폐지돼야"
국제신문-KLJC 공동 인터뷰
신원철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장 “시도의회 인사권독립과 전문인력 도입 절실"
강동진 칼럼 [전체보기]
부산의 원도심, ‘문화도시’와 어울리지 않는가
감동스러운 도시건축을 만나고 싶다
기고 [전체보기]
김민부 시인, 부산이 기억해야 할 이름 /강달수
기회의 땅 부산, 미래가 더 기대되는 도시 /김윤일
기자수첩 [전체보기]
국회 형제복지원 해법 찾아야 /김해정
진짜 몸짱이 되기로 한 거인구단 /이준영
김용석 칼럼 [전체보기]
‘솔로몬 심판’과 오늘 우리의 송사들
귀농 귀어 귀촌에도 균형발전 없는 나라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생각보다 잘 어울리는 피리와 하프
힐링의 악기 ‘깡깡이’ 해금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외투 불균형’ 에 뒷짐 진 정부 /이석주
기-승-전-공항, 결국 부산의 운명 /송진영
도청도설 [전체보기]
굴곡의 수능
탄원서 정치
문태준 칼럼 [전체보기]
中 ‘문학 한류’ 이끄는 정지용의 울림
가을과 다섯 수레의 책
박상현의 끼니 [전체보기]
베트남의 포와 반미
전남 영암 독천리의 ‘갈낙탕’
사설 [전체보기]
코앞 다가온 한·아세안 정상회의 성공 개최 힘 모아야
고층빌딩 잇단 낙하산 활강 손 놓고 있을 일 아니다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정의를 갉아먹는 ‘합법적 불공정’
‘소산소사’의 사회, 고용연장이 해법
이은화의 미술여행 [전체보기]
인생 2막에 이룬 성공
절망 속에서 탄생한 명작
이홍 칼럼 [전체보기]
정신 줄 놓지 말고 다시 도전하자
감정적 대응은 일본을 웃게 만든다
장재건 칼럼 [전체보기]
선거제 개혁 물 건너 가는 건가
동천에 뜬 도심 크루즈선 볼 수 있을까
조영석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가을! 그 오랜 기억들
가을을 여는 모차르트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브랜딩의 미학, 보르도와인
우리 삶은 아름다운가 - 토스카나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조선 시대 만다라 문양 민화
호생관 최북의 ‘지두해도(指頭蟹圖)’
  • 충효예글짓기공모전
  • 거제섬&섬길 남파랑길
  • 제21회부산마라톤대회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