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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부즈맨 칼럼] 대재앙과 맹자의 리더십 /윤연숙

맹자 조명한 연재물…日 지진과 구제역 등 혼란스러운 요즘에 한 줄기 빛 됐으면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1-03-22 20:00:22
  •  |   본지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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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봄, 더 다양해지고 알차질 거라는 지면개편 '알림'을 접하고 달라진 지면에 대한 기대감으로 국제신문을 읽었다. 그러나 지난 11일 발생한 일본의 지진과 쓰나미에 이어 원전폭발 위험 소식들은, 국제신문의 새로워진 면면을 여유 있게 즐기기엔 너무 충격적인 일들이었다. 특히 일본원전 폭발과 방사능 누출에 대한 기사가 계속됐을 때쯤엔 부산의 바닷가에 서있는 고리원전의 안전도 의심스러워졌다. 때마침 국제신문 13일자에 교육과학기술부의 자료를 인용하여 고리원전과 함께 국내원전이 최상의 대비를 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할 수 있어서 조금은 안심이 되었지만, 원전에 대한 무지는 막상 이웃 나라에서 벌어지는 사건으로 접하니 두려움으로 계속 남았다.

그나마 다행인 것이 국제신문의 지면이 지역민의 염려를 연일 대변해주는 데 할애하고 있다는 점이다. 부산의 건물들이 내진 설계에 무방비 상태라는 지적(14일자)과 함께 위기에 처한 일본 원전을 교훈 삼아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을 사설과 칼럼을 통해 계속 제기하고 있다. 일본원전 폭발 사고로 과도한 위기감을 조성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겠지만, 이 기회에 국내 원전에 대한 안전성을 재점검하고 재난 대비 매뉴얼을 만드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 오지 않은 일에 대한 두려움을 줄이는 일은 철저한 대비밖엔 없기 때문이다. 국제신문의 18일자 사설에서도 지적했듯이, 안전점검 차 고리원자력발전소를 방문한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의 '가벼운 발걸음'이 지켜보는 시민의 입장에선 성에 차지 않았다. 국민이 울기 전에 정부가 여러 사정을 살펴주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일이겠지만, 정부가 그렇지 못하다면 매일 울기라도 해야 그나마 생긴 원전안전에 대한 관심이 실효성 있는 대비책 마련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싶다. 국제신문의 원전에 대한 계속적인 관심과 목소리를 기대하며, 대체에너지에 대한 다양한 기사와 함께 에너지에 대한 시민들의 행동과 의식의 변화를 유도할 수 있는 기사도 함께 기다린다.

요즘 들어 여러 현안들로 복잡해진 국제신문을 읽으면서 부쩍 떠오르는 것이 '리더십'에 대한 생각이었다. 마침 '건축, 시로 쓰다'의 후속으로 실린 연재물 '맹자, 현대도시를 거닐다'에서 희미하게나마 해답을 구할 수 있었다. '건축'과 '시'의 낯선 관계만큼이나 '맹자'와 '현대도시' 사이의 간격을 어떻게 풀어갈까 하는 호기심과 기대로 9일자 프롤로그를 접했다. 고전은 과거와 현재를 관통한다는 안내와 함께, 직설적이고 거칠지만 독창적이고 혁신적인 면을 갖고 있는 맹자를 통해 현대가 갖고 있는 현상들을 새롭게 읽어 보겠다고 했다.

그리고 16일자 2회에선 여러 사안에 대한 지도층의 무능한 대처와 이익에만 발빠른 몰염치를, 어짊과 올바름을 해치는 '한낱 사내'의 모습이라며 꼬집고 있다. 또한 봄이 왔으나 봄이 아니라고 불평을 할 것이 아니라, 국민이 주인인 만큼 주인답게 행동하라는 말엔 시사하는 바가 컸다. 최근 구제역, 물가, 전세난 등에서 보여준 정부의 안일한 대처 방식과 장밋빛 청사진으로 시민의 눈을 가리며 '동부산 관광단지의 총체적 부실'을 가져온 부산시의 미숙한 지도력(11일자 기획), 무상급식이라는 실적보다 우선되어야하는 아이들의 급식문제에 대한 교육청의 무대책(4, 8, 12일자)에서 우리들에게 '진정한 리더십'이 필요한 때라는 간절함을 갖고 있던 터였다. 그런 점에서 춘추전국시대의 병폐를 치유한 '맹자의 왕도'에 대한 해석과 오늘 우리가 안고 있는 문제를 연결시켜볼 수 있는 신선한 접근이었다.

덧붙여 보충사진의 섬세한 편집으로 '맹자'라는 소재에서 가질 수 있는 독자들의 고루한 선입견 해소를 도와준다면 내용 읽기가 더 용이하지 않을까하는 욕심을 부려본다. 9일자 프롤로그를 접했을 때의 첫느낌은 '현대도시를 거닐다'라는 제목과 어떻게 연결할까하는 낯설음이 강했다. 그에 비하면 16일자의 고전 인물도와 오늘의 시민단체 활동사진의 병행 배치는 낯섦 속에서도 묘한 끌림을 주었다고 생각한다. "맹자의 논변은 제왕들에게는 마치 망나니의 칼과 같이 느껴졌을 법하다만 신하들이나 백성들이라면 자못 상쾌함을 느꼈을 것"이라는 필자의 말처럼 국제신문의 목소리도 지금처럼 그 상쾌함을 계속 담아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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