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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조선해양산업의 미래 비전과 전략 /백점기

조선해양강국은 인프라·기술·인재와 비전 있어야 가능… 국가차원 지원 기대

  • 국제신문
  • 디지털뉴스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1-04-10 21:28:23
  •  |  본지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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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해양산업에서 다루는 주요 산업제품은 선박과 해양플랜트 설비이다. 선박은 전 세계 무역 물동량 수송의 90% 이상을 담당하고 있다. 세계 무역 물동량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최근의 FTA 체제 활성화에 힘입어 그 증가율은 기하급수적으로 커지고 있다. 실제로 1960년 세계 무역 물동량은 15억t 수준이었으나 2000년 50억t, 2010년에는 80억t으로 증가해 최근 10년간의 물동량 증가가 얼마나 빠른 속도로 일어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이와 함께 선박 건조 수요와 세계 선복량도 매우 증가하는 추세이다. 포장화물 수송선박인 컨테이너선의 세계 선복량을 살펴보면 1990년 200만TEU(1TEU=길이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에서 2000년 400만TEU로 증가했고, 2010년에는 1200만TEU로 급증했다. 최근 10년간의 선복량 증가가 과거 수십 년간의 증가량보다 훨씬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해양플랜트 설비는 심해저의 석유 천연가스 자원 시추 생산, 풍력발전, 광물자원 생산 등에 이용되는 해양설비이다. 해양플랜트 1기당 설계 제작비는 보통 2조~3조 원에 이르며, 최근에는 1기당 5조 원 규모의 해양플랜트 설비 제작도 계획되고 있는 바와 같이 부가가치가 매우 높은 산업 제품이다. 화석연료의 고갈과 오일 가스 가격의 급등은 심해저 자원개발을 위한 해양플랜트 산업의 활성화를 앞당기고 있으며, 조선시장보다 규모가 더 큰 새로운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2020년 해양플랜트 산업의 세계 시장규모를 500조 원 이상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는 300조 원 규모의 조선시장을 훨씬 웃도는 규모이다.

이처럼 조선해양산업은 미래가 매우 밝고 매력적인 산업이다. 특히 조선해양산업은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노동집약적 산업임과 동시에 고도의 첨단 IT 융합기술을 적용하는 기술집약적 산업이면서 수출을 주도하는 대표적인 핵심기반 산업이자 효자산업이다. 또 철강산업, 기자재 산업, 금융산업 등 다양한 전후방 산업을 활성화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세계 1위 조선해양 강국을 유지·발전시켜 나가려면 4대 요소, 즉 인프라, 기술, 인재 그리고 미래비전 전략의 틀에서 세계 1등이 되어야 한다. 기술 측면에서 본다면 영국이 산업혁명과 제철산업에 의한 강선설계 기술의 혁명으로, 일본이 용접기술과 대형 블록공법 제작기술의 혁명으로 세계 1위 조선강국의 위상을 쟁취했다면 한국은 첨단 IT 융합기술을 선박설계 건조에 적용하는 혁신기술을 통해 세계 1위 조선강국에 올라섰다. 한국은 이 기술을 더욱 심화·고도화해야 한다. 지금까지의 단순 화물 수송수단의 기능적 개념에서 벗어나서 HSE(건강, 안전, 환경)를 고려한 명품 선박의 설계 제작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또 세계 시장규모가 더 커지는 해양플랜트 설비 산업에 대해서는 더 많은 노력과 주도면밀한 전략이 필요하다.

한국은 해양플랜트 제작에서는 세계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나 핵심 설계 엔지니어링기술은 전적으로 선진 외국에 의존하고 있다. 해양플랜트 기자재 분야는 더 말할 필요가 없다. 설계공식의 적용이 보편화한 조선분야와는 달리 해양플랜트 분야는 설계공식이 존재하지 않고 다양한 해양환경을 고려한 위험도 기반 엔지니어링 기술의 적용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이 기술은 석·박사급 이상의 고도로 훈련된 전문가가 다루어야 하므로 관련 기술의 연구개발과 함께 고급 전문기술 인재의 양성도 시급한 과제이다.

수심 3000m 이상 초심해저 아래 5000m 지하에 매장되어 있는 석유 천연가스 자원을 생산하는 해양플랜트 설비의 설계 엔지니어링을 위해서는 달 탐사에 맞먹는 고도의 첨단기술이 필요하다. 이를테면 해양플랜트 사고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폭발이나 화재사고와 같이 현재의 수학적 알고리즘만으로는 정확하게 규명하기 어려운 해양 환경현상이 빈번하게 발생하기 때문에 시험평가를 통한 문제 해결이 필수적이고 이를 위한 시험기반 구축이 요구되고 있다. 최근 지식경제부는 한국을 먹여 살릴 6대 미래 선도산업에 해양플랜트 산업을 선정했다. 범국가차원의 치밀한 미래비전 전략수립과 이의 실행이 기대되고 있다.

부산대 선박해양플랜트 혁신 구조설계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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