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부산메디클럽

[국제칼럼] 신공항, 접어라 /박희봉

20년간의 노력에 남은 건 빈손뿐…지금 필요한 건 꿈보다는 실리다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정말 가관이다. 요즘 나라가 돌아가는 본새가 그렇단 이야기다. 천안함, 연평도, 구제역, 물가고, 기름값 앙등…. 국민들의 시름이 깊지만 정부는 보이지 않는다. 세종시로 온 나라를 들쑤셔 놓더니 동남권 신공항은 그 속편이 됐다. 이어서 과학비즈니스벨트, 토지주택공사 본사 이전 문제로 나라가 사분오열됐다. 분쟁을 조정해야 할 정치는 사라지고, 정부는 실종됐다. '디오게네스의 촛불'을 켜고 정치와 정부를 찾아야 할 판이다.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는 드라마의 정점이다. 국익에 반한다는 뻔한 결론으로 끝난 이명박 정부의 멜로드라마다. 국민에게 불편과 부담을 주고 다음 세대까지 부담을 준다나 어쩐다나. 선거를 의식한 '정치적 도박'이란 건 세상이 다 안다. 그런데도 국익을 들어 신공항을 호도해서는 곤란하다. 하는 모양새가 머리카락 뒤에 숨어 숨바꼭질을 하듯 위태위태하다. 세상 사람들은 절대 바보가 아니다.

대통령이 말하는 국익의 실체가 과연 무엇인가. '국민이 곧 국가'라는데 1300만 명의 국민이 염원하는 일이 국익에 반한다면 이들은 국민도 아닌가. 아니면 2류 국민이든지. 한 해 수백만 명이 인천을 통해 해외로 나가는데 이런 불편과 낭비를 해소하자는 게 국익에 반한다니 어리둥절하다. 조잡한 조사결과가 그 근거라면 아무도 수긍할 수가 없다.

정작 국익에 반하는 건 정치 지도자가 신뢰를 저버리는 것이다. 지도자가 품격을 잃으면 국격이 훼손된다. 대국민 약속인 공약을 이행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이라는 사람들, 온갖 좋은 말은 다하면서 행동은 전혀 다른 사람들에 국민들은 지쳐가고 있다. 언제까지 사랑 없는 결혼생활과 낡아빠진 의복에 사람들이 인내할 것이라 생각한다면 착각이다. 시대는 변했는데 변화를 감지하지 못하는 정치인이라면 도태가 순리다. 혀만 빠르고 몸이 굼뜬 구시대 정치인들이 살아남을지는 두고 볼 일이다.

대통령이 국익이라고 하니 여당 중진 의원들도 국익을 입에 올린다. 붓대롱으로 보는 세상을 마치 전부인양 호도하는 건 정말 곤란하다. 모 정치인은 원칙이나 신뢰보다 국익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원칙과 신뢰를 저버린 행위가 나라에 보탬이 된다는 건 듣도, 보도 못한 일이다. 박근혜 전 대표가 신공항은 필요하고 계속 추진돼야 한다고 했더니 위선적이고 포퓰리즘이란다. '비가 오면 자기 덕이요, 날이 가물면 남의 탓'이라고 하는 게 정치라더니 꼭 그 모양새다. 물론 박 전 대표의 발언도 의아하기는 하다. 이미 지뢰밭으로 변한 신공항을 어떻게 해결하겠다는 건지….

단언컨대, 신공항은 물 건너 갔다. 부산시는 동남권 신공항이란 명칭을 없애고 김해공항의 가덕도 이전을 독자적으로 추진한단다. 그런다고 본질이 달라지지는 않는다. 허남식 부산시장도 여기서 끝을 내야 한다. 독자추진이든 뭐든 현 정권 내에, 또는 다음 정권까지 신공항이 실현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포커게임을 한 지 20분이 지나서 누가 봉인지 모른다면 당신이 봉이다'고 했다. 20년간 노력해 빈손이라면 손을 터는 게 상책이다. 잃은 돈이 아까워 뭉기적거리는 건 파산에 이르는 길이다.

이번 게임에서 이기는 길은 도박사의 확률 게임을 투자자의 기술게임으로 바꾸는 것이다. 희망을 담은 생각에 의존하기보다는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대안을 찾아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사실 부자가 되는 방법은 간단하다. 빚은 줄이고 하루하루 수익을 쌓아 자산을 늘리면 되는 것이다. 신공항은 도박이지만 해외 노선 확충은 수익을 쌓는 방법이다. 노선과 이용객이 늘어나면 신공항의 당위성은 저절로 확보된다. 정부에서 공군부대 이전을 거론했으니 이것도 수익으로 챙겨야 한다. 군부대가 옮겨가면 김해공항 이전은 언제든 가능하다. 김해공항의 확장은 더 큰 수익이다. 그렇게 하겠다고 했으니 실리는 챙겨야 옳다.

공군부대가 이전하든, 김해공항이 확장되든, 먼 미래엔 신공항이 반드시 들어선다. 그러니 당장, 지금, 익지도 않은 과실을 따려고 하지 마라. 못하면 못한다고 하고, 안하면 안한다고 해야 된다. 하지도 못하고, 하지도 않을 걸 한다고 해서는 영원히 비겁해진다. 기회는 항상 변화에서 온다. 그러니, 과거의 행태를 고수하는 건 어리석은 일이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 도시철도 1·2호선 급행화 사업 확정
  2. 2부산 대선, 경남 좋은데이 옛말…지역소주 안방서 ‘쓴잔’
  3. 3열어도 닫아도 고민 ‘김해공항 국제선 딜레마’
  4. 4무주공산 꿰찰 주인은 누구…불붙은 거인 주전 경쟁
  5. 5100세대 이상 아파트도 전기차 충전기 설치 의무화
  6. 6캠코 신임 사장에 권남주 전 캠코 부사장 취임
  7. 7롯데, MLB 출신 피칭 코디네이터 영입
  8. 8대선에 또 소환된 ‘가덕신공항’…조기착공 이어질까
  9. 9부산 선제 도입한 노동이사…노조 탈퇴 등 쟁점화 전망
  10. 10문재인 대통령 “부산엑스포 유치 위해 두바이 왔다”
  1. 1대선에 또 소환된 ‘가덕신공항’…조기착공 이어질까
  2. 2문재인 대통령 “부산엑스포 유치 위해 두바이 왔다”
  3. 3“윤석열 부산 공약, 엑스포 유치·공공기관 2차 이전 땐 가능”
  4. 4북한, 이번엔 평양서 미사일 쐈다…미국 제재카드에 보란 듯 무력시위
  5. 5의료진 보듬은 이재명, 불심 공략 나선 윤석열
  6. 6‘일회성 쇼’ 편견 깬 김미애의 아르바이트
  7. 7문재인 대통령 부산관 찾아 응원…기업은 자사제품 활용 홍보전
  8. 8문재인 정부 마지막 민정수석에 김영식 전 법무비서관 내정
  9. 9‘한방’ 없었던 김건희 녹취록…말 아끼는 여당, 문제없다는 야당
  10. 10이재명·윤석열, 양자 TV토론 날짜 놓고 신경전 팽팽
  1. 1부산 도시철도 1·2호선 급행화 사업 확정
  2. 2부산 대선, 경남 좋은데이 옛말…지역소주 안방서 ‘쓴잔’
  3. 3열어도 닫아도 고민 ‘김해공항 국제선 딜레마’
  4. 4100세대 이상 아파트도 전기차 충전기 설치 의무화
  5. 5캠코 신임 사장에 권남주 전 캠코 부사장 취임
  6. 6LG에너지솔루션 이틀간 공모주 청약
  7. 7새해 쏠쏠한 IPO 찾는다면…부산기업 아셈스 주목
  8. 8“일본·유럽선사도 해운 담합 여부 조사를”
  9. 9산업부 "고준위 여론수렴" 앵무새 답변…주민 보상은 모르쇠
  10. 10국가어항 제각각 개발 막는다…정부가 115곳 직접 통합 관리
  1. 1부산 선제 도입한 노동이사…노조 탈퇴 등 쟁점화 전망
  2. 2'나홀로 지원' 조민, 경상국립대 응급학과 전공의 불합격
  3. 3경찰 생활범죄팀 7년 만에 폐지 추진…일선 형사들 “수사과로 인원 빼가기”
  4. 4부산서 일부러 교통사고 내고 보험금 가로챈 30대 검찰 송치
  5. 5공기관 비정규직 채용 사전 심사제도 손본다
  6. 6부산 도심에 '미세먼지 차단 숲' 8.6㏊ 가꾼다
  7. 7양산 사송신도시 아파트 주민 '염소 과다' 수돗물 피해 호소
  8. 8부산 영주동 주택 화재… 집 지키던 반려견 3마리 질식사
  9. 9부산 오미크론 8명 지역감염...위중증 이틀 연속 500명대
  10. 10연제구 빌라 화재에 주민 16명 대피
  1. 1무주공산 꿰찰 주인은 누구…불붙은 거인 주전 경쟁
  2. 2롯데, MLB 출신 피칭 코디네이터 영입
  3. 3“제2 손아섭 될 것”… 롯데 나승엽, 등번호 31번 물려받아
  4. 4베이징을 빛낼 기대주 <8> 스피드스케이팅 김보름
  5. 5‘4전 5기’ 권순우 호주오픈 첫 승
  6. 6숨 고른 프로농구 다시 피 말리는 순위 싸움
  7. 7전국장애인동계체육대회에 부산 출신 3명 출전
  8. 8“많은 홈런·안타 기대하라…롯데팬에 우승 꼭 선물”
  9. 9[뭐라노]사직구장 확장, 최대 수혜선수는?
  10. 10존재감 드러낸 백승호…벤투호 ‘믿을 맨’ 눈도장
부산기초단체장 누가 뛰나
부산항 벨트-남구 동구 영도
부산기초단체장 누가 뛰나
국힘 3형제 지역-수영 서구 중구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이 땅에서 영원히 젊은이로 남은 그들
무위자연(無爲自然) 정신으로 살아가기
기고 [전체보기]
블록체인 기반 아파트 통합관리플랫폼 /조영천
제2 벡스코, 강서구에 조속히 건립하라 /노기태
기명칼럼 [전체보기]
세월호는요?
청암 기념관에 무궁화를 심는 까닭은
기자수첩 [전체보기]
손아섭의 아름다운 이별 /이준영
코로나 예산 급한데 앞뒤가 다른 부산시 /민건태
김갑수의 생각 [전체보기]
이제 시대교체다
지금 한국인은 어리둥절하다
김석환의 이미 도착한 미래 [전체보기]
검은 호랑이 해를 디지털 전환 원년으로
피노키오의 거짓말과 디지털 세상 속도
김용석의 시사탐방 [전체보기]
새해의 단상: 새로움이란 무엇인가
야망과 깜냥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국악의 탈 장르화를 꿈꾸며
다시 듣고 싶은 장인의 북소리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무늬만’ 아닌 진짜 지역업체 지원해야 /유정환
교육당국, 시대에 맞는 새 대입설계 나서야 /조민희
도청도설 [전체보기]
양적긴축의 시대
보이콧 대 바이콧
독자의 소리 [전체보기]
앞치마 입은 자영업자 영정사진 /김옥숙
박상현의 끼니 [전체보기]
주정강화와인, 평형수, 그리고 섭
청국장과 속성 장
사설 [전체보기]
두바이서 확인한 ‘부산엑스포 염원’ 전국으로 세계로
정몽규 회장 사퇴로 더 뚜렷해지는 중대재해법 의미
수소칼럼 [전체보기]
수소경제는 부산 성장의 기회 /이욱태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기후협약 결론은 ‘어쩌고저쩌고’
혁신, 엑스포 그리고 해리티지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중국 없이 사는 방법 찾아야 한다
중국 정부가 악수를 두고 있다
장병윤의 대안 모색 [전체보기]
‘돌봄’의 마음
장재건 칼럼 [전체보기]
‘이재명 국감’ 관전기
일상 회복으로 가는 길
전호환의 두잉세상 [전체보기]
서예의 향기
너 해봤어?
정책 제언 [전체보기]
지방대학 대위기 ‘준공영제’로 넘자 /김종한
차재원의 정치평설 [전체보기]
‘지방모순’ 타파 개헌, 뭐라도 하자
‘다시’ 검찰을 생각한다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먼저 다가가자
영화 속의 와인
특별기고 [전체보기]
수산식품 선진도시 발판 마련 /서용철
부산, 블루시티로 도약해야 /조승목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음악가의 수입
포디엄의 제왕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포도나무가 춤을 추네
수운 유덕장의 ‘묵죽도’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