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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특별기고] 푸른 5월을 닮은 우리 청소년들에게 /임혜경

추운 겨울 이기고 싹 틔우는 나무처럼 높고 큰 꿈을 갖고 포기말고 도전하길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1-05-02 20:48:52
  •  |   본지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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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로 푸름을 더해가는 나무들을 보면 제일 먼저 여러분이 생각납니다. 그들이 손을 들어 여러분의 등교 길을 축복하는 듯 느껴집니다. 겨울 내내 매서운 칼바람을 온몸으로 이겨낸 나무가 어김없이 생명의 싹을 틔우고 푸름이 짙어가는 모습을 보면 기적이 따로 없고 이런 것이 바로 기적이란 생각을 합니다. 그러나 이 기적 같은 생명의 봄나무도 여러분의 귀하고 아름다운 모습에 비할 수는 없다는 생각을 합니다. 어느 시인의 "이 세상에 아이들이 없다면 하늘에서 무지개를 타고 내려오는 선녀를 본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라는 말처럼 여러분의 맑은 눈동자, 건강한 마음, 내일을 향해 달리는 씩씩한 모습들에서 우리 어른들은 위안을 받고 사랑을 느끼고 힘을 얻어 열심히 일하게 됩니다.

저는 여러분들의 순수하고 알고자 하는 눈빛이 좋아 교사가 되었고, 열정과 사랑으로 교단을 지켰지만, 한 사람의 교사나 교장으로서는 다하지 못하는 일들이 많아 교육감이 되려는 꿈을 꾸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불가능한 일이라고 염려하기도 하였으며, 나름대로의 준비와 노력에도 불구하고 첫 도전에 실패하였습니다. 그러나 저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처음의 마음을 잃지 않고 오직 교육에 대한 사명과 사랑을 담아 끝없이 고개 숙이고 먼저 손을 내밀며 거리마다 꿈의 씨앗을 뿌리고 다져오다 보니 열망하던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여러분에게 더 큰 세상을 보여주고 담아내고 싶어 저는 며칠 전 해외 출장길에 올랐습니다. 비행기는 먼 목적지를 향하여 준비를 한 후 긴 활주로를 미끄러져 드디어 창공 속으로 날아올랐습니다. 그 출장에서 제가 얻은 것 중 하나가 활주로의 주행이 이륙을 위한 준비동작인 것처럼 오늘의 고통과 어려움은 비상하는 내일을 향해 있다는 생각입니다.

여러분들은 이제 여러분이 꿈꾸는 세상을 향해 활주로를 지나 창공을 날게 될 것입니다. 누군가의 꿈을 들여다보면 그가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다고 합니다. 지금 현재의 여러분 모습은 지난 날 여러분이 엮어오던 꿈입니다. 지금 이 길 위에서 꾸는 꿈은 1년, 10년 후의 여러분 자신의 모습이 될 것입니다. 눈앞의 성적에 연연하지 말고 높고 큰 꿈을 지니십시오. 우리 교육청은 꿈을 더 멀리 더 높게 가지고 다져가라고 '부산갈매기, 꿈의 날개를 펴다'라는 주제로 진로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마라톤 시합을 할 때 10㎞, 21㎞ 중 어느 것이 더 어려울까요? 둘 다 어렵고 힘들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가장 힘든 일은 10㎞에 도전한 사람에게 11㎞를 요구하는 것입니다. 자신은 10㎞가 결승점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힘을 다해 뛰었는데 거기서 1㎞를 더 가라고 하면 비록 1㎞라도 더 이상 갈 힘이 없는 것입니다. 그러나 처음부터 21㎞를 간다고 생각하고 뛰는 사람에게 11㎞는 중간지점이라 가벼운 것이지요. 처음부터 꿈을 눈앞의 성적이나 어느 고등학교, 어느 대학에 두면 그 목표를 달성하면 힘이 다 빠져 더 이상 추진할 동력이 부족합니다. 그러니 높고 큰 꿈을 가지고 도전하고 또 도전하세요.

새로운 출발선에서 야심차게 새 학년을 연 여러분은 두어 달을 지나오는 동안 주저하거나 처음의 결심이 약해지고 이런저런 갈등으로 힘들지도 모릅니다. '아, 공부는 여전히 어렵구나, 난 어디에도 별로 능력이 없구나, 난 경쟁의 이 사회에서 무엇으로 먹고 살지?' 이런 저런 생각들이 생겨나고 어느 새 포기하고 싶기도 할 것입니다. 그러나 자신감은 하다 보면 생기는 것이지 처음부터 잘 해서 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꿈을 갖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다보면 더 좋아지고 더 발전하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꿈을 이루기 위해 길고 어두운 골짜기를 헤쳐 나가야 합니다. 꿈을 이루어 가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생기면 바로 여러분 앞에 계신 선생님과 의논하십시오. 누구보다 여러분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선생님께서 도와주실 것입니다. 저 역시 여러분의 꿈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있는 힘을 다해 지원할 것입니다. 교육감은 바로 그런 일을 해야 하는 사람임을 기억해 주십시오.

꿈을 이루어가는 여러분의 모습을 그려 보면서 5월을 가장 많이 닮은 청소년들에게 사랑을 전합니다.

부산시 교육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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