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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부즈맨 칼럼] 말뿐인 부울경 공조, 상생 아닌 상쟁 /안병화

성과없는 단체장 회동, 지면 할애 그만하고 기사 찬반·투고 실어 독자 참여 더 늘려야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1-07-26 19:58:59
  •  |   본지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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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부울경 공조에 관한 신문 보도를 살펴봤다. 7월 4일 자 2면에 허남식 부산시장의 특별기고 '부산경남은 한 뿌리, 맑은 물 나눠 먹자'가 느닷없이 등장했다. 이어 부산시상수도사업본부장이 남강댐 물 문제 해결을 위해 김두관 경남지사를 방문했고, 7일 자엔 부산의 경남 향우들이 경남지역 신문 광고를 통해 '남는 물을 나눠 달라'며 호소했지만 경남 입장은 '평행선'이란 기사가 있었다. 거가대로 개통 이후 추진된 부산~거제 직행에 이어 시내버스마저 무산됐다는 소식이 12일 자에 실렸다.

7월 들어서만 등장한 내용이지만 한 뿌리라며 걸핏하면 공조를 내세우는 부산 경남이 이해관계가 걸리면 위의 기사대로 언제 그랬느냐는 듯 대립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번 남강댐 물 '애걸'도 그렇지만 그보다 앞서 경마장 명칭문제, 신항만 명칭과 영역 구획, 동남권 신공항 등등의 문제로 찢어질 대로 찢어진 감정의 골이 최근 거가대교 경유 버스노선 문제결렬로 완전히 돌아선 느낌이다. 시장, 지사는 환히 웃으며 자주 만나는데 보도되는 것을 보면 무엇 하나 도대체 성과가 없다. 13일 자 사설에서 잘 지적한 것처럼 '협상은 양쪽 주민들 편의를 위해 하는 것이지 공무원들 자존심 다툼이나 힘겨루기 하라고 있는 게 아니다.' 한 형제라고 어깨동무한 것이 부끄러울 정도로 네 탓을 하며 으르렁거린다. 벌써 몇 번째인가. 이웃이 먼 남보다 못하다.

그런데 언론은 이런 결과에 대해 어떤 보도를 해왔는지, 논조가 어땠는지 되살필 일이다. 3개 시도 단체장이 상생을 내세우며 수시로 회동하여 그럴듯한 포즈의 사진을 찍고 신문은 커다랗게 싣는다. 7월 8일 자 동남권 경제포럼 창립 때 상생과 발전을 위한 협정 서명, 6월에는 대구 경북까지 포함한 5개 시도가 영남권 광역 발전을 위한 상생 협력 다짐, 5월엔 '부산 울산 경남 방문의 해' 지정에 맞춰 공동 마케팅을 펼치기로 하면서 손을 잡았을 때도 마찬가지다. 앞으로는 크게 싣지 않고 간략하게 사실보도만 하는 방향으로 나갔으면 한다. 또 서울지역 신문이 영남의 이익에 반하는 기사를 실었을 때 질타를 했던 지역 언론이 마찬가지로 부산과 경남, 울산이 대치하는 사안이 닥쳤을 때 상대방의 입장을 생각한 해결책이나 타협안 제시보다 독자가 더 많은 부산을 편향적으로 두둔하지 않았는지, 강 건너 불구경하듯 다툴 때는 방관하다 결렬되면 협상력 부재를 꾸짖는 제3자의 입장을 견지하지 않았는지 하는 점도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독자가 많이 참여하고 등장하는 신문이 독자의 호응을 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국제는 정기적으로 시민기자와 학생기자를 선정하여 기자들의 취재 사각지대에서 일어나는 기사들을 신선한 시각으로 싣고 있다. 이것은 전국 어느 신문에서도 유례를 찾기 힘든 국제만의 독특한 제도로 자랑할 만하다. 개인이 가장 많이 등장하는 '사람 & 이웃' 란에서는 각종단체들의 동정사진을 매일 7, 8건 씩 올리고 출산 소식에선 갓 태어난 유아에 보내는 부모의 메시지를 남기고 있다. 2, 3줄 나오는 부음이나 화촉도 개인에게 환영을 받는데 출산은 당사자에게 두고두고 기념이 될 것이다. 이런 정기적 취재나 서비스 말고 독자의 의견을 반영하는 것은 약간 부족하지 않는가 하는 느낌이다.

현재 국제는 주 2회 '국제신문 e-세상'이란 란을 두고 독자들의 의견을 종합하여 게재하고 있다. 이것은 사회 전체의 이슈가 되는 사안에 대해 온라인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토론을 소개하는 것이 많아 국제에 실린 기사의 반응을 전달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 물론 홈페이지에 '독자 투고'와 'e 사람들'을 두고 참여를 개방하고 있지만 이곳의 기사를 발췌하여 지면에 반영할 수는 없을까. 발행면수가 비슷한 다른 일간지들도 오피니언 면을 3개 면으로 운영하는 곳이 많고 약간의 인센티브만 제공하면 국제기사에 대한 찬반과 투고가 많아질 것이므로 주 1, 2회만 실어도 효과가 클 것이다. 신문에 나온 자신의 기사를 보는 것은 아무리 인터넷이 판치는 세상이라 해도 오래오래 보관할 것이기 때문이다.

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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