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국제칼럼] 신공항은 한나라당의 공깃돌인가 /송문석

스스로 백지화한 동남권 신공항카드…표 위해 다시 꺼낸 한나라당 속셈 뻔히 눈에 보여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프랑스 국민을 이끌고 제1차 세계대전의 불바다를 헤쳐 나간 '호랑이' 조르주 클레망소 수상에게 신문기자가 물었다. "지금까지 본 정치인 중에서 누가 최악입니까?" "이 나이가 되도록 아직 최악의 정치인을 찾지 못했습니다." 기자가 의외라는 듯 되물었다. "그게 정말입니까?" 그러자 클레망소가 분하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저 사람이 최악이다 싶은 순간 꼭 더 나쁜 사람이 나타나더군요."

정치인에 대한 이런 유머도 있다. 정형외과 의사와 건축가, 그리고 정치인이 어떤 직업이 가장 오래됐나를 두고 논쟁을 벌였다. 정형외과 의사가 말했다. "성경을 보면 아담의 갈비뼈로 이브를 만들었다는 대목이 나오는데, 그걸 보면 정형외과 의사가 가장 오래된 직업인 게 틀림없어." 그러자 건축가가 반박했다. "아니지. 하느님이 혼돈 속에서 우주 만물을 설계하고 만드신 걸 보면 건축가야말로 최초의 직업이지." 두 사람의 말을 잠자코 듣고 있던 정치인이 한마디 거들었다. "그런데 그 혼돈은 누가 만들었게?"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느닷없이 동남권 신공항 건설계획을 내년 총선과 대선 공약으로 재추진하겠다고 공언했다. 그의 좌충우돌 언행이야 익히 알려졌지만 이제는 정치인의 혼돈 바이러스가 악성 종양으로까지 발전한 듯하다. 표를 얻기 위해서라면 있지도 않은 강에 다리를 놔 주겠다고 흰소리를 하는 정치인의 병은 편작이나 화타가 오더라도 고칠 수 없나보다.

동남권 신공항 사업은 이명박 대통령이 후보시절 대선 공약으로 내놓았다. 그래놓고는 집권 후 3년 이상을 질질 끌었다. 그동안 영남은 부산 경남 대구 경북이 패를 나눠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 식으로 싸웠다. 대구백화점 앞과 부산역 광장은 누가 더 많은 군중을 모으나 내기하는 세 대결장이 됐고 수백 수천 개의 플래카드가 양 도시를 뒤덮었다. 열혈 시민들은 단식과 삭발, 혈서까지 뿌리는 극한행동도 표출했다. 정부의 역할이 국민의 통합과 결집, 역량의 강화일 터인데 이 정부는 어찌된 노릇인지 세종시 과학비즈니스벨트 광역상수도 신공항 등 벌여놓은 사업마다 지역 간에 싸움을 붙여놓고 구경하는 맛으로 정권을 잡은 게 아닌가 의심이 들 정도로 무책임하고 무능력했다.

그러다 지난 4월 1일 이명박 대통령은 동남권 신공항 추진을 "국익에 반한다"는 이유를 들어 백지화했다. 정부와 한나라당은 그 위에 "경제성이 없는 포퓰리즘 정책"이었다고 소금을 뿌렸다. 신공항 추진에 목을 맸던 부산시민들만 국익에 반하는 반국가적 행위를 한 셈이고 대중영합주의에 깨춤을 춘 꼭두각시가 되고 말았다.

이렇게 저들 스스로 백지화시킨 동남권 신공항 추진을 홍 대표가 재점화하려는 까닭은 뻔하다. 민심이반으로 총선과 대선 전망이 어둡자 득표에 도움되는 것이라면 지옥에서라도 불러내 보자는 속셈이 깔려 있는 것이다. 신공항 재추진이라는 고깃덩어리를 던져놓으면 이해가 걸린 지역에서 덥석 물 것이고 반 한나라당 여론도 언제 그랬냐는 듯 좋든 싫든 한곳으로 쏠릴 것이라는 계산인 것 같다. 예상대로 한나라당 대구·경북 시도 당과 지자체가 한나라당에 총선·대선공약 채택을 요구했다는 소리가 곧이어 들려왔다. 이 시점에서 "그럼 가덕도가 된다는 거냐, 밀양에 들어선다는 거냐"고 성마르게 묻는다면 너무 순진한 거다. 그들 머릿속에는 방법과 결과는 안중에도 없을 터이다. 일단 지역 현안으로 만들어 싸움을 붙여 놓고 이쪽에 떡을 줄듯 저쪽에 줄듯 저울질하면서 선거때 표만 긁어 모으면 그만인 것이다. 그러지 않고서야 저들 스스로 관에 넣어 쾅쾅 대못질을 한 뒤 땅 속 깊숙이 묻었던 동남권 신공항 카드를 다시 끄집어낼 리가 없다. 동남권 신공항 추진이 4개월 만에 갑자기 국익에 도움이 되는 사업으로 돌변했단 말인가. 아니면 경제성이 넘친 국책사업이라도 됐다는 말인가.

한나라당은 망국적인 지역갈등과 국민분열을 이렇게까지 조장해서라도 선거에서 표를 얻고 싶은 건가. 또다시 지역민들의 핏발 서린 대중집회, 단식과 삭발, 플래카드와 혈서를 보고 싶은 건가. 더 이상 지역민을 욕보이고 우롱하지 말기를 바란다. 부산과 신공항은 한나라당이 갖고 노는 공깃돌이 아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버스기사 “왕복 50㎞ 출퇴근 못해”…강서차고지 개장 차질 빚나
  2. 2‘살인’ 웹 검색하고 도서관 범죄소설 대출…계획범죄 정황(종합)
  3. 3부산 택시 기본료, 1일부터 4800원
  4. 4BIFF 내부 폭로에 다시 격랑…허문영 “복귀 없다”
  5. 5[근교산&그너머] <1334> 통영 연화도~우도 둘레길
  6. 6불명예 퇴진 김동호, 돌연 타계 김지석…비운의 ‘공신’들
  7. 7공공기관장 청문회 확대 놓고…부산시-의회 재충돌 우려
  8. 8“퇴사하고 유튜버 할래” 허언증 되지 않게…성공 노하우 나눠요
  9. 9“경기 전날도, 지고도 밤새 술마셔” WBC 대표팀 술판 의혹
  10. 1010경기서 ‘0’ 롯데에 홈런이 사라졌다
  1. 1공공기관장 청문회 확대 놓고…부산시-의회 재충돌 우려
  2. 2“일본 오염수 처리 주요설비 확인”…野 “결론도 없는 국민 기만”(종합)
  3. 3북한 우주발사체 서해 추락…“곧 2차 발사”
  4. 4“전쟁 터졌나” 서울시민 새벽 혼비백산…경계경보 문자 논란
  5. 5“포용도시 부산, 다양한 언어로 알리자”
  6. 6선관위 “간부 자녀 채용 부당한 영향력 정황 발견”
  7. 7[정가 백브리핑] 여의도연구원 부원장 자리는 체급 올려주는 동아줄?
  8. 811년 전 실패 판박이…김정은, 전승절 치적 위해 서둘렀나
  9. 9北 우주발사체 발사, 日 오키나와 주민 대피령 발령
  10. 10“대중교통 통합할인 대신 무상요금제를”
  1. 1반도체 출하 20% 급감…제조업 재고율 역대 최고치
  2. 2주가지수- 2023년 5월 31일
  3. 3도시첨단산단 조성 급물살…풍산·반여시장 이전 마지막 난제
  4. 4외국인, 지난해 부산에 주택 2811호 소유
  5. 5화상에 손가락 베임까지…음식물 처리기 '주의보' 발령
  6. 6국내 첫 수소전기트램 상용화 '눈앞'…울산·충북서 실증
  7. 7대마난류·적도열기 유입에 고온화 ‘숨 막히는 바다’ 예고
  8. 815분이면 갈아타기 ‘OK’…10조 ‘금리 경쟁’ 시작됐다
  9. 9연안여객선 할인권 ‘바다로’, 6월 1일부터 판매
  10. 10올해 1~4월 국세 34조 원 덜 걷혀…4월에만 10조 줄어
  1. 1버스기사 “왕복 50㎞ 출퇴근 못해”…강서차고지 개장 차질 빚나
  2. 2‘살인’ 웹 검색하고 도서관 범죄소설 대출…계획범죄 정황(종합)
  3. 3부산 택시 기본료, 1일부터 4800원
  4. 4[포토뉴스] 모내기 준비가 한창
  5. 5오늘의 날씨- 2023년 6월 1일
  6. 6“학생 역량관리 시스템 활성화…취업명문 이어갈 것”
  7. 7당뇨로 치아 모두 망가져…온정 필요
  8. 8“우리는 출근 어떡하라고…” 부암·당감 주민 17번 버스 폐지 반발
  9. 940대 때 운전대 놓고 흑염소 몰이…연매출 15억 농장 일궈
  10. 10“철거 막고 지하수 파고…생존 몸부림이 공동체 시작이었지”
  1. 1“경기 전날도, 지고도 밤새 술마셔” WBC 대표팀 술판 의혹
  2. 210경기서 ‘0’ 롯데에 홈런이 사라졌다
  3. 3264억 걸린 특급대회…세계랭킹 톱5 총출동
  4. 4세계 1위 고진영, 초대 챔프 노린다
  5. 5김민재, 올해 세리에A ‘최고의 수비수’에 도전
  6. 6“제2 이대호는 나” 경남고 선배들 보며 프로 꿈 ‘쑥쑥’
  7. 7수영 3개 부문 대회新…부산, 소년체전 85개 메달 수확
  8. 8야구월드컵 티켓 따낸 ‘그녀들’…아시안컵 우승 향햔 질주 계속된다
  9. 9김은중호 구한 박승호 낙마…악재 딛고 남미 벽 넘을까
  10. 10‘매치 퀸’ 성유진, 첫 타이틀 방어전
우리은행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우리는 제1부두를 맘대로 할 자격이 없다
황령산 봉수전망대에 보내는 간곡한 바람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바뀐 것이 원인이다
낙동강이 아프면 사람도 아프다
기고 [전체보기]
한국 온실가스 감축의 핵심키, 원자력발전
태평양 도서국 기후위기 먼 산의 불 아니다
기자수첩 [전체보기]
BIFF 사태, 단순 내부갈등으로 치부될 일인가
업자에 돈 빌려준 경찰들…전세사기 피해자 두 번 울었다
김갑수의 생각 [전체보기]
한일회담, 그들의 영구집권은 가능할까?
한국은 여기까지다
김석환의 이미 도착한 미래 [전체보기]
세계는 지금, 반도체 전쟁 중
3차 세계화, 우리는 괜찮을까
김용석의 시사탐방 [전체보기]
‘학생의 날’이 있다면
“거울아, 거울아!” 그 중독의 마법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피리와 히치리키
엑스포와 나비효과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산은, 새 성장축 발전에 동참하길
‘소통 부재’를 해결하는 법
도청도설 [전체보기]
부재중전화 스토킹
동남아 이모님
박상현의 끼니 [전체보기]
김해 뒷고기
명태 산업
사설 [전체보기]
부산 센텀2지구 조성 연이은 호재에도 난제 여전
예고된 북한 도발…국민 혼란 부른 정부 엇박자 대응
세상읽기 [전체보기]
증거에 기반한 최저임금 인상
‘감사하다’라는 인생의 보약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간호법 제정안과 지역사회 보건의료
복지 지출의 원칙과 난방비 지원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새로운 해양시대
이해인 수녀 '기도의 창가에서' [전체보기]
가족에게 감사의 꽃을 드립니다
새가 되어 새로이 떠나려는 나에게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한국경제 괜찮은가
한반도에 새로운 국제질서가 등장하고 있다
인문학 칼럼 [전체보기]
그림의 맛, 돈의 맛
중세의 혐오와 공감의 정치
장병윤의 대안 모색 [전체보기]
밥의 길, 쌀의 미래
원전에 미래를 맡길 수 없다
전호환의 두잉세상 [전체보기]
세계의 대전환, 2030 부울경세계박람회
근고지영
차재원의 정치평설 [전체보기]
대통령의 초심
새해엔 선거개혁 위한 결단 기대한다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새옹지마
봄의 낭만에 대하여
특별기고 [전체보기]
한일관계, 기초 제대로 잡아가야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어린이를 위한 음악
두 마리 토끼, 콘골트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남농산수화’의 탄생
의재 허백련의 한국적인 산수화
CEO 칼럼 [전체보기]
기후위기 해결에 앞장서는 부산을 꿈꾸며
지역서도 유니콘 기업 나와야 한다
  • 부산항쟁 문학상 공모
  • 부산해양주간
  • 부산엑스포키즈 쇼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