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와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이 문화콘텐츠(CT) 관련 기업 육성 공간으로 만든 부산문화콘텐츠컴플렉스(CCC) 입주율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입주기업을 확정한 결과 CCC 입주지원실(1만2650㎡) 가운데 절반인 6420㎡(18개사)만 채워졌다.
CCC 입주율이 반토막 난 것에 대해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은 정보기술(IT) 분야 등 CCC 입주 희망 기업은 많지만 CT 분야 기업만 입주시키다 보니 입주율이 낮았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낮은 CCC 입주율의 원인 가운데 하나가 부산시와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의 오락가락 행정이라는 지적이 많다. 2008년 CCC 설립이 확정됐을 당시 CT산업에 대한 개념이 정립되지 않았다. 당연히 CT산업을 아우르는 애니메이션, 영화, 게임 등 다양한 분야 기업의 입주를 고려했다. 그러나 2009년 부산에서 처음 열린 게임 전시회 '지스타'가 성황리에 끝나자 부산시가 '게임산업 육성'을 내세우며 CCC를 게임기업 집적공간으로 조성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공식적으로 발표하진 않았지만 시와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은 공공연히 'CCC=게임기업 공간'이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지역 CT산업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영화·영상업계가 반발했다.
부산시는 역외 게임기업을 CCC 등에 유치해 부산을 게임산업도시로 만들겠다는 장밋빛 전망까지 내놨다. CCC에 역외 기업 유치를 목적으로 하는 '공동제작센터'가 설립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결과적으로 CCC의 현주소는 어떤가. 당초 기대와 달리 입주율은 전체의 절반에 그치고 역외 기업 유치는커녕 대부분 지역 기업으로 채워졌다. 또 입주기업 상당수가 게임을 기반으로 한 곳이다. 지역 영화·영상 등 CT 분야 기업들은 CCC 입주가 부담스럽다며 외면하고 있다.
CCC의 반토막 입주율이 부산시와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의 오락가락 행정이 빚어낸 결과라면 이제라도 부산시가 CCC 운영 방향에 대해 다시 생각해야 한다. 국민의 혈세 312억 원을 들여 만든 건물이 행정당국의 오만한 판단 탓에 업계로부터 외면 당하게 할 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