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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칼럼] 랜드마크 발굴로 세계도시 도약을 /조성제

역사와 이야기 담긴 부산의 상징물들, 성장 잠재력 충분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2-04-03 20:24:57
  •  |   본지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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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광자원으로 키울 구체적 계획 세워야

지난 3월 말 마라톤 대회 개최를 축하하기 위해 해운대 벡스코를 찾았다. 휴일 이른 아침부터 대회 참가로 분주하고 활기찬 시민들을 보고 있으니, 나도 모르게 그들의 열정에 동화되어 흥분을 감출 수 없었다. 하지만 필자를 놀랍게 한 것이 또 하나 있었으니 바로 벡스코의 공사현장이었다. 벡스코를 킨텍스에 이어 국내 2위의 전시장으로 발돋움 시켜줄 오디토리움 건설이 막바지에 이르렀다. 현재는 기존 전시장과 새 전시장을 잇는 공중통행로가 연결되어 그 웅장한 모습이 공개되면서 특히 눈길을 사로잡았다.

벡스코의 오디토리움을 비롯해 부산을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하나 둘 늘어나고 있다. 부산 초고층 건물의 전환점이 될 중구 중앙동의 롯데타운이 지난달 28일부터 본격적인 바닥공사에 들어갔다. 이에 앞서 영화도시 부산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영화의전당 두레라움의 지붕이 세계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했다. 163m에 무게 4000t의 빅루프가 세계에서 인정받은 것으로 앞으로의 관광효과도 크게 기대된다. 마찬가지로 30만 ㎡의 면적을 자랑하며 세계최대 백화점으로 기네스에 등재되어 있는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또한 관광과 쇼핑 등을 책임지며 부산의 랜드마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상징물이다.

랜드마크는 어떤 지역을 식별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우리가 흔히 아는 세계의 유명도시에는 그 도시를 상징하는 랜드마크가 꼭 있다. 미국 뉴욕하면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과 자유의 여신상이 떠오르고, 프랑스 파리에는 에펠탑이 있다. 이 랜드마크를 통해 뉴욕과 파리는 관광도시로 거듭날 수 있었다. 또한 영국 런던하면 빅벤이 연상되고 오페라 하우스는 시드니의 마스코트이자 호주의 상징이다.

랜드마크는 도시 발전을 위해 놓칠 수 없는 중요한 요소이다. 매년 6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파리의 에펠탑을 찾는다. 시드니의 오페라 하우스는 연 4400여억 원의 입장수입과 3000명 이상의 고용창출 효과를 낳고 있다. 상상을 초월하는 경제적 가치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도시의 인지도 상승과 이미지 형성 등 가치를 환산할 수 없는 막대한 무형의 이윤도 함께 창출한다는 것이다. 즉 인지도를 높여 도시의 브랜드가치를 더욱 향상시키는 가장 효율적인 매개체가 바로 랜드마크인 것이다.

흔히 랜드마크라고 하면 거대한 조형물과 건축물을 연상시킨다. 하지만 작은 것이라도 특징이 있고 이야기를 전해줄 수 있으면 훌륭한 랜드마크가 될 수 있다. 로마의 트래비 분수는 등을 돌린 채 동전을 넣으면 다시 찾게 된다는 속설로 유명하며 많은 영화 속 배경이 되면서 로마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다. 작아도 특징이 있고,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도시를 표현할 수 있다면 이미 랜드마크라도 해도 손색이 없는 것이다.

다행히 부산에는 세계적인 랜드마크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소재가 많이 있다. 또한 부산은 체계적인 계획 아래 랜드마크를 개발하며 다른 도시에 비해 한 발 앞서 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랜드마크의 중요성을 미리 인지하고 다양한 시도를 꾸준히 하고 있는 것이다. 신도시의 화려하고 웅장한 건축물들이 하루가 다르게 커가고 있으며 역사와 이야기를 가득 품고 있는 구도시의 생활터전이 속속 재발견되고 있다. 누구나 알 수 있는, 그리고 알고 싶어 하는 랜드마크가 부산 곳곳에 자리 잡고 있다.

이제 남은 과제는 이 랜드마크의 활용이다. 부산에는 랜드마크가 늘어나고 있으며 이들을 유기적으로 묶어줄 보다 확실한 계획이 필요하다. 부산의 미래를 만들어가며 대표 랜드마크로 자리 잡은 광안대교, 영화의전당 등과 함께 부산의 역사를 담고 있는 국제시장과 용두산공원, 부산대교 등에 부산만의 특별한 이야기를 접목시켜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거듭나게 할 복안이 만들어지길 기대한다. 물론 새로운 자원의 발굴도 놓쳐서는 안 된다. 필요하다면 민간자본의 투자도 적극 유치해야 한다. 세계 유수의 랜드마크 상당수가 민간 건축물이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주저할 필요가 없다. 랜드마크는 세계적인 도시로 나아가는 첫걸음이다. 부산이 세계도시로 성장하는 새로운 계기를 마련해줄 랜드마크의 개발에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이다.

부산상공회의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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