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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시각] 홍준표 경남지사를 보는 몇 가지 시선 /염창현

진주醫 폐업서 보인 홍준표 지사 리더십, 카리스마냐 불통이냐 선거에서 평가될 것

  • 국제신문
  • 디지털뉴스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3-07-10 20:39:58
  •  |  본지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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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조직이나 우두머리는 있게 마련이다.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들도 서너 명이 모일라치면 그 중에는 또래를 이끄는 녀석이 눈에 띈다. 단언건대 지구상에서 인류가 모여 살기 시작한 이후 우두머리가 존재하지 않은 사회는 한 번도 없었다.

그러다보니 우두머리를 요리조리 뜯어보는 일도 인류의 오랜 숙제였다. 이 사람은 성공한 우두머리가 된 반면 저 사람은 실패한 우두머리가 된 이유가 뭘까라는 것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지식인들의 머리를 지끈거리게 한 화두였다. 리더십 이론이 하나의 학문으로 자리잡은 지도 오래전의 일이다.

세계의 석학들이 내놓은 리더의 조건은 다양하기 그지없다. 강제적인 권력보다는 아래로부터의 권위를 세우라, 군림하기보다는 소통하라, 사람을 버리지 마라, 나를 버리고 더 높이 바라봐라, 맹장보다는 덕장이 되라 등등 헤아리기 힘들 정도다. 리더는 꿈도 꾸지 못하는 장삼이사의 처지에서는 이 조건 중 한두 가지만이라도 따라 할 수 있으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

최근 경남에서는 홍준표 지사의 리더십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그는 진주의료원 폐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뉴스의 중심인물로 떠올랐다. 전국의 지자체 수장 가운데 대한민국 건국 이래 홍 지사만큼 화제를 모은 인물은 없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정도다.

진주의료원 사태를 거치면서 홍 지사는 시종일관 '꿋꿋한 모습'을 보여줬다. 진주의료원 문제는 지방사무이기 때문에 중앙정부에서 간섭할 일이 아니라고 일찌감치 선을 그은 홍 지사는 보건의료노조 측의 거센 반발을 일축, 보수진영의 환영을 받았다. 지난 9일 있었던 국정조사에서는 끝내 증인 출석을 거부했다. 동행명령이 발부되자 헌법상 양심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어서 위헌소지가 있다며 헌법소원 심판을 제기하기로 하는 초강수를 던졌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통해 홍 지사는 암암리에 '강단있는 도지사'로 자리매김을 했다. 그는 한 언론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벌집을 건드리면 벌에 쏘이고, 굉장히 고통스럽다는 것을 미리 각오하고 시작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정치적 어려움이 있더라도 후회는 안 한다"는 말까지 했다. 인기 TV드라마 '모래시계'의 실제모델다운 뚝심이다. 정치인 출신으로, 언젠가는 정계로 복귀해야 할 홍 지사로서는 '보수의 아이콘'(당사자는 극구 부인)으로 떠오른 자신의 처지가 마냥 싫은 것 만은 아닐 성싶다.

홍 지사를 바라보는 경남도민의 눈은 사람마다 다르다. 어떤 이는 카리스마를 가진 지도자라고 평가한다. 역대 도지사 가운데 중앙정부에 맞서 홍 지사만큼 지자체의 권리를 지켜려 한 이는 없다는 것이 이들의 논리다. 혹자들은 타협을 모르는 '불통의 대명사'라고 폄훼를 한다. 중간의 입장이라면 '과감한 것은 좋은데 배려가 부족한 것이 좀 아쉽다'라는 식으로 점수를 매긴다.

소통의 측면에서 해석한다면 사실 홍 지사는 낙제점 수준이다. 뒤를 돌아보지 않고 밀어붙이는 바람에 등을 돌리는 사람이 많아졌다. 호불호가 뚜렷한 성격 탓에 이런저런 잡음도 많다. 임기를 절반가량 남기고 지난달 자리에서 물러났던 경남도개발공사 사장은 "주군이 바뀌면 가신들도 따라나가야 한다는, 왕조시대에나 있을 법한 구태의연한 방식으로 사람을 내보내니 황당할 뿐"이라고 일침을 놓았다. 진주의료원 폐업 등으로 피해를 입은 측에서는 "선거 이전까지는 비굴하리만큼 표를 구걸해 놓고, 당선된 후에는 유권자 위에 군림하려한다"는 말까지 내뱉었다.

홍 지사의 행보에 대한 판단은 내년 있을 지방선거에서 내려진다. (출마했을 경우) 그의 뚝심을 높게 평가한다면 재신임이 될 것이며, 반대라면 낙마라는 쓴맛을 봐야 한다. '소신과 강단이 있는 도백' 또는 '앞뒤를 전혀 가리지 않는 돈키호테형 인물' 가운데 어느 것을 선택하느냐는 홍 지사의 몫이다.

일 년 뒤 홍 지사를 다시 평가할 수 있는 기회가 왔을 때, 유권자들이 어떤 판단을 내릴지 궁금해지는 것은 필자만의 생각은 아닐 터다.

사회2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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