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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시각] 내년엔 고령사회, 늙어가는 부산 /정상도

자녀교육 매달리고 부동산 가격 불안정, 고령자 노후 못 챙겨…시 차원 대책 절실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3-11-06 20:16:48
  •  |   본지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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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5년생부터 1963년생까지 베이비부머들에게 취업 재무 건강 등 정보를 제공하는 종합정보포털(www.activebb.kr)이 지난 4일 문을 열었다. 보건복지부가 주관하고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이위탁 운영하는 이 포털은 베이비부머들의 은퇴 준비를 돕고자 부처·기관별 정부 정책과 통계 등을 모았다.

이 포털에 집계된 베이비부머는 713만6524명으로 전체 인구의 14.27%. 정부는 앞으로 10년 동안 매년 15만 명에 이르는 베이비부머들이 퇴직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의 노후 문제는 그야말로 '발등의 불'이다.

이보다 더 급해 '눈썹에 불이 붙은 격'이 고령자 노후 문제다.

한 연구소가 최근 내놓은 보고서는 '시대를 잘못 읽은 한국 고령층이 노후자산을 소진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자녀 교육에 매달리다 40·50대에 노후를 위해 저축할 기회를 놓친데다 노후자산 1순위였던 부동산 불패신화가 깨지니 속된말로 '손가락만 빨게 됐다'는 이야기다.

부산으로 범위를 좁히면 그 심각성이 더해진다. 동남지방통계청이 지난해 9월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부산의 베이비부머는 55만7000명. 부산 인구의 16.4%로 전국 평균을 웃돈다.

문제는 부산의 고령화 속도이다.

부산은 2003년 65세 이상 고령자 인구 비중이 7.3%를 기록하면서 전국 7대 도시 가운데 가장 먼저 고령화사회에 진입했으며 올해 13.2%에 이어 내년엔 고령자 인구 비중이 14.0% 이상인 고령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이 추세라면 부산은 2022년 고령자 비중이 20.0%를 넘어 20.6%에 달하는 초고령사회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부산에서 고령자들이 어떻게 살고 있을까.2013년 부산의 65세 이상 고령자 인구는 45만4000명이다. 가구주 나이가 65세 이상인 고령자 가구는 2013년 27만7000가구로 전체 가주 중 21.6%를 차지했다. 노년부양비(65세 이상 인구/15~64세 인구×100)는 17.8로, 이는 생산가능인구(15~64세) 100명당 부양해야 할 노인 수가 17.8명임을 뜻한다. 바꾸어 말하면 생산가능인구 5.6명이 고령자 1명을 부양하고 있는 것이다. 노년부양비는 2027년 40.9로 높아지며 이는 노인 1명을 생산가능인구 2.4명이 부양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부산에 사는 65세 이상 고령자의 스트레스 정도는 '느끼지 않는 편임' 45.4%, '느끼는 편임' 40.6%, '매우 많이 느낌' 8.1%, '전혀 느끼지 않음' 5.9% 순이었다. 스트레스를 느끼는 정도(매우 많이 느낌, 느끼는 편임)가 2008년 45.4%, 2010년 46.2%에서 2012년 48.7%로 늘었다. 2012년 부산시 65세 이상 고령자의 경제활동참가율은 21.8%이고, 고용률은 21.5%로 16개 시·도 가운데 가장 낮다.

여기다 고혈압 당뇨 관절염 간질환 등 주요 질환자 비율이 전국 7대 도시 가운데 단연 높은 곳이 부산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고령자들의 빈곤과 질병의 고통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고령화를 '조용하게, 거의 눈에 띄지 않게 진행되나 점차 속도가 붙어 윤곽이 분명해질 사회혁명'으로 정의했다. 왜냐하면, 고령화가 가족 일상생활 고용정책 의료보험 연금제도 재정 산업 등 전 분야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특히, 고령화로 생산인구가 줄면 경제활동이 위축되고 고령자와 함께 늘어나는 연금 수요는 국가 재정을 압박한다. 그 결과는 빈곤으로 귀결된다. 그 고통은 다음 세대로 이어진다. 베이비부머들이 고령자 대열에 접어들면 고령화 문제가 더욱 복잡해진다.

부산에서 노후 문제는 가까운 미래가 아니라 눈앞의 현실이다. 고령자에게는 빈곤과 질병의 고통, 베이비부머에게는 상대적 박탈감으로 거대한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부산 사람들은 어떤 준비를 하고 있나, 부산시 대책은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젊은 도시 부산과 함께해요'라는 시내버스 안내방송이 공허한 메아리처럼 귓가를 맴돈다.

디지털뉴스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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