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 부부의 자선활동은 이목을 끌 만하다. '빌 & 멜린다 게이츠 재단'을 운영하는 게이츠 부부는 매년 평균 수십억 달러(수조 원)를 기부해왔다. 두 사람 중 자선에 대한 인식을 굳이 비교해본다면 멜린다 게이츠가 더 앞선 것 같다. 그녀의 기부활동은 1993년 아프리카 여행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고 한다. 진흙투성이 길을 맨발로 걷는 아프리카 여성들의 모습에서 큰 충격을 받았던 것이다.
빌 게이츠의 기부는 세계 최고 부자의 명성에 빛을 더해준다. 그는 기부에 인색한 중국 부자들을 "명품과 예술품 등 모든 것을 갖추고 있지만 '자선'이라는 가장 중요한 요소를 갖추지 못했다"고 비판하기도. 그는 또 시장의 힘을 가난한 사람에게 씀으로써 불평등을 줄이는 '창조적 자본주의'를 2006년 주창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아프리카 난민 돕기가 세계적인 이슈로 발전한 데는 1985년 팝 가수 45명이 부른 '위 아 더 월드(We are the world)'의 힘이 컸다. 그해 아메리칸 뮤직어워드 시상식에 참석했던 마이클 잭슨, 라이오넬 리치 등 당대 최고의 팝 아티스트들이 '음악을 통한 세계 구원'에 의기투합해 녹음한 것이다. '우리는 모두 하나의 세상에 사는 인류'라는 메시지를 가진 이 노래는 참상에 빠진 아프리카 난민을 돕기 위한 전 지구적 노력을 촉발하는 계기가 됐다.
그런데 '위 아 더 월드'의 원조는 따로 있다. 밴드 에이드(Band Aid)의 '그들도 크리스마스를 알까(Do They Know It's Christmas?)'. 1984년 12월 영국 BBC 방송이 특집보도한 아프리카 참상에 놀란 그룹 U2의 리더 밥 겔도프가 아프리카 돕기 기금 마련을 위해 만든 것이 이 노래다. 84년 연말 스팅, 폴 매카트니, 조지 마이클 등 유럽의 유명 아티스트 70명이 참여해 아프리카 어린이들에게 보내는 크리스마스 선물로 함께 불러 큰 반향을 일으켰다.
부산 동상초등 학생들이 '아우인형' 입양이라는 색다른 방식으로 자선을 실천했다는 소식이다. 아우인형은 지구촌 어린이를 상징하는 헝겊 인형인데, 유니세프는 이 인형 판매수익금을 아프리카 등 저개발국 아이들의 예방접종비로 지원한다. 동상초등 학생들은 유니세프 한국위원회가 실시하는 세계시민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하면서 아우인형을 정성껏 만들어 기부금을 내고 직접 입양한 것이다. '지구촌 어린이는 모두 하나'를 되새기게 하는 동상초등 학생들의 아우인형 입양이 '위 아 더 월드'처럼 울려퍼지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