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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 갈등 해결의 기술 /류도희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7-03-08 19:31:33
  •  |   본지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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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 사회의 상황을 보면 비난, 비판, 불평, 논쟁, 강요, 공포 분위기, 공격 등으로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한국의 사회갈등지수가 OECD 27개국 가운데 종교 분쟁을 겪고 있는 터키에 이어 두 번째로 심각하다고 발표했다. 연구소는 "사회적 갈등으로 인해 연간 82조 원에서 최대 246조 원의 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된다"며 "지역 간,노사 간,이념 간 갈등이 원만히 해결되지 못하고 물리적으로 표출되는 경향이 있으며 갈등의 원인 또한 비현실적인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갈등은 칡과 등나무가 얽히듯이 까다롭게 뒤엉켜 있는 상태를 나타내는 말로 일이나 인간관계가 까다롭게 뒤얽혀 풀기 어려운 상태를 가리키는 말이다. 또한 개인의 정신 내부에서 두 가지 반대되는 생각이 벌이는 충돌 상황을 가리키는 말로도 널리 쓰인다. 갈등은 사회 내의 개인이나 집단 사이에 생각이나 태도등이 충돌하는 것을 말한다. 사회 변동 과정에서 상호 간에 이해관계나 가치관이 다를 때, 희소한 자원이나 기회에 접근하거나 그것을 통제하기 위해 경쟁을 할 때 갈등이 발생한다. 심리학적으로 갈등은 동기를 제공하는 자극이 줄어들고 다른 자극이 늘어나 새로운 적응이 필요하게 될 때 생긴다. 갈등은 당사자가 고통이 생기는 원인을 알 수 없어 무의식적인 경우가 많다.

모든 관계에 있어 갈등은 있을 수 있는 것으로 특히 친밀한 관계에서는 필연적인 것이며, 관계에 있어 갈등이 있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갈등을 인식하고 어떻게 대처하는가가 중요한 관점이라는 것을 이해하여야 한다. 갈등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는 것보다는 긍정적인 관점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며 갈등은 잘 관리만 하면 본인 자신의 성숙은 물론 관계의 성숙과 상호성장을 가져올 수 있다.

갈등의 대처유형에는 회피형, 공격형, 양보형, 상호성장형이 있다. 자신은 어떤 유형인지를 점검해보자.

회피형은 갈등을 피하려고 개인적인 목적이나 관계를 모두 포기한다. 갈등이 일어날 수 있는 주제나 사람들을 회피하고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가능성이 없다고 믿고 있으며 갈등 시 무기력감을 느끼고 갈등에 직면해서 해결하는 것보다 신체적으로 그리고 심리적으로 회피하는 것이 상책이라고 믿으며 본인의 성장이나 관계 성장 두 가지를 모두 가져오지 못하게 하기 때문에 갈등대처 방법에 있어 가장 바람직하지 못하다.

공격형은 갈등에 대한 자신의 해결책을 받아들이라고 강요하면서 상대를 억누르려고 한다. 자신의 목적은 중요하며 관계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고 어떻게 해서든지 목적을 달성하려고 한다. 다른 사람들의 욕구에는 관심이 없고 사람들이 좋아하는지, 인정하는지에 대해서도 걱정하지 않는다. 갈등이 승자와 패자에 의해서 해결된다고 가정하고 승자가 되기를 원하며 승리는 자존심과 성취감을 주고, 패배는 나약함, 무능감, 그리고 실패감을 주기 때문에 상대를 공격하고, 억누르고, 위협해서라도 이기려고 노력한다. 폭력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양보형도 공격형 못지않게 진실한 인간관계를 위해서는 비효율적 방법이며, 관계는 무엇보다 중요하며, 자신의 목적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다른 사람들에게 인정받기를 원하며,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좋아해 주기를 원하고 조화를 위해서는 갈등을 피해야만 한다고 생각하며, 갈등은 관계를 해치면서까지 논의될 수 없다고 믿고 갈등이 지속되는 것을 두려워한다. 관계를 유지하기 위하여 목적을 포기하고 관계에 손상이 가는 것을 두려워하면서 갈등을 덮어두려고 애쓴다.

상호존중형은 목적과 관계 모두에 높은 가치를 둔다. 갈등은 해결되어야 하는 문제라고 생각하고, 그들의 목적과 갈등관계에 있는 상대방의 목적을 모두 달성할 수 있는 해결책을 찾는다. 그들의 목적과 다른 사람들의 목적을 모두 달성시킬 수 있는 해결책이 찾아질 때까지 그리고 그 과정 중에 겪는 긴장과 부정적인 감정이 완전히 해소될 때까지 갈등을 직면하고 해결해 나가려 한다.

갈등상황을 잘 다루기 위하여 최우선으로 상대에 대한 비난, 비판, 공격을 멈추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새로운 갈등 해결 기술(상호존중형)과 의사 소통 기술(주장형)을 배우고 연습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서양 속담은 '연습은 사람을 완벽하게 만든다'고 하고, 동양 속담은 '연습은 사람을 다르게 만든다'고 한다. 국가 발전을 위해 나를 다르게 만드는 것이 세상을 다르게 만드는 것이 아닐까?

부산대병원 상임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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