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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 2017년 봄, 다시 기적을 꿈꾸다 /장호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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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17-03-13 19:09:20
  •  |  본지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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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계에서 또다시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유럽 각국의 프로축구 리그에서 최상위 클럽팀 간의 챔피언을 가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경기에서 스페인의 FC 바르셀로나가 프랑스의 파리 생제르맹을 6 대 1로 꺾는 기적이 일어난 것이다. 앞선 1차전은 적지에서 0대4로 패했던 바르셀로나로서는 5 대 1로 이겨도 1, 2차전 합계는 5 대 5로 같지만, 원정 다득점 팀 승리 원칙에 따라 파리 생제르맹에게 8강행 티켓을 내주어야 하는 벼랑 위에 서 있었던 것이다. 그것도 후반 종료 후 추가 시간에 결승 골이 터졌으니 바르셀로나 팬들에게는 '드라마도 이런 드라마가 없는' 극적인 상황이 연출된 것이고, 분패한 생제르맹의 팬들로서는 다잡은 8강행을 놓친,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진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형국이다.

이번 일 말고도 스포츠계에서는 모두의 예상을 깨는 이변이 종종 속출한다. 도저히 이길 수 없을 것으로 생각했던 전력상 약자가 철옹성 같은 강자를 무너뜨리는 일들이 현실적으로 일어나는 것이다. 이것이 사람들에게 스포츠의 매력에 빠져들게 하는 또 하나의 요인임이 틀림없을 것이다.

이러한 기적은 스포츠계에서만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아니, 사람들이 행하는 모든 행위 속에는 기적 같은 일들이 상존해 왔다. 장애를 갖고 태어났어도 정상인을 능가하는 능력으로 인류의 삶을 바꿔놓은 헬렌 켈러 같은 위인들은 기적을 만든 사람들이다. 국가 간의 전쟁에서도 약소국이 강대국의 침략을 의연히 견뎌낸 일들은 역사 속에 얼마든지 있다. 그렇게 인간은 기적을 만드는 존재이다.

그러고 보면 전쟁으로 잿더미가 된 자원도 없는 나라를 세계 15위권의 경제 대국으로 성장시킨 우리 국민도 기적을 만든 사람들이다. 60~70년 전에 세계 어느 누구도 우리나라가 이렇게 부강해지리라 예상한 사람은 없었다. 그뿐인가, 지금 우리가 공기처럼 누리는 자유 민주주의의 가치도 어느 나라에서나 쉽게 이루어내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그렇게 기적으로 이루어진 우리나라가 지금 흔들리고 있다. 나라 밖에서는 중국이 미국의 사드 한국 배치에 대하여 경제 보복으로 우리나라를 맹렬히 압박하고 있고, 북한은 자체의 정치적 경제적 불안감을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의 대남 군사 위협으로 전쟁 위기감을 극대화하고 있고, 미국과 일본을 비롯한 강대국들은 자국의 경제적 이익에만 초점을 맞춘 통상정책으로 우리 경제를 흔들고 있다.

나라 안으로는, 헌정 사상 초유로 현직 대통령의 탄핵안이 가결되어 국가 리더십에 공백이 발생했고, 계층과 이념의 양극화 현상의 심화로 국민의 정서가 양분돼 있다. 정부와 기업들은 4차 산업혁명과 같은 세계 경제 물결에 대응하여 새로운 산업 구조 개편에 착수하고, 경쟁력이 둔화된 기업과 업종을 살려야 하는데도 조선업과 해운업의 경쟁력 약화와 퇴출을 막지 못하고 있다. 또한, 국민의 반기업 정서는 투자를 위축시켜 결국은 국민의 소비를 위축시키고 국가 경제의 저성장 기조를 연장하는 악순환이 거듭되고 있다.

그래서 많은 이가 지금 우리나라의 상황이 사면초가이고 풍전등화라는 우려를 금치 못하는 것이다. 사실 이대로라면 0 대 4로 지고 있는 바르셀로나보다도 더 반전의 가능성이 없어 보이는 것이 당연하다.

그러나 우리가 누구인가.
우리는 기적을 경험한 국민이다. 스스로 기적을 만들었던 국민이다. 이제 우리 국민은 현명하게 이 위기 상황에 대처할 방법을 찾을 것이다. 정치 지도자들은 집권과 당리당략이 아닌 국가의 발전과 국민의 통합을 위한 정책을 펼칠 것이다. 새로운 지도자는 세계 정치의 흐름을 간파할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경제를 살리기 위한 국가 산업구조를 재편하고 기업들의 투자를 이끌어내는 묘안을 도출할 것이다. 기업은 상생의 경영을 이해하고 새로운 먹거리 산업에 집중하여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매진할 것이다. 언론은 상처받은 국민의 정서를 치유하고 시대의 빠른 변화에 걸맞은 가치관 정립에 선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국민은 차분하고도 이성적인 판단으로 서로를 이해하고, 정치적인 행동보다는 자기 계발과 각자의 생업에 열중할 것이다. 젊은이들은 자신들의 꿈이 이루어질 수 있는 국가 시스템임을 굳게 믿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하얀 밤을 지새울 것이다.

우리는 다시 한 번 이 위기를 극복하고 이 나라를 굳건하게 세우는 드라마틱한 역전을 이루어야만 한다. 이것이 이 봄에 다시금 기적을 꿈꾸는 이유이다.

동원과기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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