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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 메가 이벤트 'India'를 부산에서 /로이 알록 꾸마르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7-03-14 19:45:01
  •  |   본지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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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나라가 영화 관련 문화콘텐츠 시장을 구축, 활성화하기 위해 '데스티네이션 마케팅' 즉, 관광마케팅을 한다. 예를 들어 프랑스가 국내에서 제작된 작품들을 모아 다른 나라에서 프랑스영화제를 개최하는 것이다. 에펠탑이 보이는 파리가 아닌 독일 뮌헨에서 영화제를 열어 현지 영화인들과 교류하며 관광객도 불러모으는 것이다. 이런 메가 이벤트를 유치하는 호스트 도시의 경제적 효과는 눈여겨볼 만하다.

인도의 사례를 보자. 인도국제영화아카데미(IIFA)는 자국 내에서 치른 영화제 외에 2000년 영국 런던을 필두로 다양한 도시에서 인도 영화제를 개최하였다. 2001년 남아프리카의 션시티를 필두로, 2002 말레이시아의 겐팅 하일랜드, 2003 남아공의 요하네스버그, 2004 싱가포르, 2005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2006 두바이, 2007 영국 요크셔, 2008 태국 방콕, 2009 중국 마카오, 2010 스리랑카 콜롬보, 2011 캐나다 토론토, 2012 싱가포르, 2013 중국 마카오, 2014 미국 탬파베이, 2015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그리고 지난해에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영화제를 열었다. 또 다른 기관인 ZEE TV에서 유치하는 ZCCA(ZEE시네마 상)도 1998년 뭄바이를 시작으로 2004년부터 외국 여러 도시에서 시상식을 개최했다.

이러한 메가 이벤트 기간에 할리우드의 유명한 스타들과 발리우드 영화인들이 호스트 도시에 모여 발리우드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동시에 기업들은 이와 관련된 판촉행사, 브랜드 소개, 수백 시간의 인포테인먼트(Infotainment) 영상자료를 방영하여 세계 미디어의 관심을 그 도시로 이끈다. 어느 통계에 의하면 인도 영화에 관심 있는 관람객 수가 약 18억 명으로 예측되는데 이는 단순히 문화의 교류가 아닌 인도 관광객과 비즈니스 투자가 늘어나는 결과를 가져왔다. 영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중국이 인도의 영화제와 ZEE상 시상식을 여러 번 유치한 것은 이런 데스티네이션 마케팅의 매력 때문이다.

인도국제영화아카데미 관계자들과 대화해 보면 그들은 영화를 통하여 다른 민족, 국가, 도시, 기업 간에 다리를 놓아 One People, One World의 꿈 실현을 뚜렷한 목표로 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2016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인도영화축제를 보더라도 당시 인도국영항공사(에어인디아)가 최초로 마드리드 직항 노선을 개설했다. 이 이벤트 덕분에 스페인은 3억 인도 중상층 인구가 가보고 싶은 여행지로 급부상했다. 미국의 탬파베이는 그 도시가 지구 상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는 인도인들에게 영화제를 통해 존재를 알렸고 도시브랜드를 높일 수 있었다.

발리우드 영화는 전 세계 90여 개 나라에 상영되고 있다. 인도의 화려한 영화축제를 유치하는 데 있어 도시행정, 이벤트사, 기업, 영화인들, 세계적인 미디어가 협업을 통해 경제적인 파급효과를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나아가 인도 영화시장은 많은 영화를 자체 생산하면서도 할리우드와 중국 등 다양한 영화들을 인도에서 상영해 윈윈하고 있다.

그러나 발리우드는 인도에서 힌디어로 만들어지는 영화일뿐이다. 인도 영화의 경우 1년에 1600편이 20개 언어로 만들어진다. 그중 발리우드 영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3분의 1밖에 안 된다. 20억 달러 규모로 추산되는 인도 영화시장에서 발리우드 영화가 46%를 차지한다. 이런 인도 영화산업의 잠재력은 영화도시 부산에 큰 매력으로 다가온다. 발리우드 영화는 한국에서도 서서히 알려지기 시작했다. 2015년 체결한 한국과 인도 시청각 공동제작 협정의 후속으로 인도 Goa 국제영화제에서 한국이 파트너 국가로 참여했다. 양국 간의 교류를 위한 첫 번째 시도라 볼 수 있다. 아시아 어느 나라보다 인구가 많고 영화 산업이 극도로 발달한 인도 같은 환경에서 부산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잘 살펴야 할 것이다.

특히 부산의 경제적인 현실을 감안해 인도와의 교류 잠재력을 최대한 이끌어낼 필요가 있다. 부산의 영화산업, 비즈니스, 무역, 관광 등을 활성화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 데에 인도 관련 메가 이벤트를 유치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다.

지금까지 인도는 한국에서 차선책의 외교였다면 영화 메가 이벤트를 계기로 두 나라가 가까워질 수 있다. 경제적 잠재력이 엄청난 인도 시장에 부산의 브랜드를 높일 좋은 기회이다. 부산시 행정, 언론, 기업, 영화산업관계자들이 협업해 부산에서 인도 이벤트를 유치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만드는 것도 좋을 듯하다.

부산국제교류재단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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