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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자동차 튜닝, 안전의식 필요하다 /김용현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7-03-16 18:49:29
  •  |   본지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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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안전처 국가화재정보센터 통계에 따르면 자동차 화재가 연간 5000여 건에 이른다. 자동차 구조상 밀폐된 공간과 가연성 연료를 싣고 다닌다는 점에서 사소한 발화가 대형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자동차 화재 원인 중 '비정상적 튜닝'에 의한 화재가 뜻밖에 잦다. 질 낮은 튜닝 부품의 장착이나 작업 과정에서의 기술적 문제 등이 그 원인이다.

지난 주말 어느 아파트 주차장에서 한 남성이 차량의 헤드라이트에 사재용 '밸러스트'를 장착하는 튜닝작업을 하고 있었다. 자동차의 전조등시스템은 일반전조등과 고광도 불빛을 만들 수 있는 HID(High Intensity Discharge) 시스템으로 나뉜다. 이 HID 시스템은 배터리 전압을 순간적으로 상승 및 유지 시킬 수 있는 장치로, 이것이 '밸러스터'이다. '밸러스터'는 고전압이 운용되고, 외부환경에 노출돼 있기 때문에 적당한 내구성과 밀폐성이 유지되어야 한다.

이 남성은 일반전조등을 HID 시스템을 갖춘 차량으로 만들기 위해 직접 튜닝하는 중이었다. 그에게 부품의 구매 경로를 물어보니 인터넷으로 2만~3만 원대의 중국산 제품을 샀다. 정품 가격이 그보다 10배는 되는데 과연 저렴하면서 내구성도 제대로 갖추고 있을까 의구심이 들었다.

값싼 소재를 쓴 외장 커버는 단열 효과가 약해 보였고, 수분이 쉽게 유입될 구조였다. 와이어링이나 커넥터의 강도가 약해 접촉 불량이 발생할 가능성이 컸다. 이처럼 질 낮은 밸러스트를 장착하는 과정에서 작업 실수까지 더해진다면 합선으로 인한 갑작스러운 화재로 이어질 수도 있다.

그의 양해를 구하고 차 내부도 살펴보니 내비게이션의 전원을 공급하는 배선이 커버에 눌린 채 조립돼 있었다. 자동차는 주행환경에 따라 외부의 다양한 충격을 받는데, 배선이 눌린 상태로 조립되어 있으면 이 부위에 외부충격과 전기적 부하가 더해져 화재 위험이 커진다.

이처럼 자동차 튜닝이 안전과도 직결된 만큼 차량 소유주는 다음과 같은 안전의식을 지닐 필요가 있다.

우선 자동차 내부에 소화기를 비치한다. 자동차는 연료탱크까지 화재가 번지지 않도록 초기 진화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소화기 비치는 필수적이다. 이는 자동차의 비정상적인 튜닝에 의한 화재 외에도 자동차의 크고 작은 화재 발생 시 승객들과 차를 안전하게 보호해줄 수 있다.

그리고 저가의 질이 낮은 부품은 장착하지 않는다. 저가의 부품은 시간이 지나면서 급격히 내구성과 기능이 저하되고, 정상적인 시스템까지 교란시킬 수 있다. 정비현장에서는 튜닝 후 TPMS(타이어압력모니터링시스템) 경고등이 비정상적으로 점등돼 수리하는 사례가 종종 있는데 이는 저가의 검증되지 않은 튜닝 부품이 발생시키는 노이즈에 의해 경고등이 비정상적으로 작동되기 때문이다.

또 튜닝 후에 이상이 발생되면 즉각 전문 업체에서 수리를 받는다. 시동을 끄더라도 블랙박스를 작동시키기 위해 구동 전원을 배터리에 연결해 상시전원 공급으로 튜닝하면 배터리 방전으로 이어져 시동불량이 되는 경우가 빈번히 발생한다. 이를 해결할 요량으로 배터리만을 새것으로 교환하면 처음에는 문제가 없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또다시 방전으로 시동불량 문제가 발생한다.

이와 함께 엔진제어 컴퓨터(ECU) 튜닝에 대한 결정은 신중히 해야 한다. 엔진의 출력을 높이기 위해 연료 분사 제어를 담당하는 ECU를 튜닝하는 경우 배출가스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업체의 광고를 전적으로 신뢰하지 않는다는 점도 중요하다. 엔진 연비나 출력이 획기적으로 개선된다고 선전하는 튜닝 부품 광고를 쉽게 접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장 경험에 비추어 볼 때 대부분의 튜닝 부품이 광고만큼 큰 효과를 주지는 못한다. 오히려 고온의 엔진룸이나 공간이 협소한 실내에 튜닝 부품을 잘못 장착해 화재의 원인을 제공한 사례도 있었다. 따라서 튜닝 부품을 사고자 할 때에는 비판적인 시각을 가지고 과장광고인지 여부를 따져 볼 필요가 있다.

자동차 튜닝 전 차량 소유주가 알아야 할 사항에 대해 정리해 보았다. 당연한 내용일지 몰라도 운전자 자신은 물론 가족의 안전과도 직결된다는 점에서 작은 것부터 실천에 옮기는 태도가 필요하다.

한국폴리텍대학 부산캠퍼스 자동차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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