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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 문재인 대 안철수 진검승부 가능할까 /황태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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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17-04-02 20:08:24
  •  |  본지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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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더불어민주당은 대선후보를 선출한다. 현재까지의 흐름으로는 문재인 전 대표가 대통령 후보로 선출될 것이다. 내일은 국민의당이 대선후보를 뽑는다. 안철수 의원이 거의 확정적이다. 보수진영의 바른정당과 자유한국당은 이미 유승민 의원, 홍준표 지사를 후보로 결정했다. 일찌감치 심상정 후보를 선출한 정의당까지 사실상 대선 대진표가 결정됐다. 현재로서는 5자 대결 구도다. 과연 5자 대결 구도로 오는 5월 9일 대선이 치러질 것인가.

관심은 '문재인 대 안철수'의 진검승부다. 과연 두 후보 간의 1 대 1 맞대결이 가능할까. 결론부터 말하면 가능성은 그리 높아 보이지는 않는다. 하지만 만에 하나라도 중도·보수 후보 단일화가 이루어진다면 정말 볼 만한 싸움이 될 것이다. 3월 31일 리서치&리서치 대선 여론조사(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문재인과 안철수가 양자대결을 벌일 경우 각각 41.7% 대 39.3%로 오차범위(±3.1%포인트) 내에서 박빙의 대결을 벌이고 있다.

그렇다면 투표일까지 36일, 후보등록일까지 12일이 남은 현시점에서 과연 중도·보수 후보 단일화가 가능하기나 할까. 우선 과거의 사례를 살펴보자. 2002년 대선에서 노무현·정몽준의 후보 단일화는 후보등록 3일 전인 11월 24일 밤 여론조사를 통해 이루어졌다. 2012년 문재인·안철수 단일화도 선거운동개시일 4일 전인 11월 23일 안철수 후보가 사퇴하면서 이루어졌다. 그렇다면 시간상으로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그러면 과연 무엇을 명분으로 단일화를 추진할 것인가. 1997년 DJP연합은 50년 만의 수평적 정권교체와 내각제 개헌추진을 고리로 산업화세력과 민주화세력이 후보 단일화에 성공했다. 2002년과 2012년의 경우는 각각 이회창에 반대하고 박근혜와의 1 대 1 대결 구도가 명분이라면 명분이었다. 그렇다면 이번에는 무엇을 명분으로 세울 수 있을까. 단순히 문재인의 독주에 반대한다는 것만 갖고는 명분이 약하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민주당 당내경선과정에서 안희정 지사의 대연정론이 불씨가 되었다. 안 지사는 현재 우리나라의 행정부와 국회의 관계, 국회의 구성 등으로 봤을 때, 연정과 협치 없이는 국정운영이 불가능하다면서 대연정론을 줄기차게 주장해왔다. 이에 대해 문재인 전 대표는 적폐청산과 국가 대청소론을 앞세워 구여권인 보수와의 연정에 강하게 선을 그었다. 안희정 지사가 지펴 놓은 불씨가 이제 중도·보수 단일화로 옮겨가고 있다.

여기서 눈길을 끄는 것이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의 '3단계론'이다. 일단 각 정당이 후보를 선출하여 '자강'한 다음, 2단계 '선거연대'를 하고, 3단계 집권 후에 '연정과 협치'를 통해 국가를 운영하자는 것이다. 그동안 설왕설래했던 후보 단일화의 로드맵을 구체화한 것이다. 물론 아직은 보수진영과의 연대를 대놓고 언급하지는 않는다. 안철수 의원도 지금으로서는 선을 긋고 있다. 물론 약간의 여지는 여전히 남겨놓았다. 그래도 정치는 생물이니까.

안철수-홍준표-유승민 3후보 간의 단일화를 위해서 반드시 넘어야 할 두 개의 큰 산이 있다. 첫째, 보수진영 내에서 비록 작아지더라도 독자적으로 끝까지 가보자는 강경한 목소리를 어떻게 조절해 나갈 것인가이다. 둘째가 더 중요하다. 박근혜 정권의 여당이었던 자유한국당, 바른정당과 손을 잡는데 대한 국민의당 지지층의 거부감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가이다. 이 두 가지 커다란 산을 넘어야만 후보단일화의 첫 단추를 끼울 수 있다.
최근 김종인 전 민주당 대표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김 전 대표가 민주당을 탈당한 뒤 눈에 띄는 행보를 거듭하고 있다. 독자 대선출마 가능성까지 내비치고 있다. 이는 결국 김 전 대표가 무엇인가 단일화를 위한 '원탁회의'를 구상하고 있다는 추론을 가능하게 한다. 김 전 대표가 실제 본선을 완주하려는 것이 아니라, 대선주자의 한 사람으로서 원탁회의를 주재하는 조정자 역할을 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 안철수 간의 맞대결의 1차 시한은 이달 14일이다. 2차 시한은 이달 28일이다. 15~16일이 후보등록일이니 그 이전에 단일후보를 만들면 맞대결이 가능해진다. 설사 후보등록을 하더라도 일단 각자도생하면서 여론의 추이를 봐가면서 투표용지인쇄일 하루 전인 28일까지도 단일화는 가능하다. 만약 단일화 논의가 시작된다면 그 명분은 '대연정'과 '개헌'일 가능성이 크다. 당장의 국가경영과 앞으로 국가운영의 틀을 바꾸겠다는 것은 분명 명분이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정치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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