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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시민불안 해소가 먼저 /조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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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원시 의창구 사림동 소재 보건환경연구원 감염병 연구동(BL-3)의 진주시 이전을 놓고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진주시의회를 중심으로 이 시설 이전에 대한 반발이 거세다. 인체 유해성이 높은 병원체를 취급하는 시설의 이전을 추진하면서 주민설명회나 의견 수렴 절차가 없었다는 것이다.

이에 도와 경남보건환경연구원은 이 시설은 공인인증 안전시설로 주장하는 것은 옳지 않으며 병원체가 유출된 사례가 없다고 반박했다. 또 주시설은 서부청사 본관에 있지 않고 단독 건축물로 돼 있으며 다른 지자체에도 일반 주거지역에 있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일반인에게는 생소한 감염병 연구동은 생물안전등급 중 3등급에 해당하는 사스, 메르스 등 해당 감염병이 발생하면 환자의 가검물을 채취해 감염 여부를 검사하는 시설이다. 바이러스나 균을 배양하거나 실험을 하는 곳은 아니다.

세계보건기구(WHO) 등은 인체 위해도가 높은 바이러스 등을 총 4등급으로 나눠 대응하고 있다. 숫자가 높을수록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4등급은 에볼라, 에이즈 등 지구상에 현존하는 가장 위험한 바이러스를 말하며 3등급은 사스, 메르스, 신종인플루엔자 등 감염병과 탄저균, 결핵균 등이 포함된다. 2등급은 장출혈성대장균과 콜레라균이, 1등급은 대장균 등 건강한 사람에게는 질병을 일으키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생물체가 해당된다.

부산에도 해당 시설이 북구 만덕동 부산보건환경연구원 내 별개 건물에 있다. 주변에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있다. 또 감염병 연구동 설치에 있어 절차상 사전 공고 또는 설명회 등의 의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렇다고 도나 보건환경연구원의 반박만으로 충분하다는 뜻은 아니다. 최근 메르스나 사스 사태 등을 통해 감염병 확산에 대한 공포를 이미 여러 차례 경험한 데다 전문적인 분야에 대한 지식이나 정보가 부족한 시민들로서는 '고병원성' '고위험성'이라는 단어만으로도 충분히 반감을 품을 수 있다. 절차상 이행 의무가 없다 하더라도 해당 지역민들의 불안과 우려가 크다면 관계기관은 시설에 대한 설명과 이전 과정, 시설의 당위성 등을 소상히 알려 의혹을 없애야 한다.

미국 공포영화인 '미스트'에서는 안개 속에서 보이지 않는 두려움에 휩싸인 사람들이 이성을 잃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다. 그만큼 정보 부족과 실체 없는 불안의 확산이 인간에게 얼마나 큰 공포를 주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도와 보건환경연구원이 하루속히 자리를 만들어 지역민들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고 우려를 해소하기를 기대한다.

사회2부 cor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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