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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의료관광산업 지금부터다 /정연일

  • 국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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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17-04-16 19:01:56
  •  |  본지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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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성장에 따른 소득 증대로 삶의 질이 향상되면서 현대인들의 라이프 스타일에도 덩달아 변화의 바람을 타고 있다. 현대인들은 건강 추구 형태에 많은 공을 들이며 생활하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교통과 정보통신의 발달은 의료의 지리적 장벽까지 허물고 있다. 이제는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받기 위해 다른 나라 의료기관을 찾는 일이 자연스러운 일상이다.

우리나라가 2009년 의료법을 개정해 외국인 환자를 유치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한 것도 이런 시대적 흐름을 적극적으로 반영한 결과다. 이 법을 시행한 지 올해로 9년 차를 맞으면서 의료관광은 우리 귀에 익숙한 용어가 될 정도로 정착 단계에 접어들었다.

실제로 한국의 우수한 의료기술에다 관광을 접목시켜 외국인 환자를 유치하자는 전략은 그동안 적잖은 성과로 이어졌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통계 자료에 따르면 2009년 외국인 환자 유치 실적은 6만201명, 진료 수입은 547억 원에 머물렀다. 그러던 것이 연평균 환자 유치는 30%, 진료 수입은 51.8% 증가해 2015년엔 29만6889명에 6694억 원이라는 실적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그 성장세로 매년 이어지고 있다. 이런 추세에 비춰볼 때 올해 외국인 환자 유치는 50만 명에 달하고, 2020년에는 100만 명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니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요즘 급속히 대두되고 있는 '건강관리여행'은 의료관광의 확장을 말한다. 건강·치료에다 휴양·레저·문화체험까지 결합한 새로운 형태가 주목받는 현실은 고무적이다. 외국인 의료 소비자들의 다양한 취향에 부합하면서 만족도도 높이는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이를 통해 의료와 관광을 새로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육성하면 더할 나위 없을 좋을 것으로 확신한다.

이 같은 현실에도 불구하고 50만 명, 더 나아가 100만 명이라는 외국인 환자 유치 전망이 피부에 와 닿지 않는 것 또한 사실이다. 왜 그럴까 곰곰이 따져볼 일이다.

그간의 외국인 환자 유치 실적을 구조적 측면을 들여다보면 어느 정도 수긍이 간다. 지역별로 서울·경기 등 수도권이 전체 외국인 환자의 80.9%를 차지하고 있다. 그 뒤가 부산으로 5.0%이고, 의료관광을 활발히 해 온 대구는 4.4%에 그치니 다른 도시는 말할 것도 없이 형편없는 수준일 것이다. 상황이 이러니 수도권 외 지방에서는 외국인 환자 유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 당연하다.

외국인 환자의 국적도 중국(21.3%) 미국(19.1%) 일본(12.2%) 러시아(10.2%) 등으로 단순 편중돼 있고, 진료과목 또한 내과(23.5%)가 건강검진(11.5%) 피부(8.8%) 성형(7.6%) 정형(5.1%)을 제치고 최다로 나타난 점은 의료관광의 고른 성장이라는 측면에서 아직 해결해야 할 숙제가 많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런 관점에서 다소 때늦은 감은 없지는 않지만, 2016년 6월 '의료 해외진출 및 외국인 환자 유치 지원에 관한 법률'의 시행으로 의료기관들이 직접 해외로 나가 영업을 할 수 있는 틀을 마련한 것은 발전적인 신호라고 할 수 있다. 이는 글로벌 헬스케어(Global healthcare) 시장에서 한국의료의 국제적 위상과 신뢰를 강화하는 계기가 되리라 본다.

더욱이 외국인 환자들의 국내 의료기관 선택을 돕기 위한 정보 제공 차원에서 외국인 환자 유치 의료기관의 평가 및 지정제 실시는 의료관광산업의 새로운 활로를 개척하는 데 의미 있는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지자체의 이미지와 의료관광 품질에 대한 정보는 의료 소비자들의 선택에 중요한 지표로 더욱 부각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현재 수도권에 집중돼 있는 외국인 환자 유치를 위해 부산만이 가질 수 있는 차별화 전략과 다양한 방안 모색이 절실한 이유다. 부산 서면 메디컬스트리트 의료관광협의회를 주축으로 부산시와 각 의료기관이 지역 인프라와 볼거리 등을 연계한 전략을 짜야 한다. 이와 함께 의사소통 능력(Communication), 의료 전문지식(Knowledge), 서비스 자세(Mind) 등 삼박자를 고루 갖춘 전문 인력 충원도 요구된다.

블루오션이란 단순히 경쟁자가 없는 새로운 환경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 독창적으로 시장을 창출하고 발전시켜야 한다는 의미가 더욱 클 것이다. 법은 최소한의 근거일 뿐 대부분의 의료관광 영역은 참여 조직의 경쟁력과 노력 여하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법을 규제와 번거로운 절차로 볼 것이 아니라 새로운 도전과 기회로 받아들여야 한다. 부산지역 의료기관들이 남다른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져야 할 때다.

부산과학기술대 의무행정과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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