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연승을 거듭하는 등 좋은 성적을 내자 지역사회에서는 5년 만에 부산에서 ‘가을 야구’를 볼 수 있겠다는 희망이 싹트는 분위기다. 야구가 살아나니 “신명이 난다!”는 말을 주변에서 자주 듣게 되는데, 그럴 때마다 ‘정말 롯데는 부산과 떼려야 뗄 수도 없고, 지역 발전을 위해 많은 일을 해야 하겠구나’는 생각이 든다.

롯데그룹에 몸담고 있는 일원으로서 지역 어른을 만날 때마다 들은 “롯데 좀 잘해라…”는 등의 충고 말씀을 최근에는 안 들어서 일단 좋다.

사실 롯데와 부산의 인연은 각별하다. 신격호 총괄회장과 부산의 특별한 인연으로 시작되는 롯데 역사를 살펴보면 그 같은 사실이 잘 드러난다. 1940년대 일제강점기, 당시 20대 청년이던 롯데그룹 창업주 신격호 총괄회장께서는 부산 광복동 일대에서 일하면서 늘 ‘성공’을 꿈꾸셨다. 이런 꿈을 향해 일본으로 건너가야겠다고 결심하게 되는데, 마침 눈에 들어왔던 것이 영도대교를 비롯한 지금의 부산항 일대였다고 한다.

부산항을 오가는 선박들을 향해 인사라도 하듯 오르내리는 영도대교 도개 모습을 보면서, 반드시 조국을 위해 성공해 돌아오겠다고 굳게 다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간이 흘러 2013년, 도개 기능이 멈췄던 영도대교가 다시 높이 솟아올랐다. 바로 성공한 기업가로 돌아온 신격호 총괄회장께서 도일(渡日) 당시의 기억을 떠올리며, 영도대교 복원사업 전액을 쾌척하셨다. 이로 인해, 일제강점기부터 6·25전쟁에 따른 이산과 실향까지 우리 현대사의 애환을 간직한 다리가 이제는 밝은 미래에 대한 염원으로 부산시민에게 힘차게 인사하게 됐다.

지난 16일 사직야구장에서는 뜻깊은 행사가 열렸다. 부산 북항 오페라하우스 건립에 롯데그룹이 1000억 원에 달하는 기부금을 완납한 것이다. 부산이 문화중심도시로 한층 더 올라서는 이 사업에 롯데는 한 치의 고민도 없이 거액을 투자했다. 젊은 시절, 성공의 꿈을 조국과 부산에 대한 애정으로 표현하고자 한 신격호 총괄회장의 깊은 뜻이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창업주의 뜻처럼 롯데는 연고지인 부산에 대한 애정을 가득 품고 지금도 지역사회를 위한 투자를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1968년 서울 다음으로 부산지역에 진출해 롯데제과 거제동 출장소를 설립한 이후 롯데백화점·호텔·자이언츠를 비롯해 유통·관광·서비스·식품·건설 등 그룹의 모든 사업 부문에 속한 20여 개 계열사가 부산에 진출해 있다. 2만 명에 가까운 시민이 롯데 관련 직장에서 근무하고 있다. 관광·문화·유통 관련 인프라 구축에도 나서 동부산복합쇼핑몰, 김해관광유통단지, 동부산테마파크 등에 투자해 새로운 형태의 쇼핑문화공간을 제시하고 경제 활성화에도 이바지하고 있다.

롯데는 2015년부터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의 전담기업을 맡으면서 지역청년들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도 노력하고 있다. 그동안 롯데그룹에 입사하기 위한 채용정보가 수도권 지역에만 한정되어 있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부산에서만 별도로 채용상담회를 최근 2년 동안 3차례 진행했다. 올해는 부산지역 대학과 연계한 산학협력 교육을 진행해 여기서 양성된 우수인력을 부산지역 롯데 사업장에 직접 채용한다는 계획도 있다.

물론 아직도 부족하다는 의견이 많다는 점도 인정한다. 부산시민의 ‘롯데 사랑’을 생각하면 롯데그룹이 부산을 위해 해야 할 일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이 또한 부산을 연고지로 하는 롯데가 앞으로 지속해서 고민하고 실천해나가야 할 방향이다.

신격호 총괄회장은 ‘기업보국(企業保國)’이라는 말씀을 자주 하셨다. ‘기업경영을 통해 조국을 지킨다’는 뜻으로, 이 철학은 시대가 바뀐 지금도 롯데그룹 내부의 흔들림 없는 나침반이다. 결국, 부산에 대한 애정도 ‘기업보국’이라는 큰 기치 아래 이뤄진 만큼 부산시민이자 롯데의 일원으로서 지역발전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된다.

올해는 롯데 자이언츠의 ‘가을 야구’를 볼 수 있다는 꿈이 영글고 있는 느낌이다. 신명 나는 부산의 가을이 기다려진다.

롯데그룹커뮤니케이션팀 부산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