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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부즈맨 칼럼] 국제신문 지령 2만 호 발행에 부쳐 /한원우

  • 국제신문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8-05-08 19:27:10
  •  |  본지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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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문이 지난 3일 자로 지령(紙齡) 2만 호를 맞았다. 해방 직후 극심한 혼란기인 1947년 9월 1일 ‘산업신문’이라는 이름으로 초간을 발행한 이래 71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지역민들과 동고동락하며 붓을 꺾지 않고 쉼 없이 세상 소식을 전해 온 국제신문의 노고에 절로 고개가 숙여지는 것은 비단 필자만이 아니리라. 더욱이 초등학교 때 새벽 신문 배달을 하며 사람들에게 새 소식을 전하는 보람을 조금이나마 느껴 보았고, 30대 초반 부산에 정착하여 지금까지 20년 동안 국제신문을 통해 부산을 익히고 세상과 소통하고 있으며, 옴부즈맨으로 위촉되어 간간이 국제신문 지면을 통해 마음속 이야기를 전하고 있는 필자에게, 국제신문의 2만 호 발행 소식은 남다른 감회를 자아내고 가슴 벅찬 일이 아닐 수 없다.

국제신문의 역사를 살펴보다가 흥미로운(?) 내용이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1950년 6·25전쟁은 국제신문의 급속한 확장 발전의 계기가 되었다. 중앙의 신문 통신시설이 완전히 마비되었을 때 이를 타개하기 위해 영국제 헬슈라이버 자동수신기, 미국제 텔레타이프 수신기 등을 완비하고, 로이터·AFP·PANA·AP·중앙사 등 외국통신사와 특약을 맺어, 당시 국내 유일의 뉴스 제공 신문사로 각광을 받았다. 1953년 2월에는 그때까지 한국 신문으로는 최고 발행 부수인 10만 부를 돌파하였고, 4월 1일에는 세계통신사를 창립하여 9월에는 로이터와 독점수신계약을 맺어 서울에서 세계통신을 발간하는 한편, 서울지사를 통하여 일선 각 부대에 신문을 배포하고 서울 시내 가정배달을 하였다’.

이렇게 한때 우리나라에서 제일 잘나가던 신문이 국제신문이었다.

국제신문이 걸어온 길은 순탄하지만 않았다. 1961년 4월에는 자금난에 봉착하여 3일간 휴간하였고, 1961년 7월에는 필화사건으로 주필 겸 편집국장과 논설위원이 구속되는 탄압을 받기도 했다. 가장 충격적인 사건은 1980년 11월 신군부의 언론기관 통폐합 조치로 8년이 넘도록 폐간된 일이다. 헌법이 보장하는 언론의 자유, 그것도 국민의 알권리 실현에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는 언론사가 하루아침에 없어진, 지금은 상상하기조차 어려운 위헌적 탄압을 당한 것이다. 그럼에도 국제신문은 정론직필의 의지를 꺾지 않았고, 지난 3일 자 기사에서 밝힌 것처럼, 시민과 독자 그리고 구성원의 열망과 함께 부활한 한국 민주주의의 물결을 타고 1989년 2월 1일 다시 살아 돌아왔다.

국제신문은 지령 2만 호에서 지금까지 표방해 온 ‘지역을 위해, 독자와 함께, 창의적이고, 의롭게’에 더해 ‘지방분권·첨단의 시대 한 단계 더 진화하겠습니다’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현대 민주주의의 대세이자 개헌 논의의 핵심인 지방분권, 그리고 정보통신기술의 융합으로 일컬어지는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국제신문 또한 환골탈태하는 자세로 새로운 시대의 요청에 부응해야 하고 그럴 것이라 믿는다.

한마디만 보태고자 한다. 앞으로 지역사회, 나아가 우리나라를 짊어지고 갈 젊은 세대를 아우르는 신문으로 거듭나길 바란다. 현재 대다수의 젊은이는 종이신문보다는 포털사이트 등 SNS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고 있다. 기존의 종이신문이 ‘슬로 소식통’이라면 SNS는 ‘패스트 소식통’이라고 불러도 무방하겠다. 이러한 상황에서 기존의 종이신문 체제로는 젊은이들의 관심을 끌고 그들과 소통하기 어렵다. 하드웨어적으로는 글자체를 더 크게 키우고 기사 중간중간에 눈에 띄는 작은 제목을 적절하게 배치하는 등으로 가독성을 높이고, 소프트웨어적으로는 기사의 다양화와 아울러 판결문처럼 어려운 문체 대신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설명형 기사가 늘어나면 좋을 것이다. 그리고 지역의 중요 사안에 대해 지역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가감 없이 싣는다면 지역신문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도를 보다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지령 3만 호, 4만 호로 이어지는 그날까지 하루하루 폐간호를 만든다는 절실한 겸손으로, 더불어 매일매일 창간호를 만든다는 도전적 참신함으로 언론의 사명에 충실하게 임할 것이다’라는 국제신문의 다짐이 시민들의 마음에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지역 정론지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주기를 바란다.

변호사

[국제신문 공식 페이스북] [국제신문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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