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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청도설] 수직정원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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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비안 직스투스 쾨르너(37)는 2014년 독일에서 33주 동안 논픽션 분야 베스트셀러에 오른 여행기 ‘저니맨’의 작가다. 실내건축학을 전공한 그는 대학 졸업과 동시에 이른바 ‘수련여행’을 떠난다. 2년간 5개 대륙 10개국에서 16개의 직업을 갖게 되는데, 그중 하나가 정원설계자다. 동남아 어느 나라에서 그는 콘크리트 벽에 PVC판, 부직포, 물 순환용 펌프 등을 설치해서 수십 종의 식물이 살 수 있도록 한 ‘수직정원’을 설계해 ‘마법사’ 대우를 받는다. 이 나라 사람들에게 수직정원은 신비한 개념이었기 때문.

   
하지만 유럽 등에서 ‘수직정원’은 이미 익숙한 개념이었다. 식물학적 연구와 친환경 건축 기술이 융합된 결과물이다. 이것을 세계적으로 유행시킨 사람은 프랑스 식물학자 패트릭 블랑(65)이다. 그는 1994년 세계적 정원 디자인 쇼인 ‘쇼몽 인터내셔널 가든 페스티벌’을 통해 독특한 수직정원 디자인을 발표해 세계인들을 깜짝 놀라게 한다. ‘저니맨’의 주인공이 적용한 기술의 원조가 바로 블랑이다. 그는 오늘날 수직정원을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린 인물로 평가된다.

지난 16일 개관한 부산현대미술관이 첫 주말 관람객 2만 명을 기록할 정도로 ‘대박’을 쳤다고 한다. 외벽의 정원예술 작품인 ‘수직정원(Vertical Garden)’이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부산 해안에서 자라는 ‘이기대 해국’을 비롯한 175종 4만여 그루가 심어졌다. 이 작품을 만든 사람이 바로 패트릭 블랑이다. 세계적 거장이 만든 수직정원은 시민의 발길을 끄는 ‘집객 효과’를 톡톡히 발휘했다. 그 외에도 수직정원의 효과는 다양하다. 건물 외관을 이용해 녹화를 할 수 있으니 땅 구하기 힘든 도시환경에 적합하다. 공기 정화를 통한 미세먼지 절감 효과도 있다. 또 단열 효과로 여름철과 겨울철 실내 온도를 5도씩 낮추거나 높일 수 있고, 냉·난방 에너지 사용을 60%나 줄일 수 있다. 이른바 ‘녹색커튼’ 효과인데, 이는 또 경쟁과 소외에 내몰려 불안한 도시인들에게 심리적 안정을 가져다 준다.
이런 여러가지 이유로 서울시는 시청사 7층 높이까지 1516㎡에 수직정원을 설치했다. 일본 후쿠오카의 복합문화센터 ‘아크로스 후쿠오카(ACROS Fukuoka)는 14층짜리 건물 한쪽을 아예 계단식으로 설계하고, ‘계단 정원’을 설치했다. 도심 속 인공 산처럼 보인다. 외지 방문객들의 필수 방문지가 됐다. 부산시가 현대미술관의 수직정원 개념을 도시 전체로 확대해 볼 만한 가치는 충분하다.

이승렬 논설위원 bungs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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