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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와 현장] 여행가방에 부산 넣어가세요 /최영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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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가면 빠뜨리지 않고 사 오는 것이 있다. 그곳의 분위기를 담은 마그넷(냉장고 자석)이다. 가격이 부담스럽지 않고 부피도 작은 데다 그 지역의 개성을 최대한 담아내서 만들기 때문에 집에 가져와서 여행의 추억을 떠올리는 데 도움이 된다. 그런 만큼 선물용으로도 손색이 없다. 집 냉장고에 20여 개국 100개 남짓한 자석을 보다 보면 잊은 줄 알았던 기억들이 새록새록하다. 그 속에 부산과 서울에서 산 마그넷도 있다. 서울은 그렇다 치더라도 부산에서는 왜 샀을까.

지난 4월 부산진구 전포동 카페거리에서 부산 디자인 관광상품을 취재했다. 부산의 명소로 꼽히는 광안대교, 남포동 등의 스카이라인을 본 따 만든 스테인리스 자가 눈에 띄었다. 그와 함께 불꽃축제, 센텀시티 등을 모티프로 한 패브릭 마그넷도 마음에 쏙 들었다. 부산에서 나고 자라 지금까지 살지만 부산 기념품은 한 번도 관심을 기울인 적이 없다는 생각을 하며 지갑을 열었다. 기꺼이 두 상품을 구매한 이유 중 첫째는 예뻐서였다. 부산이라는 지역의 특성도 잘 살렸지만 만듦새가 좋았고 디자인이 세련돼 집에 붙여두면 되겠다 싶었다. 기자는 물건을 살까 말까 고민하다 사자 쪽으로 키를 잡는 포인트가 ‘내가 이 만큼의 가치를 지불할 만한 아름다움을 그 물건이 가졌는가’다. 그 기념품들은 충분히 그럴 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해 지금 우리 집 냉장고 맞은편에 다른 마그넷들과 함께 자리를 차지했다.

부산을 여행하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외국인이나 내국인 관광객 모두 부산을 떠날 땐 뭔가 의미 있는 물건을 하나쯤은 갖고 싶다. 그래서 공항 면세점엔 항상 그런 작은 기념품들을 판다. 하지만 부산 김해공항의 국제선, 국내선 어디도 부산 작가들이 내놓는 디자인 관광 상품은 찾을 수가 없다. 한국이라고 하면 연상되는 좀은 뻔한 상품들만 진열돼 있다. 탈이나 부채춤 같은 모티프는 한국 어디서든 볼 수 있는 것들이니 굳이 부산의 관문에 있을 필요가 없다.
부산디자인센터에 문의해 보니 현재 부산진구 서면의 롯데 면세점,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에서는 디자인 관광 상품 몇 가지를 구매할 수 있다고 했다. 그걸로는 부족하다. 시내 면세점이나 국제여객터미널보다는 공항 이용객이 훨씬 많다. 공항 면세점에 작은 공간이라도 부산을 보여주는 디자인 상품들을 모아서 판매해보는 건 어떨까 싶다. 다른 기념품들과 섞지 말고 부산 관광 디자인상품들만 모아 매대를 구성하는 거다. 물론 디자인 상품의 안정적인 양산화가 뒷받침되어야 하고 작가들의 새 상품 개발 노력도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선 우선은 자리부터 내주고 부산 관광 디자인 상품들을 소개하는 것부터가 시작이다. 판이 깔려 있어야 거기서 멋지게 놀아볼 사람들이 모일 수 있다.

부산 관광 기념품이 아니라 관광 디자인 상품이어야 하는 건 위에서 말한 지갑을 여는 포인트와 관련이 있다. 흔한 게 아니라 작가가 만들어 각자의 개성이 있고 아름답게 제작되어 상품 자체가 매력이 있어야 지속적으로 팔릴 수 있다. 부산의 많은 디자인 상품 작가가 부산을 모티프로 작품을 만들 수 있는 지원도 필요하다. 이들의 작품성은 지켜주되 상품화하고 많이 팔릴 수 있게 하는 마케팅 부문의 도움이면 된다. 이미 판매되고 있는 부산 관광 디자인 상품이라도 김해공항에서 만날 수 있으면 한다.

생활레저부 차장 jador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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