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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부울경 통합관광기구 만들자 /김건수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8-07-12 19:16:24
  •  |   본지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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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은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연자원을 가진 관광의 보고다. 강과 산, 바다와 해수욕장이 한데 어우러진 천혜의 자연환경을 품은 관광중심지이자 서울, 제주도와 함께 관광산업의 전략적 요충지다. 경남은 다도해와 지리산 등의 명산을 품고 관광명소로서의 매력을 한껏 발산하는 지역이다. 영남알프스가 도시를 감싸고 태화강생태공원, 고래관광 등을 체험할 수 있는 울산 역시 어디에 견주어도 손색없는 관광자원으로 관광객들을 유혹하는 도시다.

부산 울산 경남이 지역의 개성과 강점을 살린 특화된 관광상품 개발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도시의 미래가 관광산업 발전과 관광시장의 활성화 여부에 달려 있는 까닭이다.

특히 부울경은 주력 산업인 조선해양플랜트산업의 위축과 제조업의 부진이 맞물려 침체와 저성장의 덫에 걸려 있다. 신성장동력인 관광산업에서 새 돌파구를 마련해야 할 필요성이 더없이 절실하다.

이런 과제에 부응하기 위해 부울경은 관광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부산의 국제영화제(BIFF), 불꽃축제, 울산의 태화강생태관광, 고래축제, 경남 진주의 남강유등축제 등은 도시 대표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다만 각 지자체가 미래의 성장동력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확보하고 활로를 튼실하게 열어가고 있는지는 의문으로 남는다. 부울경 관광이 드러내고 있는 문제점이나 풀어가야 할 과제가 한둘이 아니기 때문이다. 정교한 관광전략 부재와 전문인력 부족, 지역연계형 상품 부족, 취약한 홍보역량과 주먹구구식 마케팅 등이 여기저기서 보인다. 그런 탓에 관광객 유입이나 고용 창출,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가 아직은 함량 미달이라는 게 필자의 판단이다.

부산만 해도 그렇다. 부산은 관광객들의 다양한 소비 활동이 이루어지는 체류형 관광지가 아니라 잠깐 거쳐 가는 경유형 관광지로 전락하고 있다. 풍성한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를 연계한 상품이 부족한 결과이다. 이웃한 울산 경남의 관광지와 연계한 광역권 상품 개발이 충분히 뒷받침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부산을 대표하는 바다 관광도 부산 관광의 한계를 잘 보여주고 있다. 현재의 바다 관광은 바라만 보는 바다, 바다만 보여주는 관광에 안주하고 있다. 이런 형태로는 관광객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기엔 역부족이다. 즐기면서 체험할 수 있는 바다 관광으로의 탈바꿈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덧붙여 해양스포츠나 해양 체험이 가능한 해양리조트 개발로 사계절 해양관광지로 활성화시킬 필요도 있다. 그동안 꾸준한 관광인프라의 확충에도 불구하고 치밀한 관광소프트웨어 전략의 부재로 고부가가치의 마이스(MICE)산업 및 의료관광객 유치 실적 역시 미흡하기는 마찬가지다. 울산이나 경남도 예외가 아니다.

필자는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일환으로 부산을 관광 허브로 삼아 울산 경남을 한데 묶는 동남권 관광통합기구의 설립을 건의한다. 부울경을 아우르는 컨트롤타워를 만들어 총괄적 관점에서 광역 단위의 거시적 관광정책을 개발 및 추진하자는 것이다. 이 기구를 통해 각 지자체에 분산된 관광 행정을 유기적으로 연결하여 전문성과 효율성을 담보할 수 있다.

또한 문화·관광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하고, 이 분야의 중복 투자와 행정력 분산, 업무 중복 등에 따른 행정력 낭비나 관광자원의 비효율적 관리도 해소하자는 것이다. 이 점과 관련하여 지역 고유의 관광자원과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하면서 연계상품 개발 등에 지자체들이 유기적으로 협력하여 시너지 효과를 키워가는 광주광역시와 전라남도의 관광 행정은 타산지석으로 삼을 만하다.

관광산업은 미래 먹거리다. 부울경은 행정구역을 뛰어넘는 소통과 협력으로 상생의 성장 전략 모색에 힘을 모아야 한다. 지역분권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고, 지역 간 협력 역시 꼭 걸어가야 할 길이다. 통합관광기구를 만드는 데 정치 색깔과 지방 할거, 지역이기주의가 끼어들 일이 아니다. 예산 타령만 하며 엇박자를 내거나 뭉갤 사안은 더더욱 아니다. 통합기구 설립은 빠를수록 좋다. 각 지자체는 통합관광기구 설립에 소매를 걷고 나서주길 바란다.

전 한국관광공사 신성장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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