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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부즈맨 칼럼] 지역신문의 지역성 구현 /김대경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8-08-07 18:58:30
  •  |   본지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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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신문의 존재 이유이자 목적이며, 핵심 고객은 지역주민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지역민들은 지역뉴스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다른 나라와 비교해 보면 차이가 분명하다. 미국의 퓨리서치센터가 올해 초 발표한 글로벌 의식조사에 따르면, 한국인 중 43%가 전국뉴스에 매우 관심이 있는 반면 지역뉴스에는 고작 14%만이 그러하다. 일본은 32%, 인도네시아는 34%, 필리핀은 37%가 지역언론의 뉴스를 적극적으로 습득한다. 왜 한국인들은 자기 생활의 물리적인 공간이자 사회문화적인 가치를 공유하는 지역에 대해 상대적으로 무관심할까? 아마도 지역의 정보와 뉴스가 자신의 삶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높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 사회의 과도한 중앙집중적인 시스템도 한몫한다. 

지역사회에서 공론장으로서 지역신문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그 일차적인 기능은 지역주민의 실질적인 삶의 질을 향상하는 데에 유익한 뉴스와 정보를 제공해주는 것이다. 이러한 기능과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구체적으로 지역신문이 추구해야 하는 것은 지역밀착형 보도, 심층적이고 다양한 뉴스, 독자 참여 유도 등이다. 이런 점에서 최근 지역성(locality) 개념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 주목받고 있다. 여태까지 지역이 중앙에 부속된 지리적 물리적 공간의 개념으로 규정된 반면 오늘날 지역은 사회문화적인 정체성을 근거로 한 자율적이고 독립적인 공동체로 재정립되어야 한다. 이러한 해석은 세계적 추세인 지역분권과 자치에도 부합한다. 

지역신문은 지역주민들의 이해와 요구를 그동안 얼마나 충실히 반영하여 지역의 공론장으로서 본연의 역할을 했는지 자성해야 할 시점이다. 분권과 자치의 시대에 지역언론이 지역성 구현을 위한 방안으로 몇 가지 제안을 한다. 

첫째, 기존의 뉴스취재와 보도 관행에 대한 전향적인 방향 전환이 필요하다. 저널리즘의 관행 중에 가장 큰 구조적인 문제는 출입처 제도다. 대부분 지역 관련 뉴스의 취재원을 공공기관에 의존하고 있다. 이는 시민의 목소리를 제대로 담기에 부족할 뿐만 아니라 관의 메시지를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따옴표 저널리즘’을 양산한다. 이러한 경향은 지난 지방선거 보도에서도 나타났다. 선거 정보의 대부분은 정당 또는 후보 캠프에서 제공하는 내용에 의존한 측면이 있었다. 따라서 지역신문의 일상적인 취재는 공공기관 중심에서 지역주민, 시민단체 또는 다양한 지역공동체 모임 등으로 그 무게중심을 옮겨야 한다. 단발성 위주의 취재와 보도 관행을 탈피하고 지역뉴스의 다양성과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이슈 중심의 기획 및 심층 기사의 비중을 늘려야 한다. 

둘째, 지역주민들의 생활을 중심으로 한 뉴스 생산에 더 많은 비중을 두어야 한다. 지역신문의 지역성 구현을 위한 뉴스 보도가 단순히 지역 사건을 전달하는 방식의 낮은 차원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지역주민들의 다양한 활동과 관련된 주요 이슈들을 보도함으로써 지역 특유의 정체성을 발굴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게 바람직하다. 국제신문이 지속해서 소개하는 골목상권과 책방, 지역의 청년 스타트업 발굴 등은 매우 바람직한 노력이라고 칭찬할 만하다.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것은 디지털 환경에서 젊은 층의 뉴스 이용 욕구에 더욱 부응해야 한다. 이들에게 물리적 지리적 의미의 지역공동체는 거의 무의미하며 오히려 취향과 가치 등 문화적인 요인들에 더욱 큰 영향을 받는다. 특히 SNS 공간에서 이들이 경험하는 뉴스 소비는 댓글, 평가, 공유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된다. 따라서 사이버공동체에서 젊은 층이 뉴스 환경에 참여하고 관여할 수 있도록 만드는 디지털 뉴스 전략을 보다 체계적으로 고민해야 한다.

지역신문의 위기는 언론산업의 차원에서만 다루어져서는 안 된다. 뉴스는 공공재로서 지역주민들이 자아실현의 삶을 구현하는 데 매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따라서 지역신문의 위상과 역할에 대한 논의는 지역공동체의 복원과 일상의 민주주의 실현이라는 차원에서 진행되어야 한다. 저널리즘의 전통적 가치를 지키면서 지역공동체의 유지와 발전, 보다 본질적으로 지역 구성원들의 행복한 삶과 자아실현을 위한 정보와 뉴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동아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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