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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부즈맨 칼럼] 가짜뉴스 공화국 /이동훈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8-09-18 18:42:37
  •  |   본지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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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은 십 리를 못 간다’는 속담이 있다. 일시적으로 사람을 속일 수는 있지만 오랫동안 속이지는 못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최근 난무하는 가짜뉴스(Fake News)를 접하게 될 때면 속담이 무색해지는 것 같다.

과거에 인류사회는 구전이나 제한된 기록 매체를 통해 세상의 이야기가 다소 느리게 전달돼 왔지만, 산업혁명 이후에는 전통적 미디어인 신문과 방송을 통해 뉴스는 빠르게 확산돼왔다. 사실 우리는 이미 가짜뉴스를 이른바 흑색선전이라는 이름으로 오래전부터 접해왔다. 하지만 최근 10년 IT기술의 발달과 스마트폰의 폭발적 보급률 증가로 우리는 다양한 가짜뉴스와 정보에 의도치 않게 아무런 대비 없이 노출되고 있다.

무엇보다 심각한 문제는 우리의 정보공급 수단이 정통적 미디어에서 디지털 미디어 플랫폼으로 옮겨 가면서 문제가 더 심화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SNS 및 각종 메신저를 통해 가짜뉴스가 예전과 다르게 폭주하는 기관차처럼 빠르게 확산한다는 것이다. 가짜 뉴스는 그 어떤 뉴스보다 자극적이며, 대중을 흥분시켜 객관적 사고와 냉정한 판단에 큰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한국 언론진흥재단은 가짜뉴스에 대해 ‘정치·경제적 이익을 위해 의도적으로 언론 보도의 형식을 하고 유포된 거짓 정보’라고 정의하고 있다. 우리는 그 사례를 이미 사회 전반에 걸쳐 심심치 않게 직접 겪어 오고 있다. 2017년 포항지진 이후 유포된 확인되지 않은 추측성 가짜뉴스는 시민들에게 큰 불안감을 안겨줬고, 관련 용품 사재기 현상 및 가격 인상을 초래하며, 우리 사회 전반에 큰 후유증을 낳았다. 비교적 최근에 있었던 지방선거에도 흑색선전을 넘어 ‘아니면 그만이지’라는 식의 가짜뉴스가 난무해 유권자들에게 큰 혼란을 주었다. 이는 기존의 마타도어식의 정치적 중상모략을 넘어, 후보에 대한 부정적 가짜 뉴스의 확산 여부가 선거의 당락을 좌우할 만큼 큰 영향을 끼쳤던 것이 사실이다. 예전 선거와 다르게 다양한 가짜뉴스들은 생각 이상으로 유권자들에게 아무런 여과 장치 없이 빠르게 전달됐으며, 이를 통해 유권자들은 자신이 선택해야 할 후보에 대해 객관적 평가의 기회를 잃어버렸다.

최근에는 가짜뉴스가 점점 지능화되고 진화하고 있다. 온라인 미디어 플랫폼에 정식기사의 레이아웃을 갖춰 생산되는 가짜뉴스는 이미 우리 사회에 이른바 ‘탈진실 시대’를 선포하고 있다. 이미 가짜뉴스는 우리나라를 넘어 전 세계에서 사회적 논란이 되고 있다.

한편으로는 이런 가짜뉴스가 ‘믿고 싶은 사실만 믿고 싶은 이들에게 근사한 핑계를 만들어주는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우리 사회는 이미 사회·경제·정치·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치열하게 논쟁을 통해 대립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자신의 주장 또는 자신이 속한 조직의 뜻과 부합하는 미디어의 뉴스는 천군만마보다 더 든든한 것이 사실이며, 이를 자신들의 주장을 증명하는 수단(?)으로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사실 여부를 떠나 자신이 믿고 싶은 것에 대해, 미디어에 기대어 마치 사실인 양 보도되는 가짜뉴스에 우리 역시 동조하고, 더 나아가 가짜뉴스를 자신의 주장에 뒷받침되는 근거 사실로 활용하고 있다는 불편한 진실에, 우리 모두의 반성과 자정적 활동이 필요한 듯하다. 또한 미디어를 통해 뉴스 및 기사를 바라보고 믿는 기준에 대해 자신의 호불호가 아니라 조금 더 객관적으로 냉정하게 뉴스를 바라보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짜뉴스의 주요전달 채널로 활용되고 있는 국내 주요 포털 및 SNS서비스에 대해서는 더 이상 관망할 것이 아니라, 제도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여러 방안 및 보완 대책이 이른 시일 안에 수립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제신문 또한 이 문제에 대해 심도 있는 고민을 통해 진짜 뉴스를 공급하는 공급자의 위치를 넘어 보다 객관성 있는 보도와, 다양한 사회 각층의 시각을 대변할 수 있는 전통 미디어의 정체성을 이어가길 기대한다.

청년기업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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