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옴부즈맨 칼럼] ‘영화 같은 삶’의 주인공 /성민선

  • 국제신문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8-10-09 18:59:41
  •  |  본지 26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현대인에게 영화는 그저 삶이다. 전 세계 대부분 사람이 영화를 보고, 만들고, 즐기며 영화와 함께하는 삶을 산다. 흔히 우리는, 내게 일어나기 어려운 사건을 맞이했을 때 ‘영화 같은 일’을 겪었다고 표현한다. 보통 영화 자체가 특별한 사건을 기반으로 제작되듯, ‘영화 같은 일’이라는 표현도 그만큼 특별한 상황에서만 쓰이는 것이다. 우리가 영화를 즐겁게 소비하고, 친근한 문화생활로 대할 수 있는 것도 어쩌면 영화에서만 얻을 수 있는 ‘특별함’에 대한 갈망에서 발현된 것이다.

그렇기에 영화를 보거나 만들거나 공부한다는 것 자체가 인생의 특별한 경험이다. 그러한 영화·영상이 특화된 곳이 자랑스럽게도 우리 부산이다. 특정 지역이 ‘○○도시’라는 별칭을 갖기도 쉽지 않은데, 부산에 부여된 ‘영화의 도시’라는 별칭은 이미 오래전부터 우리 인식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미국의 할리우드, 프랑스 파리, 인도의 뭄바이 등 영화도시라는 별칭을 가진 지역도 전 세계에서 몇 군데 안 된다.

부산이 영화의 도시로 성장한 결정적 동력으로는 단연 부산국제영화제(BIFF)를 꼽을 수 있겠다. 물론 우여곡절도 많았다. 4년 전 다이빙벨 사태를 시작으로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오르기도 했고, 영화제를 이끌어온 수장들의 사퇴와 영화인들의 보이콧이 잇따르며 모진 풍파를 겪었다. 하지만 올해는 BIFF가 내홍을 딛고 과거 위상을 되찾기 위한 첫걸음에 들어섰다. 이는 5일 자 국제신문 ‘시민 주연의 축제…다시 하나 된 부산국제영화제’의 헤드라인에서부터 잘 드러났다. 국제신문에 게재된 올해 BIFF 관련 기사들을 통해, 영화제 정상화의 가능성을 느꼈다.

‘영화의 도시’가 되기까지, 부산은 영화제 이외에도 여러 요인을 동시다발적으로 갖추었기에 현재까지 그 수식어가 성립된다. 먼저 부산은 영화를 ‘배우러’ 각지에서 모여드는 곳이라고 할 수 있다. 부산지역 주요 대학에 속한 영화 관련 학과들, 그리고 수영구에 위치한 아시아영화학교는 영화도시 부산으로서의 교육 역할을 충족한다. 또한, 부산은 영화를 ‘찍으러’ 모여드는 ‘로케(location)도시’이기도 하다. 올해 부산영상위원회 상반기 결산 결과에 의하면, 238일간 51편의 영화·영상물이 부산에서 촬영됐다. 해외 작품의 촬영 지원 편수 또한 증가세를 보였다. 마블 스튜디오의 ‘블랙 팬서’, ‘퍼시픽 림:업라이징’ 등 이제는 할리우드 영화까지 부산을 거쳐 가는 시대다.

‘영화의 도시’ 속에 삶으로써 영화·영상문화를 피부로 체험하고, 다른 지역민보다 BIFF에 더 가까이 참여할 수 있는 것은 어떻게 보면 우리 부산 시민만이 가진 특권이다. 특별한 권리를 누리는 만큼, 우리가 ‘관객’ 이상의 ‘영화인’의 입장으로서 영화 작품과 산업 전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민으로 거듭난다면 부산은 더욱 훌륭한 영화 도시가 될 것이다.

앞으로 부산시민에게 영화의 의미가 단순한 소비재 차원을 넘어, 수준 있는 대중문화로 자리 잡았으면 한다. 1960년대, 영화가 혁명의 수단이자 도구로 쓰인 ‘제3 영화운동’이 번성했던 때가 있었다. 1968년 개봉한 아르헨티나 감독 페르난도 솔라나스의 반정부 다큐멘터리 ‘불타는 시간의 연대기’는 4시간30분에 달하는 상영시간 도중 관객들의 논쟁을 권유했다. 영화관람 행위가 정치 행위로 승화된 사례이다. 부산이 ‘영화 매체가 융합된 정치커뮤니케이션이 으뜸인 도시’로 또 새롭게 발전한다면 얼마나 뜻깊은 일일까. 물론 편향성을 방지하기 위한 공정한 규제 시스템이 수반된다는 전제하에 말이다. 누구나 카메라로 자신만의 영화·영상물을 만들어 각자의 사회적 의견을 표현하고 공유하는 영상문화를 기대해본다. 비록 시각적인 퀄리티는 조금 부족할 수 있지만, 정부와 시민 간의 소통 수단이 될 것이 분명하다.
얼마 전, BIFF 뉴커런츠상 심사위원 라미나 미테브스카는 부산을 ‘좋은 영화들이 있는 놀라운 도시’라고 표현했다. ‘좋은 영화’를 단정 짓는 규정은 없다. 영화는 우리 삶 그 자체이며, 내 생각과 의도가 충분히 담겼다면, 그리고 그것이 누군가의 마음을, 더 나아가 사회를 움직인다면 그게 좋은 영화이고 나만의 영화이다. 우리는 오늘 어떤 영화 같은 삶을 살고 있는가?

경성대 4학년


[국제신문 공식 페이스북] [국제신문 인스타그램]

 많이 본 뉴스RSS

  1. 1[신간 돋보기] 인류 문명사에서 바라본 종교
  2. 2“조국 딸 의혹 밝혀라” 부산대생 행동 나섰다
  3. 3“과도한 조국 지키기” 여당 내서도 우려 솔솔
  4. 4북미 토네이도 발생 예측법 부산대 연구진이 찾아냈다
  5. 5한국석유공사, 국민과 소통 혁신경영…중소기업과 동반성장 생태계 조성도
  6. 6‘옥상 물탱크 없는 부산’ 주민 수요 넘치는데 예산 ‘싹뚝’
  7. 7[신간 돋보기] 천도교 교령의 ‘고려인’ 기행
  8. 8외국인 주민 지원 다문화가정 쏠림 과다
  9. 9[국제칼럼] “자기 편 옹호에도 금칙은 있는 법” /김경국
  10. 10[뉴스와 현장] 아들아, 조국이 아니라 미안하다 /유정환
  1. 1동양대학교 관심집중...조국 후보자의 부인 ‘정경심’때문
  2. 2고대 ‘촛불 집회’제안자, 한 때 자유한국당 ‘청년 부대변인 내정자’논란
  3. 3‘한끼줍쇼’ 오현경-강호동 커플티 입고 등장?... 과거 열애설에 “두분 연인이셨습니까?”
  4. 4황교안 “내가 법무부 장관 지낸 사람인데, 조국 거론되는 게 모독”
  5. 5공지영 “조국 딸이 받을 상처, 가족 사생활 공개 상식적인가”…촛불까지 언급
  6. 6‘조국 딸 학위취소’ 국민청원 비공개 전환한 청와대… 삭제·비공개 조건 보니
  7. 7靑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종료…韓 노력에 日 호응 없어"
  8. 8민주, 野 조국 청문회 보이콧 기류에 '국민 청문회' 검토
  9. 9 지소미아 연장 파기 결정 "우리 국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판단"
  10. 10지소미아 파기 결정 지소미아란?
  1. 1한국석유공사, 국민과 소통 혁신경영…중소기업과 동반성장 생태계 조성도
  2. 2한국동서발전, 신재생에너지 사업 국산기자재 확대…경제 살리기 앞장
  3. 3부산항만공사(BPA), 지역아동센터 어린이 위한 캠핑 행사
  4. 4‘브렉시트 이후에도 무관세’ 한-영 FTA 체결 서명 완료
  5. 5‘도시놀이터 프로젝트’ 활기…HUG, 부산시교육청에 3억 후원
  6. 6저소득층 소득 감소 멈췄지만…고소득층과 격차 역대 최대
  7. 7선원고용센터 잇단 비리 불거져 내홍
  8. 8학교시설 공사 원가 현실화…지역 건설업계 ‘가뭄에 단비’
  9. 9BNK, 지역기업 돕기 팔 걷어…일본 규제 긴급 자금 2000억 편성
  10. 10가계빚 1550조 돌파
  1. 1SRT 추석 예매 시작…피 튀기는 ‘피케팅’ 성공 노하우 공개
  2. 2북한 방사능에 주민들 피폭 증상?... 한국에 폐기물 유입 가능성도 있어
  3. 3부산대, 조국 딸 의전원 입학과정 전반 내부 조사 착수
  4. 4부산 호우주의보…세병교 수관교 등 일부 도로 통제
  5. 5만취 30대 운전자, 택시 전봇대 담벼락 들이받고 뺑소니
  6. 6공지영 SNS에 조국 지지 게시물 올려...괴벨스의 발언도 인용해
  7. 7이재정 교육감 “조국 딸 논문은 ‘에세이’… 무엇이 문제인지 모르겠다”
  8. 8고려대 학생들 내일 오후 6시 교내서 촛불집회
  9. 9경기대 총학 “사학비리 시절로 돌아가려는 경기대를 살려주세요”
  10. 1091세 노모 등 직원으로 허위 등록, 보조금 횡령한 버스업체 대표 검거
  1. 1‘리틀야구 월드시리즈’ 어린이 한일전...결승 티켓 놓고 맞대결
  2. 2부산시청 소속 청원경찰, 세계경찰소방관경기대회서 주짓수 부문 2관왕
  3. 3스포츠혁신위, 체육회-KOC 분리 권고…체육계 "시기상조"
  4. 4남자 테니스 ‘빅3’ 질주, US오픈서도 계속될까
  5. 525세 이하 골프 유망주 임성재 6위·김시우 7위
  6. 6류현진 FA시장 ‘태풍의 눈’
  7. 7‘축구 유망주’ 17세 서종민, 독일 프랑크푸르트 계약 임박
  8. 8농구월드컵 앞둔 김상식호, 24일 인천서 최종 모의고사
  9. 9
  10. 10
우리은행
지방분권으로 도시 살린다
대학이 가져온 ‘부’- 독일 하이델베르크
지방분권으로 도시 살린다
친환경에서 캔 ‘노다지’- 독일 프라이부르크
강동진 칼럼 [전체보기]
진정한 탈일본을 결단할 때
이기대·청사포가 눈앞서 사라진다면
기고 [전체보기]
부산시, 시내버스 업계와 소통부터 /박보영
부산포해전을 부산대첩으로 격상하자 /서정의
기자수첩 [전체보기]
극한직업의 수상구조대 /임동우
옛 해운대역 도시재생 롤모델로 /이승륜
김용석 칼럼 [전체보기]
달에는 토끼가, 지구에는 청룡이 산다
기생충의 세상, 그 우화의 이면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조선 시대 선비들의 음악문화
전통 가곡인가, 한국 가곡인가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아들아, 조국이 아니라 미안하다 /유정환
신라젠 쇼크 줄여야 바이오가 산다 /이석주
도청도설 [전체보기]
여름에 네가 한 일
자동차 깜빡이
문태준 칼럼 [전체보기]
조선시대 ‘북캉스’ 풍경
데이비드 호크니의 첫 생각
박상현의 끼니 [전체보기]
경상도의 여름음식 찜국
품종을 따져라, 밥맛이 달라진다
사설 [전체보기]
조국 후보자 딸 입시 의혹 보통 시민 납득하겠나
북미 진척 없는 북핵 실무협상 조속히 재개해야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중앙정부와 지자체 복지 역할 재정립
‘건강보험 하나로’와 문재인 케어
이은화의 미술여행 [전체보기]
예쁘고 행복한 그림의 화가
바람둥이 화가의 영원한 사랑
이홍 칼럼 [전체보기]
일본은 실수했다
창의성, 한국기업의 다음 생존전략
장재건 칼럼 [전체보기]
조국의 ‘서해맹산(誓海盟山)’
두 정치인의 죽음
제언 [전체보기]
광안대교, 해양안전 감시시스템 구축을 /이윤석
조영석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더위 식혀주는 음악들
7월의 음악예찬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은은한 피노누아 같은 사람
닭백숙과 와인…더위를 이기는 조합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김윤겸의 실경산수 ‘태종대’
김정희를 흠모한 이한복
  • 2019 ATC 부산 성공기원 시민대회
  • 2019아시아 트레일즈 컨퍼런스
  • 사하관관사진공모전
  • 제5회 극지 해양 도서 독후감 공모전
  • 부산관광영상전국공모전
  • 유콘서트
  • 어린이경제아카데미
  • 어린이극지해양아카데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