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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부산을 동북아 해양금융중심지로 /이기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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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18-10-11 19: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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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는 지난 9월 중순 ‘새로운 10년 금융중심지 추진 전략’에 대한 방안을 발표하면서 부산금융심지의 발전 방안에 대해 4대 추진 방향과 6대 추진전략을 제시했다. 해양금융센터화도 추진 전략의 하나로 포함됐다.

한 국가의 금융 제도가 산업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많은 학자는 이론적 실증적으로 밝히고 있다. 그런 면에서 해양산업의 지속적 발전을 위해서는 해양금융의 발전이 수반돼야 한다.

해양금융이 크게 주목받은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전후로 생각된다. 2008년 가을부터 위기 국면에 돌입한 해운업은 지금까지도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해운업황의 바로미터인 BDI(발틱운임지수)가 2008년 5월 1만 포인트를 넘었으나 지금은 2000포인트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해운업이 장기 침체에 빠지다 보니 유입 자금도 줄어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Marine Money’ 자료에 의하면 세계 해운금융시장 규모는 해운이 활황을 보였던 2007년 총 1580억 달러에 달했던 것이 2017년에는 650억 달러로 축소됐다. 유럽 주요은행들도 해운기업에 대한 대출을 지속적으로 줄이고 있다. 유럽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에는 해운금융시장의 85%가량을 점유하였으나, 최근에는 60% 수준으로 떨어졌다. 우리나라의 해운금융 규모도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에는 많은 상업은행이 해운금융을 취급하였으나 지금은 거의 손을 떼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이 제공하는 해운금융 시장규모는 2016년 기준으로 2조 5000억 원에 머물고 있다.

2009년 정부로부터 해양금융과 파생금융을 특화하는 금융중심지로 지정된 부산은 근 10년 동안 해양금융의 중심지로 발전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유럽계 은행이 중심이 되어 해양금융시장이 형성될 때는 우리가 비집고 들어가기가 상당히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다. 어떻게 보면 유럽이 주춤거리고 있는 지금이 바로 우리의 입지를 더 넓힐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된다.

부산은 이제 해양금융의 공급 측면에서 인프라는 상당히 구축된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것이 해양투자와 보증을 주업무로 하는 한국해양진흥공사가 지난 7월 부산에 설립된 것이다. 이에 앞서 2014년 11월 한국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한국무역보험공사의 해양금융부서가 함께 부산국제금융센터(BIFC)에 이전하여 해양금융종합센터를 개설한 것도 부산의 해양금융중심지 발전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여기에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부산국제금융센터에 터를 잡으면서 해양금융중심지로서 부산의 입지는 더욱 굳어지고 있다. 지난달부터는 전문가 양성을 위한 해양금융대학원도 설립돼 해양금융기관 등에서 필요한 인력 양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우선 현재 부산에 입지한 해양금융기관 간의 협력과 경쟁을 통해 해양금융 능력을 배양하는 것이 필요하다. 현재 부산에 터를 잡은 해양금융기관은 공공기관인 만큼 민간금융기관의 참여도 적극 유도해야 한다.
부산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는 해양금융노하우를 축적하는 것도 필요하다. 부산은 글로벌 항만, 세계적 조선소 등이 있어 실물과 연계되어 있는 장점을 잘 활용한 금융상품을 개발하고 제공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해외 금융기관 중 해양금융을 많이 다루어 본 경험이 있는 금융기관의 유치를 적극 추진해야 한다.

부산에 본사를 둔 BNK금융그룹의 해양금융 대출포트폴리오도 더 증대됐으면 한다. BNK금융은 수익성을 중시하면서 지역 해양산업의 발전을 돕는다는 측면에서 접근했으면 한다. BNK금융이 해양금융을 전문적으로 다루기 위해서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즉 복잡한 시장구조를 갖는 해운업에 대한 이해와 외화 조달에 경험이 많은 글로벌 역량을 갖춘 전문가의 확보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해양금융 전문가 양성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기반도 다져져야 할 것이다. 이제 막 시작한 해양금융 전문인력 양성 프로그램이 뿌리를 내릴 때까지 정책 당국의 끊임없는 지원이 필요하다.

한국해양대 해양금융대학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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