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부산메디클럽

[조영석의 음악이야기] 발랄라이카와 닥터 지바고

  • 국제신문
  • 디지털뉴스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01-22 19:06:50
  •  |  본지 25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독일 낭만파의 창시자이자 철학자인 슐레겔은 이렇게 말했다. “예술 그 자체에 나타난 미(美)는 불완전하고 단편적이며 일관성이 없다. 미는 예술 그 자체로 표현되는 것이 아니라 자연과 사랑 속에서 존재한다.”
   
닥터 지바고의 LP(왼쪽 사진)와 러시아 민요의 CD표지.
참다운 음악의 향기는 자신의 체험과 비례하거나 삶 자체를 통해 자연스럽게 느끼는 것이지 마치 입시라도 치르듯 단기간에 작곡가와 곡명을 외우고 CD나 레코드를 광적으로 수집해 얻는 지식이나 과시용은 아닌 듯싶다.

필자는 특정 계절에 듣고 좋았던 음악을 아껴 두었다가 이듬해 그 시기가 다시 오기를 기다렸다 듣는 나쁜 습성이 있다. 그러나 좋은 음악은 그 곡을 들었을 때의 정감이 가장 멋지게 살아날 때 더 큰 감동을 느끼는 것이 아닐까. 예를 들어 시벨리우스의 교향곡 2번을 들으면 흰 눈 덮힌 북유럽의 울창한 침엽수림과 광활한 대지, 그리고 백야 속에 엷게 빛나는 은빛 호수가 눈앞에 펼쳐지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역시 이 곡은 겨울에 들어야 제격이다. 슈베르트의 연가곡 ‘겨울나그네’와 브람스의 ‘알토 랩소디(일명 겨울날의 하르츠여행)’, 차이콥스키 교향곡 1번 겨울날의 환상도 이런 류다. 라흐마니노프 등 러시아 작곡가의 곡이나 러시아 민요 등도 겨울에 더욱 진한 감동을 준다. 이 중 러시아 민요는 발랄라이카와 함께할 때 제맛을 느낄 수 있다.

러시아 전통 민속악기를 대표하는 발랄라이카는 굵은 세 줄을 엄지손가락으로 뜯으며 기타처럼 연주하는 삼각형 몸통의 현악기다. 17세기 러시아 민속악기인 ‘둠라’에서 분리돼 개량된 발랄라이카는 농민들이 춤추고 노래할 때 반주악기로 많이 사용됐다. 발랄라이카에 의지해 긴 겨울 고단한 삶을 이겨냈으리라. 그래서인지 ‘볼가강의 뱃노래’ ‘트로이카’ ‘검은 눈동자’ ‘붉은 사라판’ 등 러시아 민요에는 짙은 우수가 배어 있다. 이들 민요와 함께 연주되는 발랄라이카의 트레몰로 선율은 마치 휘몰아치는 눈보라처럼 듣는 이들의 가슴을 저미게 한다.

발랄라이카를 언급할 때 나이 지긋한 분들은 영화 ‘닥터 지바고’를 우선 떠올린다. 주인공인 지바고와 라라와의 사랑의 테마는 잊을 수 없는 명곡으로 기억된다.

닥터 지바고는 러시아 작가 보리스 파스테르나크(1890~1960)의 원작소설(1958년 노벨문학상 수상작으로 선정됐지만 당시 소련 당국의 방해공작으로 수상을 거부하게 됨)을 1965년 거장 데이비드 린 감독이 영화화해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지게 된 명작이다.

   
이 영화에서 프랑스 출신의 영화음악가 모리스 자르의 음악이 돋보인다. 증기기관차가 끝없이 펼쳐진 눈 덮힌 대지를 뚫고 달리는 장면이나 전형적인 러시아 시골농가의 수선화 군락과 자작나무 등 아름다운 풍경을 배경으로 등장하는 발랄라이카의 애잔한 트레몰로 선율은 보는 이로 하여금 감동의 세계로 안내한다. 음악칼럼니스트·필하모니 대표


[국제신문 공식 페이스북] [국제신문 인스타그램]

 많이 본 뉴스RSS

  1. 1공공 방역만으론 못 막아…최고 백신은 ‘거리두기’
  2. 2아시아드요양병원 집단감염 없는 비결은 ‘선제적 위생·방역’
  3. 3부산, 신천지 소재 불명자 추적…울산 1차조사 68명 유증상
  4. 4“종식까지 다소 시간 걸릴 것, 대규모 모임·회식은 피해야”
  5. 5확진자 동선오류 피해·방문가게 ‘낙인’…소상공인 운다
  6. 6신라대 신입생 줄자 음악학과 폐지 추진
  7. 7여당 부산 사하을 이상호 공천…조경태와 ‘원조 친노’ 맞대결 예고
  8. 8일부 혐의 잇단 무죄 판결…제대로 체면 구긴 부산지검
  9. 9농협·우체국에 마스크 푼다더니…헛걸음한 시민 허탈
  10. 10하루 새 전국 505명 확진…병상 없어 자가격리 70대 사망
  1. 1경남 창원 군무원 코로나19 확진…군내 총 21명
  2. 2(단독) 민주 북강서을에 최지은 공천
  3. 3민주당 1차 경선에서 현역 7명 탈락…이석현, 이종걸, 유승희 등 중진 고배
  4. 4 한미연합훈련 ‘코로나19’로 연기…감염병 영향 첫 사례
  5. 5통합당 서울 강남갑에 태영호 우선 추천
  6. 6국회 '코로나3법' 의결…자가격리 거부할 경우 1000만원 이하 벌금
  7. 7강경화 외교부 장관, 중국 왕이와 통화…과도한 조치에 우려 표명
  8. 8청와대 “중국인 입국 전면제한 않는 것은 국민이익 고려한 것, 눈치보기 아니다”
  9. 9대구 찾은 황교안…텅 빈 서문시장서 “누가 이렇게 만들었나”
  10. 10여당 1차경선 현역 7명 탈락, 물갈이 20% 목표 넘겼다
  1. 1IBK저축은행- 부울경 1위 저축은행…앱 고도화로 모바일 서민금융 새 전기 마련
  2. 2“마스크 1장 4000원”…약국 보다 비싼 온라인 판매가
  3. 3예탁결제원- 일자리창출본부 만들어 청년부터 노인까지 전방위 고용 지원
  4. 4한은, 올 1분기 마이너스 성장 전망에도 ‘기준금리 동결’
  5. 5부산신용보증재단- 사업하기 좋은 부산 만들기 앞장…올 신규보증 규모 설립 이래 최대
  6. 6한국자산관리공사- 주담대 연체 서민, 집 팔고 상환해도 그대로 살 수 있게 도움
  7. 7정부 “마스크 수급 불안사태 국민께 송구, 28일부터 120만 장 약국 통해 우선 판매”
  8. 8서부발전 "올해 발전 기자재 250건 이상 국산화 추진"
  9. 9중소기업 10곳 중 7곳, “코로나19 확산으로 피해”
  10. 10코로나 충격, 외국인은 매도 개인은 매수
  1. 1부산시, 코로나19 확진자 51~57번 동선 공개
  2. 2제주도 신천지 신도 중 유증상자 35명…39명 연락두절
  3. 3 부산 ‘코로나19’ 확진자 3명 추가 발생 … 총 60명
  4. 4울산 코로나19 확진자 5명 추가 발생…신천지 3명 작업치료사·울산대병원 의사
  5. 5 울산시 “코로나19 북구 2명 추가 확진, 오늘만 4명 발생”
  6. 6 밀양 첫‘코로나19’ 확진자 발생…35세 남성
  7. 7 오거돈 부산시장 “신천지 교인 명단 전수조사 … 비협조시 공권력 투입”
  8. 8광명시 '코로나19' 첫 확진자 이동동선 공개
  9. 9부산서 코로나19 확진자 3명 추가 발생 … 총 60명 중 온천교회 관련 30명
  10. 10울산 7번째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중증 요양병원 직원
  1. 1맨시티, 레알 원정서 극적인 2-1 역전승
  2. 2[챔피언스리그]레알vs맨시티 선발 라인업 공개
  3. 3'시범경기 첫 선발' 김광현 2이닝 퍼펙트…3K 무실점 호투
  4. 4코로나 여파 프로야구 시범경기 모두 취소
  5. 5롯데 캠프에 등장한 VR…고글 속 류현진 강속구에 화들짝
  6. 6역시 3할 타자…민병헌 멀티히트
  7. 7굿바이 샤라포바
  8. 8마요르카 10번 단 기성용 “라리가 잔류가 최우선”
  9. 9좌완 듀오 ‘정태승·김유영’ 거인 불펜 책임진다
  10. 10부산 kt 용병 더햄 코로나 탓 중도 귀국
한국전쟁 70년…분단인 통일인
독일 통일과정 7대 과오
한국전쟁 70년…분단인 통일인
다시 읽어보는 한 ‘분단인’의 삶
강동진 칼럼 [전체보기]
제1부두, 이왕 보존하는 김에 제대로
도시 규제의 경제학
기고 [전체보기]
부산 근해수산업의 위기 극복방안 /임정현
동네 의사들이 나서야 할 때다 /황성환
기자수첩 [전체보기]
양산 사송1초등 정상 개교해야 /김성룡
화포천습지, 보호대책 서둘러야 /박동필
김용석 칼럼 [전체보기]
개혁을 위한 아카데미상은 없지만
영화 진흥은 영화관서 시작된다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강강술래와 농악
‘시립’과 ‘국립’의 앙상블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누구를 위한 뉴스테이인가 /장호정
전략적인 전략공천인가 /정유선
도청도설 [전체보기]
PK가 TK에게
닥터 김사부
문태준 칼럼 [전체보기]
여든 살 어머니의 만학
상월선원의 천막결사
박상현의 끼니 [전체보기]
일본음식과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어느 이탈리안 레스토랑의 10주년
사설 [전체보기]
병실·진료소 부족…장기화 대비 의료체계 문제는 없나
의심증상자 등 예방 수칙 준수, 시민 협조 절실하다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국민건강보험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려면
인구 절벽 시대, 복지 대타협 급하다
이수훈 칼럼 [전체보기]
“한미동맹, 이상없다”
한일 ‘투 트랙 외교’ 올해는 회복해야
이은화의 미술여행 [전체보기]
호의가 낳은 명작
죽기를 결심하고 그린 명작
이홍 칼럼 [전체보기]
한국 경제 회복탄력성이 관건이다
한국 경제, 희망의 빛도 보인다
장재건 칼럼 [전체보기]
총선과 자책골
“나는 바이러스가 아니다”
조영석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사계’ 연주의 전설, 이 무지치
나의 LP 이야기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와인의 향기가 나는 사람
와인 바이러스와 기생충
특별기고 [전체보기]
‘코로나 19’ 반드시 이겨낼 것이다 /곽붕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심사정 지두화 ‘절로도해도’
겸재 정선 ‘수박 서리하는 쥐’
  • 2020하프마라톤대회
  • 제8회 바다식목일 공모전
  • 2020 어린이 극지해양 아카데미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