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세상읽기] 4차 산업혁명시대의 미래교육 방향은 /심성보

  • 국제신문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02-06 19:23:56
  •  |  본지 30면
  • 트위터
  • 페이스북
  • 기사주소복사
  • 스크랩
  • 인쇄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최근 남미 여행을 하면서 4차 산업혁명의 방향에 대해 깊이 생각했다. 유적만 남은 페루의 잃어버린 공중도시 마추픽추 현장을 보면서 원주민 조상의 영령이 되살아나듯 슬픔이 가슴 깊숙이 밀려 왔다. 그날은 비가 내려 나를 더욱 슬프게 했다. 일제 36년간 지배를 받았던 우리이기에 더욱 그랬다.

페루는 한때 잉카문명의 위대한 문화를 가진 민족이었지만 스페인의 300년 넘는 지배로 원주민들의 영성문화는 유적만 남아 있었다. 남미 대부분의 나라가 스페인으로부터 독립했지만 여전히 주류세력은 백인이다. 스페인어를 공용어로 사용하는 것만 봐도 정신적 문화적 독립은 애당초 불가능하다.

이렇게 된 원인이 어디에 있을까. 영성문화가 기술문명에 패했기 때문이다. ‘총·균·쇠’라는 책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재래드 다이아몬드 교수는 기술의 열악함이 국가와 인종의 소멸을 가져왔다고 증명해 보였다. 약소국이 강대국의 지배를 받지 않으려면 기술의 힘을 길러야 한다는 것이다.

과학기술은 생산력 발전에 결정적 역할을 한다. 과학기술 개발에 성공한 나라는 국민의 생활을 윤택하게 하며, 이들 나라가 또한 세계를 지배하고 있다.

그런데 기술을 획득한 나라는 정의롭고 평화로울까. 현실은 정반대다. 이들 나라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기술의 윤리적 문제를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중지능을 제창한 하버드대의 가드너 교수는 “과학기술이 희망이고 축복인 동시에 재앙이고 저주이기도 하다”고 역설했다. 유전공학, 인공지능, 나노기술이 천국을 건설할 수도 있지만 지옥도 만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인류가 끊임없이 물질문명을 발전시켜왔지만 지구와 자연환경에 끼친 부정적 영향도 엄청나다. 이를 두고 유발 하라리 교수는 저서 ‘사피엔스’에서 ‘현명한 선택을 할지 여부는 우리 모두의 손에 달려 있다’고 했다. 인간이 현명한 선택을 한다면 그 혜택은 무한하겠지만 어리석은 선택을 한다면 인류의 멸종이라는 엄청난 비용을 치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유태인의 무차별 대량 학살,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누출 사태가 단적인 예다. 물론 이러한 위험이 있다고 하여 생활의 편리를 획기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4차 산업혁명을 거부하자는 것은 아니다. 4차 산업혁명시대는 이미 우리 가까이에 와 있기에 거역할 수도 없다.

그렇다면 4차 산업혁명을 수용하면서도 이러한 기술혁명의 반윤리성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그것은 과학기술교육과 함께 인문교양교육을 동시에 실시하는 것이다.

단순히 이를 병렬적으로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독자성을 가지면서도 융·복합적으로 가르치는 ‘통섭교육’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동안 세계의 교육개혁을 주도한 STEM(과학·기술·공학·수학)에는 인문학이나 사회과학이 들어 있지 않다.

이제는 STEM을 넘어 예술(Arts) 및 인문교양(Liberal Arts)을 포함한 STEAM 교육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래야 기술적 창의성을 넘어 사회적 창의성으로 나아갈 수 있다. 사회적 자본(사회정의, 신뢰, 상호존중 등)이 취약한 사회에서 기술 성장은 사회적 갈등과 빈부 격차를 더욱 야기할 수 있다. 따라서 기술의 발달이 차별과 격차를 키우는 것이 아니라 모두에게 편리하고 풍요로우며 행복한 삶을 보장해 줄 수 있다는 문제의식을 가져야 한다.
허드렛일은 로봇이나 컴퓨터에 맡기고 더 많은 시간을 문화생활이나 사회적 활동을 위해 사용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과학기술교육을 충실히 하면서도 그 기술이 다른 나라를 정복하거나 전쟁을 일으키는 도구가 되지 않도록 하는 평화교육도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리하여 4차 산업혁명을 미래교육으로의 패러다임 대전환을 위한 촉진자로 활용해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인권과 생태 의식이 결여된 경제성장만을 위한 국가주의 시대나 100여 년 전 기술적 근대화를 앞세웠던 ‘개화파’와 영성적 근대화를 내세웠던 ‘개벽파’의 극한적 대립 상황으로 되돌아가고 말 것이다. 그것은 곧 일제 식민화로 귀결되었음을 역사는 보여주고 있다.

부산교대 명예교수

[국제신문 공식 페이스북] [국제신문 인스타그램]
  • 기사주소복사
  • 스크랩
  • 인쇄

 많이 본 뉴스RSS

  1. 1넥슨 매각 예비입찰 마감…넷마블·카카오 2파전?
  2. 2아파트값 하락세 연제·남구, 고분양가 관리지역서 해제
  3. 3‘2000억 규모’ 에코델타 사업 막바지 입찰 경쟁 뜨겁다
  4. 4부산 미세먼지 저감조치 ‘반쪽짜리’
  5. 55G 기반 스마트폰·콘텐츠 모바일 올림픽 총출동…이동통신 미래 본다
  6. 6김경수 구속·서형수 불출마설…여당, 낙동강벨트 총선전략 어떡해
  7. 7내달 개각설…해수장관 후임 하마평
  8. 8경쟁률 4.5 대 1…거인 4·5선발 자리 누가 꿰찰까
  9. 9경기침체 불안감에…부산 주요 기업 창업주 일선 못 떠나
  10. 10‘문재인 복심’ 친문 3철(이호철·양정철·전해철), 전면에 나서나
  1. 1임시공휴일, 대통령 재가하면 확정…출근 할 경우 수당 체계는?
  2. 2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일 4월 11일 임시공휴일 되나?
  3. 3‘문 대통령 깜짝 축사’ 유한대학교, 故 유일한 박사가 설립한 곳
  4. 4전병헌 전 의원 1심 징역 6년 법정 구속 면한 이유는?
  5. 5부산 중구, 대청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커뮤니티 케어 교육 실시
  6. 62019년 중앙동 장학회 장학금 수여식 개최
  7. 7부산 중구 (사)중구청년연합회 제28차 회원대회 및 회장단 취임식 개최
  8. 8부산 중구 광복동 주민자치회 2019년도 초등학교 입학생 축하선물 전달
  9. 9부산 중구 제10회 부산크리스마스트리 문화축제 평가설명회 개최
  10. 10‘문재인 복심’ 친문 3철(이호철·양정철·전해철), 전면에 나서나
  1. 1내달 개각설…해수장관 후임 하마평
  2. 25G 기반 스마트폰·콘텐츠 모바일 올림픽 총출동…이동통신 미래 본다
  3. 3한국해양대 2.5배 커진 한나라호 위용…대학 실습선 4척 명명식
  4. 4부산공동어시장 임금 체불 피소 위기
  5. 5사천 항공정비 첫 손님은 ‘제주항공 여객기’
  6. 6부산 주요 기업 창업주들 ‘현역’ 고수하는 속내는
  7. 723년 명맥 유지 ‘2G’ 없어진다
  8. 8동해 바다도 아열대화 진행, 해조류 무게 줄고 종류 늘어
  9. 9아파트값 하락세 연제·남구, 고분양가 관리지역서 해제
  10. 10달걀 산란일 표기 23일부터 의무화
  1. 1경부고속도로 상황 "경찰 차량 통제, 왜?"
  2. 2 차량 통제, 국빈방문 탓… “국빈이 왜 경부선에?”
  3. 3영광여고생 성폭행 사망사건… “90분 만에 소주 3병 마시게… ‘죽었으면 버려라’”
  4. 4현대제철서 용역노동자 컨베이어벨트에 끼어 사망… 양승조 충남지사 사태파악 지시
  5. 5조현아 남편 상습 폭행 "죽어, 죽어" VS "의혹 전면 부인"
  6. 6김지은 “예상했지만 암담”… 민주원 ’안희정-김지은 텔레그램’ 공개 하자
  7. 75등급 경유차 규제, 내 차 등급 확인법은?
  8. 8부산 연산동 맨션 인근 지름 2.5m 싱크홀 발생… 차량 1대 빠져
  9. 9공공기관 차량 2부제 실시...제외 차량 및 과태료는?
  10. 10 태권도·유도 도합 6단 시민이 편의점 흉기 강도 잡아
  1. 1‘창과 방패 대결’ 유벤투스 VS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예상 라인업은(챔피언스리그)
  2. 2권아솔 도발에 샤밀, "권아솔은 늘 저렇게 말로만"
  3. 3탁구 중국 귀화 선수, 세계선수권 출전 놓고 '엇갈린 희비'
  4. 43쿠션 프로당구 6월 출범 "제2의 이상천, 김경률 배출하겠다"
  5. 5'도전·비상·자부심'…프로야구 각 구단 야심찬 슬로건
  6. 6절정의 손흥민, 데뷔 첫 '5경기 연속골' 도전
  7. 7컬링 '팀킴'의 호소 사실로…김경두 일가, 횡령 정황까지
  8. 8전국체전 무대가 좁은 차준환, 4회전 점프 없이 쇼트 1위
  9. 9경쟁률 4.5 대 1…거인 4·5선발 자리 누가 꿰찰까
  10. 10최고 구속 145㎞, 김원중 첫 실전등판서 구위 점검
부산정치인의 말말말
부산정치인의 말말말-오거돈 부산시장
부산정치인의 말말말
부산정치인의 말말말-박인영 부산시의회 의장
강동수의 세설사설 [전체보기]
새해 개천에서 용이 나려면
1919년 그리고 100년, ‘잡화엄식(雜華嚴飾)’을 꿈꾼다
강동진 칼럼 [전체보기]
농업이 도시로 들어오고 있다
북항은 진정한 부산의 미래가 되어야 한다
기고 [전체보기]
동남권 신공항, 국회의원 역할 절실 /이영
보행도시, 생태적 지혜와 철학 위에서 구현을 /류경희
기자수첩 [전체보기]
‘교양’을 갖춘 사회를 바란다 /신심범
깨지지 않은 ‘서부산 징크스’ /임동우
김용석 칼럼 [전체보기]
‘반려동물’ 수난 시대
‘스마트’하게 살지 않을 권리
김정현 칼럼 [전체보기]
기꺼이 불효를 저질렀습니다
삶의 존엄, 죽음의 존엄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국악 선입견과 마주하기
제례악에 내포된 음양오행 사상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엄마 아빠 역할 뒤집기 /하송이
中企를 위한 금융은 없다? /정유선
도청도설 [전체보기]
농기구판 한류
수제화 장인
문태준 칼럼 [전체보기]
자기 표현의 기술
신춘문예 당선 소감을 읽으며
박무성 칼럼 [전체보기]
국민의 눈높이
‘밥 한 공기 300원’의 미래
박상현의 끼니 [전체보기]
포르투갈 리스본의 에그타르트
진화하는 통영 꿀빵
사설 [전체보기]
새 사령탑 맞는 부산비엔날레 새로운 도약 기대한다
30년 만에 육체노동 가동연한 상향한 대법 판결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노동자 건강과 생명보다 중한 건 없다
생계급여 수급 노인과 ‘줬다 뺏는 기초연금’
이은화의 미술여행 [전체보기]
기절을 부르는 비너스
미술관을 지키는 강아지
이홍 칼럼 [전체보기]
개념도 정리 안 된 ‘4차 산업혁명’
장재건 칼럼 [전체보기]
되살아나는 박근혜의 그림자
보행친화도시로 가는 길
조영석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봄이 오는 길목에서
발랄라이카와 닥터 지바고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내추럴와인과 정월 대보름
프랑스와 미국의 와인전쟁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단발령에서 바라본 금강산
  • 복간30주년기념음악회
  • 어린이극지해양아카데미
  • 유콘서트
경남교육청
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
해맑은 상상 밀양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