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긴급 제언] 광안대교, 해양안전 감시시스템 구축을 /이윤석

선박 사고 예방 위해선 단순한 제도 정비 아닌 사전 감지·경보 필요성…기존 VTS와 개념달라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03-05 19:45:31
  •  |   본지 27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러시아 선적 씨그랜드호가 광안대교에 충돌한 사고에 대한 심층적인 원인 조사가 진행되고 있으나 현재까지 확인된 사항으로는 선장의 음주로 인한 미숙한 항행 능력과 부주의 등이 거론되고 있다. 또한 용호부두 이용 외국 선박에 대한 강제 도선 구역 지정과 예선운용세칙의 정비 등이 필요한 것으로 전문가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단순한 제도적 정비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보다 근본적인 처방이 필요하다.

2014년 1월 31일 광양항에서 발생했던 싱가포르 유조선 우이산호의 송유관 충돌 및 해상 오염사고, 이번 광안대교 충돌사고 등을 보더라도 해양사고를 보다 종합적으로 규명하고, 사고 직후 신속한 대응이 일괄 연계되어 이행되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이는 선박이나 해상 이동체로부터 직접적인 충돌 위험이 존재하는 해상 교량, 철도, 터널, 항만시설, 산적액체위험물 취급시설 등의 안전관리차원에서 ICT에 기반을 둔 해양안전 감시대응시스템(MSSRS, Marine Safety Surveillance and quick Response System)을 구축해 운영하자는 것이다.

광안대교를 관리하는 부산시설관리공단 교량관리처 해상교량통합관제센터는 해상교량 외부에서 접근하는 선박이나 해상 이동체로 인한 충돌을 사전에 감시, 식별하여 해양사고 발생에 따른 긴급상황을 유관기관에 경보하고 교량 통행 차량 제한 등과 같은 신속한 대응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이 없었다. 씨그랜드호의 충돌을 직접적으로 막을 수 없었다면 최소한 선박의 충돌 이후라도 광안대교에 출입하는 차량을 제한하거나 안전하게 유도하는 신속 대응 절차는 이행되었어야 했다.

해상교량과 터널, 철도, 산적액체위험물 취급시설 등의 경우 다양한 형태의 해양사고 발생 개연성이 존재하며, 특히 해상교량과 같은 선박의 충돌로부터 보호가 필요한 경우에는 충돌방지공과 같은 물리적 구조물 이외에도, 선박의 접근을 사전에 감시하고 필요 시 신속한 대응까지 자동적으로 상호 연동해 일괄 처리하는 올인원(All in One) 시스템이 필요하다. 이러한 해양안전 감시대응시스템은 주요 시설물의 특성에 적합하도록 독립적으로 설계되어야 한다.

MSSRS는 해상 주요 시설이 해상으로부터의 위험상황을 사전에 감지, 식별, 회피하고 필요 시 신속한 안전 대피 절차를 시스템적으로 자동 연계하여 운영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시스템은 ▷레이다 및 AIS(위성 자동 원격 인식 체계) 기반 선박운항 모니터링 시스템 ▷CCTV 및 IR(적외선) 카메라 기반 영상 처리시스템 ▷위험상황 감지·식별·판별·회피시스템 ▷위험상황 발생 신속대응 대피시스템 등 크게 4가지 세부 시스템을 필요로 한다.

이런 MSSRS는 현재 운영되고 있는 해상교통관제센터(VTS)와는 구체적인 기능과 목적 자체가 다른 차별화된 개념이다. 부산항 1월 입항척수는 7870척(일일 평균 약 254척)으로 5, 6명의 VTS 관제사가 모든 입출항 선박의 안전관리를 직접 이행할 수 없다. 위험 선박을 식별하더라도 해당 선박을 원격 제어하지 못하고 무선통신망(VHF)으로 상대 선박을 호출하여 안전을 유도하고 있는 상황이다.용호부두와 광안대교의 지형적인 특성을 감안하면 충돌사고 방지를 위한 VTS 관제사의 역할은 매우 한정적일 것이라 판단된다.

현재 국제적으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자율운항선박(MASS, Maritime Autonomous Surface Ship)의 핵심 기술로 육상에서 선박을 원격으로 제어하는 ISCC(Inland Ship Control Center) 개발이 추진 중에 있다. 이러한 선박의 원격제어 기술은 ISCC에서 독립적으로 이행될 예정이며, VTS는 현행과 동일하게 선박 운항 목적이 아닌 단순한 입출항 정보와 관제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러므로 해상으로부터의 충돌 등과 같은 위해요소는 VTS가 아닌 해상교량 등의 시설 관리 주체가 자체적인 시스템을 운영, 관리해야 하는 것이다. 특히 광안대교는 인근에 용호부두와 같은 선박 계류시설이 존재하고, 광안대교 전면 해역은 부산항을 통항하는 많은 중대형 선박을 비롯해서 어선, 해상 레저, 예부선 등이 수시로 운항되는 해역이다. 향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해상 교통량을 감안한다면 해상으로부터의 위험 요소를 실시간으로 감시할 수 있어야 한다. 충돌 위험성이 확정되면 부산항 VTS 및 해양경찰과 연계하여 충돌회피 동작을 유도함과 동시에 1차적인 신속 대응시스템을 가동하여 차량의 전면 진입을 금지하고 시설물 안전관리팀이 현장으로 급파되어 현장 상황을 수습하는 등의 적절한 올인원 대응이 자동 이행되어야 한다. 국민이 이용하는 광안대교와 같은 해상교량이나 철도, 위험시설에 대한 해상안전감시대응시스템이 의무적으로 설치돼 안전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사회적인 관심과 협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한국해양대 선박운항과 교수·미래운항선박연구센터장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전재수 “생곡 무산 땐 에코델타에 소각장 불가피”
  2. 2센텀2 분수령 풍산 부지보상 본격화…1조 관측
  3. 3‘부산검찰청’ 떼고 ‘공소청’ 간판
  4. 4한달간 부산은 축제도시…‘페스티벌 시월’ 시작
  5. 5김해공항과 ‘50년 동행’ 부산은행…영업점 단독 응찰
  6. 6“부캉이 왜 쫓아내나”vs“먹이활동 안 해 폐사 우려”
  7. 7HJ중공업 7900TEU급 ‘가닛’ 명명식…중대형 컨선 14척 인도
  8. 8“부캉이 테마공원 만들자”…동구는 조형물 설치 검토
  9. 9軍·유엔사 “군사분계선 이남 지뢰매설, 北 정전협정 위반”(종합)
  10. 10센텀2 배후지 ‘트리븐 센텀’ 뜬다
  1. 1전재수 “생곡 무산 땐 에코델타에 소각장 불가피”
  2. 2軍·유엔사 “군사분계선 이남 지뢰매설, 北 정전협정 위반”(종합)
  3. 3국정원 “우크라가 北포로 송환 비공개 먼저 요청”(종합)
  4. 4‘김종서함’ 울산 진수식 찾은 이재명 대통령 “자주국방이 주권”
  5. 5여야 “軍, 북한에 강력 대응” 촉구
  6. 6北지뢰 1발 추가 발견…대북 방송 재개 등 상응조치 촉각(종합)
  7. 7“통합 논의 항만公 정부 지분, 지자체로 넘겨야”
  8. 8새 광역단체장 재산 1위 김상욱 50억…전재수 6억(종합)
  9. 9[속보] 김여정, ‘DMZ 북한 지뢰’ 발표 전면부인…“서울의 자작광대극”
  10. 10예상보다 무뎠던 검증 칼날…TP원장 후보 기술고도화 초점
  1. 1센텀2 분수령 풍산 부지보상 본격화…1조 관측
  2. 2한달간 부산은 축제도시…‘페스티벌 시월’ 시작
  3. 3김해공항과 ‘50년 동행’ 부산은행…영업점 단독 응찰
  4. 4“부캉이 왜 쫓아내나”vs“먹이활동 안 해 폐사 우려”
  5. 5HJ중공업 7900TEU급 ‘가닛’ 명명식…중대형 컨선 14척 인도
  6. 6“부캉이 테마공원 만들자”…동구는 조형물 설치 검토
  7. 7센텀2 배후지 ‘트리븐 센텀’ 뜬다
  8. 8해운 대기업 부산 이전 효과 내려면…“산업 생태계 구축돼야”
  9. 9반도체 호황에…올 국세수입 478조 역대 최대 예측(종합)
  10. 10삼영이엔씨, 회생계획 인가…3자배정 100억 유증
  1. 1‘부산검찰청’ 떼고 ‘공소청’ 간판
  2. 2전재수 전 보좌진 4명 ‘증거인멸’ 유죄(종합)
  3. 3[한 손 뉴스] 푸바오의 쌍둥이 동생들, 올 연말 중국으로 떠난다(종합)
  4. 4朴시정 선거악재 우려 ‘생곡 용역’ 중단…백지화 소문 키워
  5. 5“110억 투입 부산 의료버스, 플랫폼업체에 예산 1/3 지급”
  6. 6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1일
  7. 74년 방치 창원 짚트랙, 새 체험시설 만든다
  8. 8바리케이드 걷힌 소녀상…2년여 만에 시민 품으로(종합)
  9. 9“비영리법인 설립, 법 기준 세워야”
  10. 10창녕 2세 아들 숨지게 한 父 징역 17년
  1. 1돌아온 금빛 주역들, 프로야구 막판 순위·타이틀 경쟁
  2. 2중원 황인범·투톱 변화…승리 축포 쏠까
  3. 3해볼 만하다…女축구, 8년 만의 AG 메달 도전
  4. 4역시 안세영…AG 2번째 ‘금빛포효’(종합)
  5. 5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중국에 역전승 거두고 결승 진출
  6. 6공격에 쏟아붓다가 골문 열린 모레노호
  7. 79회 4실점 진땀…롯데, 키움에 가까스로 승리
  8. 8일본 대회운영 왜 이러나…한국 육상 남자 400m 계주, 판정 논란 딛고 동메달 지켰다
  9. 9고성군, 통영시 거제시와 손잡고 2029년 도민체전 공동개최
  10. 10한동희 시즌 23호 홈런 '쾅'…롯데, 키움에 4-2 역전승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인공지능 정렬’ 골든타임 놓치지 말라
자동화의 세상에서 지능화의 세계로
국제칼럼 [전체보기]
개헌 말하려면 헌법 준수부터
나림 이병주, 더 일찍 법(法)으로 통(通)했다
기고 [전체보기]
상어가 떠난 뒤, 북항에 남겨야 할 것
존엄 보장하는 부산형 청년보장제 되기를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여름날의 애상, 왈츠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영산회상, 불교음악에서 풍류음악으로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솔직할 수 있는 용기, 당신에게도 닿기를
히말라야의 경고
도청도설 [전체보기]
AI 패권
병역 혜택, 야구는 빼자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공동선(Common Good)’으로서 간병 복지
직업병에 대한 자세, 무지와 고의 사이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지독한 집념이 세운 로컬 자산, 대한도기
사설 [전체보기]
지휘부도 인력도 없이 졸속 출범하는 공소청·중수청
정부, 지뢰 도발에 단호하고 강력한 상응조치 취해야
세상읽기 [전체보기]
청년기본법, 청년친화도시
인공지능(AI)과 인류 멸종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아트부산, 숫자 이후의 질문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행위별수가제와 인두제, 오해와 진실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HMM 부산 이전, 해양수도의 시험대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한국이 가진 자산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6·3 부산시장 선거, 부동산 정책의 길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금가락지가 땅에 떨어진 형국, 곡전재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오스트리아 와인,빈의 시간을 마시다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무(武)
의료 전문성이 병원 밖 나가는 길 열어야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