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옴부즈맨 칼럼] 폐교를 도심 평생행복충전소로 /김두진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03-26 19:23:01
  •  |   본지 30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해맑은 아이들의 웃음 대신 서러운 울음소리로 가득 찬 초등학교 졸업식. 얼마 전 폐교를 앞둔 부산 감전초등학교의 ‘마지막 졸업식’ 사진기사가 실렸다.

하고많은 그날 주요 뉴스를 뒤로 하고 유독 이 한 장의 사진이 오랫동안 눈길을 붙잡았다. 가르침을 주신 선생님과 따뜻한 정을 나누었던 친구들과 헤어지는 아쉬움보다는 그동안 다녔던 학교가 폐교된다는 소식에 졸업생 아이들은 울음을 참지 못한 것 같다.

또 다른 시작을 위한 발판으로 남겨져야 할 정들었던 학교가 없어진다고 하니 당연히 울음바다로 변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폐교의 발생은 열악한 교육환경 개선을 위하거나, 주변 학교시설 간 통합운영에 따른 이유도 있으나 가장 큰 이유는 급격히 줄어드는 학생 수 때문이다.

2012년 295만 명인 초등학생이 2018년에는 271만 명으로 약 24만 명 감소했다. 이러한 학생 수 감소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저출산율이라는 오명과 함께 2026년 초고령사회(노년인구비율 20% 이상) 진입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여기에 편중적인 수도권의 신도시개발에 따른 인구 밀집지역화 현상으로 농어촌 및 구도심 지역의 인구 감소는 심각하며, 이로 인해 폐교되는 학교 수는 더욱 더 증가되고 있는 추세다.

교육부 집계자료에 의하면 2018년까지 전국의 폐교 수는 3752개교이며, 도별 폐교 수는 경기 161개, 강원 454개, 충북 240개, 충남 261개, 전북 323개, 전남 816개, 경북 714개, 경남 564개교에 이른다고 한다.

이처럼 농어촌 내에 발생되는 폐교는 체험학습장, 박물관, 미술관, 평생교육원 등 교육용 시설과 노인요양시설, 장애인복지시설, 마을정보화센터 등 사회복지시설로 활용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지역특산물가공장, 농촌체험시설 등 소득증대시설로도 활용되고 있어 지역별 특성을 반영하여 폐교의 활용가치를 높이고 있다.

이에 반해 도심지 내 발생되는 폐교 수는 1982년 이후 대구 35개, 울산 25개, 광주 15개, 인천 54개, 부산 36개교에 이른다. 부산의 경우 이전하거나 폐교된 학교 중 학교부지나 체험교육시설로 활용되고 있다. 일부 폐교는 다양한 문화시설로 이용되고 있다.

부산진구 서면 옛 중앙중학교는 청소년복합문화센터 ‘놀이마루’로, 기장군 일광면 옛 일광초등학교 학리분교는 ‘학리기후변화교육센터’로, 남구 감만동 옛 동천초등학교는 ‘감만창의문화촌’으로 변모시켜 문화기반시설을 확대하고 있다.

과거 학교는 지역주민 간 정신적 교류와 소통의 장소였다. 학예전이 열릴 때면 지역주민 대부분이 전시장을 찾아 학생들의 작품을 감상하며 서로의 안부를 물어보는 교류의 장이었다. 운동회 때는 어린이와 어른들이 함께 손잡고 운동장을 누비는 단합의 장소였다. 깔깔 웃어대는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가득 찬 학교는 더없는 계층 간, 세대 간 열린 지역커뮤니티공간 역할을 했다. 지금 그런 학교가 하나둘씩 폐교되어 다시 화려한 변신을 하고 있지만 이용 대상이 학생들만의 공간이거나 어른들만의 공간이 되어 버려 세대 간 교류에 아쉬움이 남는다.

그릇에 무엇을 담느냐에 따라 그릇의 가치가 달라지듯 공간도 누구에게 어떻게 쓰이느냐에 따라 공간의 사회적 역할에 차이가 난다. 한정된 세대만의 활용보다는 지역주민 모든 세대가 함께하는 교류의 장으로 어린이, 청소년, 노년 모두가 함께 애용하는 시설로 거듭났으면 한다.

운동장은 나무와 잔디로 채워진 도심의 작은 숲으로 지역민에게 감성을 주고, 학년별로 구분되었던 학습공간은 어린이 청소년 노년을 위한 평생교육공간으로 함께 배우고 나누는 곳으로 우리에게 지혜를 주는 지역커뮤니티시설이 됐으면 한다.

예산 부족으로 새로운 부지 확보도 어려운 우리 현실에서 폐교 활용은 사라진 학교에 대한 추억만으로 남는 것이 아니라 모든 세대가 함께하는 평생교육의 장으로 어른들의 진심과 아이들의 동심이 함께 공유하고 교류하는 도심의 평생행복충전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일신설계 사장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문 前 대통령 거제 생가 복원키로
  2. 2신세계, 센텀 롯데百 인수…쇼핑·문화·관광 복합타운 만든다(종합)
  3. 3한화오션까지 동참… '조선사 빅3' 공동납품 체계 완성
  4. 4[시사난장] 풀숲에 버려진 ‘영도다리의 뼈’
  5. 5“국제신문 살리는 게 지역 민주주의 지키는 일”
  6. 6미분양·빈집 누적…부산 안서도 주택 위기 제각각
  7. 7팔만대장경 다시 판각…해인사 50년 대장정
  8. 8고리원전에 가짜 베어링 납품 업체들, 1년째 수사 표류
  9. 9김해 시내버스 개편…장유 등 23대 증차
  10. 10“영도 절영초 통폐합 추진 중단하라”
  1. 1“영도 절영초 통폐합 추진 중단하라”
  2. 2“능인, 경영능력에 의문” 부산국힘 내주 지원안 머리 맞댄다
  3. 3국힘 부정선거론 다시 띄우기…민주 “선동에 열중” 비난
  4. 4[속보] 장동혁 “투표지 육안으로도 많은 문제…특검, 진실 밝혀야”
  5. 5[속보]한동훈, "李 정권 막는 명분 같이라면 '훈훈연대' 힘을 모을 것"
  6. 6李 비판 유시민에 김민석 “대응 불필요”
  7. 7李 대통령 지지율 1%p 하락 39%…민주 국힘 경합
  8. 8靑 “DMZ 지뢰폭발 사건 북한의 사과와 조치 요구”
  9. 9특검, '이의제기 없는 투표지'도 현 상태 보전 요청.. "추후 검증에 대비"
  10. 10송파 247만 장 검증, 신분확인·촬영요구로 시작부터 차질(종합)
  1. 1신세계, 센텀 롯데百 인수…쇼핑·문화·관광 복합타운 만든다(종합)
  2. 2한화오션까지 동참… '조선사 빅3' 공동납품 체계 완성
  3. 3미분양·빈집 누적…부산 안서도 주택 위기 제각각
  4. 4신세계 야외주차장도 복합개발 속도…센텀 유통지형 요동
  5. 5행사 한창인데 벡스코 정전…전력관리체계 도마(종합)
  6. 6삼성전자 분기 영업익 107조 역대 최대…반도체로만 106조(종합)
  7. 7부산시, 쿠팡 등 3곳 1630억 투자 유치
  8. 8롯데, 영도대교 복원 인연 축제로 잇는다
  9. 9‘덕후 천국’ 부산에 떴다…롯데百 전국 첫 IP 전문관
  10. 10AI드론으로 참치 찾는 선박 부산 출항
  1. 1문 前 대통령 거제 생가 복원키로
  2. 2“국제신문 살리는 게 지역 민주주의 지키는 일”
  3. 3팔만대장경 다시 판각…해인사 50년 대장정
  4. 4고리원전에 가짜 베어링 납품 업체들, 1년째 수사 표류
  5. 5김해 시내버스 개편…장유 등 23대 증차
  6. 6기말고사에 EBS 유사 문항, 처음 아니었다
  7. 7전재수 시장, 명지소각장 폐쇄 결정…“생곡소각장과 별개”
  8. 8‘국힘 397억 원’ 달린 尹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2심 선고 생중계
  9. 9강서구, 부산시와 명지소각장 폐쇄 협약 체결
  10. 10[속보] 포스코 노사, 3차 파업 앞두고 잠정 합의... 기본급 2.6% 인상키로
  1. 1마침내…밀워키, 월드시리즈 첫 우승(종합)
  2. 2“AG 환희 잊고…리그 첫 경기부터 승수쌓기 총력”
  3. 3괜찮을까…모레노호, ‘96라인’·손흥민 모두 품었다
  4. 4여자프로농구 절반이 女감독
  5. 5롯데 수석코치 허문회, 2군 감독 박승민
  6. 6부산시대 2년차 읏맨 “홈팬 응원에 성적으로 보답”
  7. 7모레노, 은퇴소동 ‘96라인’ 달랜다…대표팀 내홍 풀까
  8. 8밀워키, 창단 58년 만에 WS 우승…5차전서 4-1로 탬파베이 제압
  9. 9경남 생활체육 대축전 30일 개막…3일간 31개 종목 열전
  10. 10롯데, 공격서 수비로 중심 이동…주전 새판짜기 예고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지역이 기획, 국가가 지원하는 R&D 시대 열자
진짜 질문의 시작
국제칼럼 [전체보기]
부캉이에게 부끄러운 북항 재개발 민낯
부산 관광, 마냥 좋기만 할까
기고 [전체보기]
‘성범죄 취업제한’의 사각지대
‘2028 세계디자인수도 부산’의 과제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여름날의 애상, 왈츠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탈서울’ 안 된다던 원안위, 세종행에 왜 침묵하나
AX·반도체 전시회 5개 동시에 열렸는데…
도청도설 [전체보기]
클릭으로 여는 독도
지긋지긋한 론스타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개정 응급의료법이 ‘미수용 방지법’?
25년을 간직한 리플렛 세 장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캉이’ 스펙터클에서 공존으로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사설 [전체보기]
국회 출석 거부하며 장외 사실호도 일삼는 지광
AI 해킹 범죄 고도화…수사 공백 해소 시급하다
세상읽기 [전체보기]
반복된 일상에서 마음의 여유를 찾는 법
한국 경제 떠받치는 중장년, 이제 다시 봐야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두 미술관, 각자의 역할을 묻다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복지의 ‘필요 원칙’과 포퓰리즘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기다림에도 비용이 든다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대규모 대미 투자, 기회인가 위협인가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사람은 갔어도 명당은 남아 있다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와인은 어떻게 마음에 남는가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시민 주거안정에서 지역경제 활성화까지
청년 떠나는 지방, 수도권 인구 분산해야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