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옴부즈맨 칼럼] 다각도 시선과 해결책 제시 /배현정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04-23 19:20:41
  •  |   본지 30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지난 17일 새벽 경남 진주의 한 아파트에서 끔찍한 방화·살인 사건이 발생했다. 신문 방송 등 모든 언론은 참사라는 단어까지 사용하며 이를 집중 보도했다. 사건이 끔찍하고 공포스러웠기 때문일까. 5명이 숨지고, 6명이 중·경상을 입었으니 참사임에 틀림없다.

두 명의 사회부 기자를 진주의 사건 현장으로 투입한 국제신문은 이 사건을 18, 19, 22일 3일 동안 22건(종이신문 기준)의 기사로 다뤘다. 그중 특히 눈길이 가는 기사는 ‘묻지마 살인 안전지대가 없다’ ‘용의자 상습 난동 예고된 살인 경찰 대응만 잘 했어도’ ‘유족 “경찰이 수차례 피의자 난동 묵살해 터진 인재” 울분’ 이다.

우선 지난 18일 자 1면에 실린 ‘묻지마 살인 안전지대가 없다’ 기사를 살펴보자. 해당 기사에는 사건이 묻지마 범죄로 프레이밍돼 있다. 언제, 어디서 시민을 덮칠지 모르는 범죄 유형으로 범행을 일으킨 안인득의 범행동기가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해당 기사의 마지막 문단에 묻지마 범죄 해결을 위한 전문가 멘트를 인용함으로써 그 프레임을 강조했다.

반면 19일 자 지면에 실린 기사는 ‘묻지마 범죄’ 프레임에 부합하는 기사가 아니었다. 국내 언론에서 사용하는 묻지마 범죄 키워드는 ▷불특정 대상 ▷피의자와 피해자가 모르는 사이 ▷범행동기 없음 등 3가지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하지만 이번 사건은 묻지마 범죄로만 보기에 어려움이 있다. 국제신문 지난 19일 자 신문 기사를 보면 안인득의 범행 동기는 피해망상 등 질병에서 비롯된 보복성 범죄였다. 또 안인득 본인이 판단하기에 약한 사람을 범행 대상으로 선정했고, 그 대상이 바로 위층 주민이었다. 이러한 사실은 묻지마 범죄 프레이밍이 일정 부분 한계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묻지마 범죄 보도는 범행이 개인적 일탈로 여겨지고 해결책도 개인에 국한될 수 있기 때문에 위험하다. 이는 사건의 본질과 해결책을 정확히 짚지 못하는 결과를 일으킬 수도 있다.

하지만 국제신문은 이번 사건을 다각도 프레임으로 다루기 위해 노력했다. 한 프레임의 사용을 지양하고, 이번 사건에 다른 프레임을 적용한 것이다. 사건 발생 원인으로 ‘경찰의 적절한 대처 부족’을 짚었다. 이 기사는 경찰 측이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한 근거로 두 가지를 제시한다. 첫 번째는 주민들이 폭력이나 폭언 등의 일을 경찰에 여러 차례 신고했으나 경찰은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안인득의 그동안의 병력을 파악하지 못한 문제가 그것이다.

‘경찰 대처 부족’과 ‘묻지마 범죄’ 프레임 외에 다른 측면으로 사건에 접근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국내에는 만성 분노형 등 폭력적 성향이 있는 한 개인의 범죄율을 낮추기 위한 뚜렷한 해결책이 미비하다. 지금의 관리제도에는 성인 보호관찰제나 전자장치, 신상 정보 공개 정도가 있다.

진주의 방화·살인 사건 다음 날인 지난 18일 새벽 부산에서도 비슷한 양상을 띤 사건이 발생했다. 한 대학가에서 20대 젊은 남성이 알지도 못하는 여대생에게 흉기를 휘두른 것이다. 범인은 절도 강도 성폭행 등 혐의로 10차례나 처벌받은 전력과 정신과 치료를 받은 적이 있었다.

이런 사건의 재발을 막기 위해선 정부나 사회의 역할이 중요하지만 언론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 현행 제도가 사건 재발을 막기에 적절한지 혹은 더 나아가 근본적인 원인과 해결책을 짚어주는 기사가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기사의 전개 방향은 사회 분위기에 큰 영향을 미친다. 특히 살인 등 수위가 높은 범죄의 경우 시민에게 막연한 공포를 줄 수도 있는 반면 해결을 위한 물꼬를 틔우는 역할도 하기 때문이다.

국제신문은 이번 진주 사건과 관련, 묻지마 범죄를 사례별로 유형화해 대응하는 등 사회적 병리를 막는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하는 한편 경찰의 미온적 대처를 질타하는 사건 보도의 정석을 보여줬다. 앞으로도 이번 보도처럼 향후 발생되는 사건의 원인을 분석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이 법과 제도 개선 그리고 관행화한 기관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마중물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부대신문 편집국장·부산대 3학년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캉이’ 그물도 무용지물…하루만에 수로 안으로
  2. 2김민석 “차기 총선 주 싸움터는 한강 아니라 낙동강”
  3. 3[속보]만취상태로 예인선 오르던 선원 추락사…법원 “직무상 재해”
  4. 4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40.8원… 전주보다 0.9원 ↓
  5. 5[속보] 투자사기 치고 돈세탁은 카지노 칩으로…40대 징역 1년8개월
  6. 6"삼전닉스 ETF 출시 때 투자자 보호 대신 시장 확대만 급급"
  7. 7LH 미매각 토지 22조 육박…19년간 못 판 상업용지도
  8. 8軍 “北, 동해상으로 미상 발사체 발사”
  9. 9트럼프 “韓 알래스카 안 해도 괜찮다…더 청구하면 돼”
  10. 10추미애 “김지용, 언제든 국민과 정의에 등 돌릴 수 있는 자”
  1. 1김민석 “차기 총선 주 싸움터는 한강 아니라 낙동강”
  2. 2軍 “北, 동해상으로 미상 발사체 발사”
  3. 3추미애 “김지용, 언제든 국민과 정의에 등 돌릴 수 있는 자”
  4. 4靑, 北 탄도미사일 발사에 긴급회의…“안보리 위반, 즉각 중단 촉구”
  5. 5李대통령, ‘정청래 그만 괴롭히라’는 글에 “괴롭힌 거 아냐”
  6. 6‘교정시설 조성 지원 특별법’ 발의…부산구치소·교도소 통합 뒷받침
  7. 7[속보] “전두환 내란 아냐” 김태규 ‘제명 촉구 결의안’의결
  8. 8김민석 부산 찾아 “전재수 시정 성공시키겠다”
  9. 9李대통령 “우크라, 상대국 원수 거짓말쟁이 만들어…사과 거부시 추가 조치”
  10. 10부산 국힘 “보좌진 유죄 선고…전재수 시장, 시민에 사과해야”
  1. 1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40.8원… 전주보다 0.9원 ↓
  2. 2"삼전닉스 ETF 출시 때 투자자 보호 대신 시장 확대만 급급"
  3. 3현대캐피탈도 해킹 피해…주택대출 모집인 146명 개인정보 유출
  4. 4예가람저축은행 해킹 피해로 고객 4만명 정보 유출
  5. 5[속보] 영화 ‘암살자(들)’ 투자 외부 개입 논란에…국책은행 “사실무근”
  6. 6“가덕 공사비 증액 법 개정 앞서 정부 약속부터”(종합)
  7. 7삼성중공업, 올해 LNG운반선 20척 수주. 글로벌 경쟁력 입증
  8. 8"건보료 재정누수 심각…1000만원 초과 고액체납 2배 급증"
  9. 9동래 플래그십 문 연 ‘르노’…미래차 R&D센터 내년 오픈
  10. 10최태원, 9440억 규모 SK 지분 매각 결정…노소영 재산분할액과 같은 규모
  1. 1‘부캉이’ 그물도 무용지물…하루만에 수로 안으로
  2. 2[속보]만취상태로 예인선 오르던 선원 추락사…법원 “직무상 재해”
  3. 3[속보] 투자사기 치고 돈세탁은 카지노 칩으로…40대 징역 1년8개월
  4. 4LH 미매각 토지 22조 육박…19년간 못 판 상업용지도
  5. 5부산에 하나 뿐인데…‘부산예대’ 내년 2월 문 닫는다
  6. 6“택시부제 풀었더니 매출이 쑥”…밀양시, 시범운영 거쳐 전면 해제
  7. 7“능인선원 매각 협상 나서라” 국제신문 사활 건 총력투쟁
  8. 8준비 덜 된 경찰시대…‘대국민 수사 실험’ 우려
  9. 9김해시민 민생회복지원금, 2주 만에 지급률 80% 돌파
  10. 10‘반쪽’ 자갈치 축제…내홍에 창립멤버 어패류조합 빠졌다
  1. 1[속보] '짜릿한 역전극' 14세 최지운, AG 요트 소년부 금메달
  2. 2이우석, 양궁 리커브 남자 개인전 金…단체전까지 2관왕
  3. 3송교창·최준용 빠진 KCC…‘루이스 킹’ 희망될까
  4. 4KLPGA 대회 처음 부산서 여는 HJ重… “지역과 상생할 것”
  5. 5메치고 쏘고…한국 유도·양궁 ‘금빛 데이’
  6. 6한국 여자 양궁 단체전 인도에 져 은메달…8연패 무산
  7. 7성적 부진·단장 공백·감독 결별·구단주 경고…김해FC ‘사중고’
  8. 8자존심 지켰다…남자 양궁 리커브 단체전서 금메달
  9. 9LoL 대표팀, 대만 꺾고 아시안게임 금메달…무실 세트 제패
  10. 10돌아온 금빛 주역들, 프로야구 막판 순위·타이틀 경쟁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인공지능 정렬’ 골든타임 놓치지 말라
자동화의 세상에서 지능화의 세계로
국제칼럼 [전체보기]
개헌 말하려면 헌법 준수부터
나림 이병주, 더 일찍 법(法)으로 통(通)했다
기고 [전체보기]
전문대학을 소개합니다
상어가 떠난 뒤, 북항에 남겨야 할 것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여름날의 애상, 왈츠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영산회상, 불교음악에서 풍류음악으로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솔직할 수 있는 용기, 당신에게도 닿기를
히말라야의 경고
도청도설 [전체보기]
민원인(들)
AI 패권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공동선(Common Good)’으로서 간병 복지
직업병에 대한 자세, 무지와 고의 사이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지독한 집념이 세운 로컬 자산, 대한도기
사설 [전체보기]
생곡소각장 정치적 셈법보다 원칙대로 추진해야
알래스카 LNG, 협력하되 국익이 최우선이다
세상읽기 [전체보기]
청년기본법, 청년친화도시
인공지능(AI)과 인류 멸종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아트부산, 숫자 이후의 질문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행위별수가제와 인두제, 오해와 진실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HMM 부산 이전, 해양수도의 시험대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한국이 가진 자산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금가락지가 땅에 떨어진 형국, 곡전재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오스트리아 와인,빈의 시간을 마시다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무(武)
의료 전문성이 병원 밖 나가는 길 열어야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