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스포츠 에세이] 야구 명예의전당 부산 건립 포기하나 /전용배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05-01 19:19:14
  •  |   본지 29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아이들이 부산에서 자랐기에 지금도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광팬이다. 지난달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두산과의 경기를 아이들과 관람했다. 이날도 롯데는 두산에게 졌고 다음 날인 일요일도 패해 올 시즌 두산전 5전 전패를 기록했다.

성적이 좋지 않아도 아이들에게 롯데는 부산을 상징하고 고향을 떠올리는 매개체이다. 서울에서 듣는 부산갈매기는 고향을 떠난 부산사람에게는 자기정체성을 확인시켜 준다. 전 세계 어디에 살든 부산사람에게 ‘해운대 바다와 사직구장’은 잊을 수 없는 로망이자 추억이다. 비록 롯데가 프로야구 출범 후 한 번도 정규시즌 우승을 못했지만 부산은 누가 뭐라해도 야구의 도시이다. 지금도 경성대와 부경대 근처의 대학가 대부분 음식점은 오후 6시30분이 되면 롯데의 야구경기를 튼다. 부산은 그런 도시다.

2013년 4월 KBO는 부산시와 기장군을 한국야구 명예의전당 건립 우선협상대상자로 결정했다. 당시 한국야구 명예의전당 건립 사업은 한국야구 100년, 프로야구 30년을 기념해 KBO가 추진하는 숙원 사업으로 부산과 서울, 인천 등 3개 도시가 유치전을 펼쳤다.

부산이 한국야구 명예의전당 건립지로 결정된 배경에는 부산 시민의 야구에 대한 사랑이 결정적이었다. 당시 이 사업은 미국야구 명예의전당(National Baseball Hall of Fame and Museum)을 벤치마킹한 것이었다. 미국야구 명예의전당은 미국 뉴욕주 쿠퍼스타운에 있는 사설박물관으로, 미국야구 역사를 연구하고 야구와 관련된 기념물을 전시하기 위해 선수, 감독, 심판 등의 활동으로 공헌한 사람들을 기념하기 위해 건립됐다.

야구팬에게 미국야구 명예의전당은 단순한 박물관 시설이라기보다는 헌액된 선수, 감독, 심판, 행정위원, 야구 개척자들을 두루 볼 수 있는 일종의 판테온이다. 1939년 6월 12일, 명예의전당이 쿠퍼스타운에 건립된 것은 대공황 시절 침체된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한 관광객 유치 목적이었다. 뉴욕주 시골에 위치한 쿠퍼스타운은 미국야구 명예의전당 때문에 지금도 매년 35만 명의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 특히 2014년 헌액식에는 4만8000명의 팬이 헌액식장을 찾기도 했다. 한마디로 야구의 성지 역할을 한다.

야구 명예의전당은 헌액식부터 다양한 야구 관련 행사가 이뤄지는 관광명소로서의 가치가 충분하다. 여러 가치를 지닌 한국야구 명예의전당 사업이 좌초 위기에 빠졌다. 핵심은 부산시가 당초 약속과 달리 운영비 지원에 소극적이고, 부산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2018년 한국야구 명예의전당 설계 비용 2억 1700만 원을 삭감했다.

KBO이사회는 부산시가 더 이상 한국야구 명예의전당 건립에 관심이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부산시는 하늘이 준 기회를 놓치는 우를 범하고 있다. 이달 선정을 앞두고 있는 국가대표 축구종합센터 유치에 24개 지방자치단체가 뛰어들었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라면 30만 ㎡의 땅도 무상으로 내놓겠다는 것이 오늘날 지방자치단체 현실이다. 하지만 한국야구 명예의전당 건립에 대한 부산시의 접근은 시대착오적이다.

시계를 2012년으로 되돌려보자. 부산시민의 열정적인 야구사랑 이외에는 서울과 인천보다 부산이 나은 것이 없었다. 유치위원으로 서울을 자주 드나들던 필자가 제일 힘들었던 것이 “한국야구 명예의전당을 지방으로 보낼 순 없다”는 반대 논리였다. 다행히 기장군의 청사진이 괜찮았고 부산시 공무원의 열정과 유치위원들의 노력으로 부산으로 유치했다. 당시 ‘무엇 하나 지방으로 유치하는 게 이렇게 힘들구나’하는 생각을 했었다.

부산시가 한국야구 명예의전당에 소극적인 이유는 부산시의회의 비협조와 운영비 부담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야구 명예의전당은 일반 박물관과 달리 상징성이 크고 관광자원으로서의 가치가 있다. 만일 부산시가 포기하면 한국야구 명예의전당은 2025년쯤 한강변에 들어설 잠실 새 야구장에 건립될 공산이 크다. 지금 야구계는 한국야구 명예의전당이 서울에 오기를 바라고 있다. 부산시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다만 지금도 시간은 흐르고 있다. 시간은 부산편이 아니다!

단국대 스포츠경영학과 교수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단체장 출퇴근 의전 고수하던 4개 구·군, 결국 폐지
  2. 2[속보] 대통령비서실, 30억 들여 월평균 11회 여론조사…내용은 비공개
  3. 3부산시 “북항에 5만 석 돔 아레나” 유치의향서 제출
  4. 4롯데, 공격서 수비로 중심 이동…주전 새판짜기 예고
  5. 5지광, 국회 동행명령 끝내 불응…여야 “즉시 고발”
  6. 6이태원 악몽 겪고도…서면 ‘만취길’ 대응 탁상공론
  7. 7“르노 부산, 글로벌 개발·생산거점” 쐐기
  8. 8영도 중리해변 알박기 텐트, 1개 더 늘었다
  9. 9[눈높이 사설] 부캉이가 알려준 부산관광의 새로운 가능성
  10. 10주민이 낸 감사청구서, 피감부서로 떠넘긴 부산시
  1. 1[속보] 대통령비서실, 30억 들여 월평균 11회 여론조사…내용은 비공개
  2. 2지광, 국회 동행명령 끝내 불응…여야 “즉시 고발”
  3. 3조현, 한미관계 난기류 우려에 “벨트 단단히 매면 돼”
  4. 4민주 “조희대 국정조사 실시”…국힘 “탄핵보다 더 비열”
  5. 5[뭐라노] 지광, 국회 동행명령 끝내 불응…여야 “즉시 고발”
  6. 6국힘 “공소취소 특검 전에 3+1 조작 특검 국조부터”
  7. 7"악의적 가짜뉴스" 민주당, ‘김혜경 여사 골프 의혹제기’ 주진우 고발
  8. 8박수영 의원, 민원해결 창구 6년간 300회 운영
  9. 9인권위, 김병기 전 보좌관 제기 '국수본 수사 지연으로 인권침해' 진정 각하
  10. 10국감 출석 거부한 지광(국제신문 대주주)에 국회 ‘동행명령’(종합)
  1. 1“르노 부산, 글로벌 개발·생산거점” 쐐기
  2. 2애플 ‘아이폰듀오’ 화면 결함 인정, 무상 교체 방침(종합)
  3. 3SK하이닉스, 2026년 3분기 경영실적 발표…매출 104조, 영업이익83조
  4. 4부산국제금융진흥원장 최병호
  5. 5올해 1~9월 부산 순유출 인구 5800명…2년새 절반 축소
  6. 6부산시 벤처펀드 받은 유망기업 ‘쑥쑥’…IPO 도전
  7. 7SK하이닉스 메모리 위기론 일축…“2029년까지 D램·HBM 완판”
  8. 8이형일 "2028년 100인 이상 사업장 퇴직급여 사외적립 의무화"
  9. 9내년 상반기 재가동…한빛 등 7기도 연장 속도(종합)
  10. 10강연 통역하고 요금 모니터링…관광·마이스산업 AI 바람
  1. 1부단체장 출퇴근 의전 고수하던 4개 구·군, 결국 폐지
  2. 2부산시 “북항에 5만 석 돔 아레나” 유치의향서 제출
  3. 3이태원 악몽 겪고도…서면 ‘만취길’ 대응 탁상공론
  4. 4영도 중리해변 알박기 텐트, 1개 더 늘었다
  5. 5[눈높이 사설] 부캉이가 알려준 부산관광의 새로운 가능성
  6. 6주민이 낸 감사청구서, 피감부서로 떠넘긴 부산시
  7. 7[한 손 뉴스] 변호사 업무 재개한 홍준표, 대선 경선 관계자 변호 맡아(종합)
  8. 8동부산 시민 만난 전재수 “산은 유치·동남투자공사 동시 추진”
  9. 9“국제신문 회생 더이상 미룰 수 없어”…전재수 시장, 지광에 공식서한 보내
  10. 10법원 “부하직원 횡령, 감독 안 한 상급자 견책 정당”
  1. 1롯데, 공격서 수비로 중심 이동…주전 새판짜기 예고
  2. 2‘무관의 제왕’은 옛말…케인 발롱도르 품었다
  3. 3‘은퇴 기로’ 손아섭, 2년 만에 NC로…3000고지 향한 행진 계속
  4. 4허구연 KBO 총재, 3연임 사실상 성공
  5. 5K리그2 준PO 12월 2일 개최
  6. 6김해FC, 제6대 사령탑에 설기현 감독 선임
  7. 7롯데 자이언츠 신임 감독 이동욱·단장 이택근(종합)
  8. 8올해 딱 한 번 지고 66번 이겼다
  9. 9똑똑한 ‘데이터 야구’와 수비 강화…개혁의 칼 뽑은 롯데
  10. 10차준환 계보 잇는 피겨 왕자 서민규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지역이 기획, 국가가 지원하는 R&D 시대 열자
진짜 질문의 시작
국제칼럼 [전체보기]
부캉이에게 부끄러운 북항 재개발 민낯
부산 관광, 마냥 좋기만 할까
기고 [전체보기]
‘2028 세계디자인수도 부산’의 과제
배의 피부를 지키는 기술은 도장이다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여름날의 애상, 왈츠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AX·반도체 전시회 5개 동시에 열렸는데…
북극항로, 첫 배보다 중요한 것은 다음 배다
도청도설 [전체보기]
어떤 ‘최장수’ 기록
프랑스를 망친 결정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개정 응급의료법이 ‘미수용 방지법’?
25년을 간직한 리플렛 세 장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캉이’ 스펙터클에서 공존으로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사설 [전체보기]
국회 동행명령 외면한 지광스님, 법적 책임 물어야
북항 돔 아레나 유치전, 사업 타당성이 성패 가른다
세상읽기 [전체보기]
한국 경제 떠받치는 중장년, 이제 다시 봐야
AI 시대, 평가의 진정성을 묻다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두 미술관, 각자의 역할을 묻다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복지의 ‘필요 원칙’과 포퓰리즘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HMM 부산 이전, 해양수도의 시험대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대규모 대미 투자, 기회인가 위협인가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사람은 갔어도 명당은 남아 있다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와인은 어떻게 마음에 남는가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시민 주거안정에서 지역경제 활성화까지
청년 떠나는 지방, 수도권 인구 분산해야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