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부산메디클럽

[이은화의 미술여행] 누구나 독대를 꿈꾸는 명화

  • 국제신문
  • 디지털뉴스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05-07 19:22:00
  •  |  본지 29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18만2000 대 1. ‘신의 직장’ 입사 경쟁률이 아니다. 루브르박물관에서 모나리자와 하룻밤을 보내기 위한 경쟁률이다. 지난달 루브르는 이곳의 상징인 유리 피라미드 건립 30주년을 맞아 숙박공유업체 에어비앤비와 함께 이 꿈같은 이벤트를 기획했고, 행운의 주인공이 된 20대 여성은 남자 친구와 함께 지난 4월 30일 그 꿈을 이뤘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1503~1506).
사람들은 왜 모나리자에 열광하는 걸까. 아마도 르네상스시대 천재 예술가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그린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그림이기 때문일 것이다. 르네상스시대를 산 다빈치는 21세기가 요구하는 창의융합형 인재의 표본이다. 회화에서부터 조각, 작곡, 시, 토목, 건축, 수학, 물리학, 해부학까지 다양한 분야에 능했던 그는 역설적이게도 스스로 가장 약점이라고 여겼던 그림으로 가장 큰 명성을 얻었다.

모나리자는 그의 인생에 정점을 찍은 걸작이자 수세기가 지난 지금까지도 여전히 풀리지 않는 궁금증과 호기심을 유발한다. 그림 속 모델은 피렌체의 부유한 상인 프란체스코 델 조콘도의 부인으로 알려져 있다. 몰락한 지주 집안 출신인 그녀의 본명은 리자 마리아 게라르디니로 15세에 조콘도와 결혼했다. 그렇다면 다빈치는 왜 유명 귀족도 아닌 평범한 상인의 아내를 그렸을까. 이견이 있지만 전기 작가 월터 아이작슨은 그녀가 아름답고 매혹적이었으며 신비로운 미소를 갖고 있었기 때문이라 추정한다. 실제 다빈치는 잘 웃지 않는 그녀의 미소를 얻기 위해 광대와 악사까지 동원했다고 전해온다.

그럼 눈썹이 그려지지 않은 이유는 뭘까. 당시 미의 기준에 따라 모델의 눈썹이 원래 없었다거나 눈썹까지 미처 그리지 못한 미완성작이라는 주장도 있지만 훗날 복원 과정에서 눈썹이 지워졌다는 견해가 가장 지배적이다. 또 왜 오른쪽 풍경의 수평선이 왼쪽보다 높은지, 어떻게 붓 자국이 전혀 드러나지 않게 채색할 수 있었는지 등 무덤 속 화가만이 아는 수수께끼로 가득하다. 다빈치 역시 이 그림이 각별했는지 주문자에게 팔지 않고 죽을 때까지 가지고 다니며 조금씩 수정하고 덧칠했다. 그래서 모나리자는 다빈치가 평생에 걸쳐 제작한 역작이자 최후의 걸작으로 평가 받는다.

하지만 이 그림이 오늘날처럼 세계적 명성을 얻은 건 1911년 발생한 도난 사건 때문이다. 프랑스와 미국 대표 일간지들이 사건을 앞다퉈 대대적으로 보도하면서 모나리자는 순식간에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범인이 잡히면서 2년 만에 루브르로 돌아온 그림은 다시 한번 언론 세례를 받았고, 엄청난 복제품이 쏟아지면서 모나리자의 명성은 전설이 됐다. 이후 모나리자는 도난과 훼손 방지를 위해 방탄유리로 된 특수 유리벽 뒤에 설치됐다. 지난해 루브르를 찾은 관람객 수는 1000만 명이 넘었고, 그중 80%는 오직 모나리자를 보기 위해서란다. 버락 오바마나 비욘세 부부만이 누렸던 단독 관람 기회를 얻고 싶은 게 어찌 18만2000명뿐일까.

미술평론가


[국제신문 공식 페이스북] [국제신문 인스타그램]

 많이 본 뉴스RSS

  1. 1“서울 분점 낸 적 없어요” 해운대암소갈비집이 소송 낸 까닭
  2. 2숨진 한국해양대생 빈소에서 터져나온 ‘을의 울분’
  3. 3부산 최초 수륙양용버스 이번엔 정말 뜰까…다음 달 용역 착수
  4. 4문상모·백순환·이기우, 저마다 “조선업 회생 해결사” 자부
  5. 5“조경태 5선 저지 저격수로 내가 적임” 이상호·남명숙 양보없는 레이스 돌입
  6. 6통합당 공관위, 부산 예비후보들에 공천결과 승복 당부
  7. 7의심환자 음성 판정에 “휴~”…검사원들 바이러스와 사투
  8. 8약사 선후배간 정면 승부 “본선행 티켓 주인은 나야 나”
  9. 9문재인 대통령 “메르스·사스 때보다 큰 충격…코로나19 특단의 대책 필요”
  10. 10테니스 세계 82위 권순우 50위권 또 깼다
  1. 1 문재인 대통령 “중국 상황 나빠지면 국내 타격…사스·메르스보다 큰충격”
  2. 2 文 “세제완화·규제혁신 검토…임대료인하운동 화답조치”
  3. 3부산 중구 보수동 행정복지센터, 부산항보안공사 『취약계층 후원금』 전달
  4. 4바른미래 9명 셀프제명, 당 해체 수순
  5. 5 文 “예산조기집행만으로 부족…예상넘는 상상력 필요"
  6. 6부산 중구 중앙동 주민센터 자율방역단, 코로나19 예방 환경소독 및 방역 실시
  7. 7'조국'이냐 '反조국'이냐...'조국 수호' 논쟁으로 달궈진 민주당 경선
  8. 8김무성 “이언주 중영도 전략공천 땐 표심 분열”
  9. 9 文 “비상경제시국…전례 따지지 말고 특단대책”
  10. 10부산 중구 2020년 호텔 룸메이드 양성과정 교육생 모집
  1. 1금융·증시 동향
  2. 2부산 ‘연계형 뉴스테이’ 잇단 포기로 좌초될 판
  3. 3부산중기청, 제조 소기업 성장에 ‘최대 5000만 원’ 바우처 지원
  4. 4수소차 강국 놓고 한·중·일 삼국지…각국 전시회로 대리전 후끈
  5. 5부산시 고용우수기업 선정해 각종 혜택
  6. 6삼성전자 등 8개 기업만 35년 연속 매출 50위권 유지
  7. 7 와이즈유 전시기획사 자격증 대거 획득 外
  8. 8 브랜드비
  9. 9 더욱 날렵해진 외관…급가속·급출발에도 연비왕 면모까지
  10. 10주가지수- 2020년 2월 18일
  1. 1대구시, 31번 확진자 동선 일부 공개… 한방병원·교회 등
  2. 2김무성, "이언주 전략공천은 정의롭지 못해", 김형오 공천에 정면 반박
  3. 3 ‘코로나19’ 31번째 확진환자 대구서 발생
  4. 4정부, 공군 3호기로 日크루즈 내 국민 이송 협의 중
  5. 5부산시, 청년 3000명에 월세 지원…3월 10일까지 접수
  6. 6순천완주고속도로 사매 2터널 사고 사망자 4명 중 2명 신원확인
  7. 7교통사고 피하려 급정거…출근길 낙동대로 차량정체
  8. 8‘코로나19’ 국내 31번째 확진자 대구서 발생…해외여행력 없는 61세 여성
  9. 9지난달 중국 방문한 30대, 폐렴증상 사망…코로나19 감염 확인중
  10. 10동명보부상 참여기업들 수출증가 뚜렷 화제
  1. 1첼시 VS 맨유 프리미어리그(EPL) 선발 라인업 공개
  2. 2빙속 김보름, 종목별 세계선수권 매스스타트 은메달···‘3년 만의 시상대 복귀’
  3. 3김정은 공백에도 신한은행 꺾은 우리은행...4연승 1위 굳히기
  4. 4‘변화구 합격점’ 롯데 새 용병 라이브피칭서 빛난 진가
  5. 5토론토 1루수 쇼 “아버진 박찬호, 나는 류현진과 호흡”
  6. 6테니스 세계 82위 권순우 50위권 또 깼다
  7. 7부산 ‘정트리오’ 막내 기꼬 , 바이애슬론 깜짝 3위
  8. 8손흥민, 챔스리그 16강서 6경기 연속 골 도전
  9. 9‘LPGA 20승’ 박인비 세계랭킹 11위로 껑충
  10. 10
한국전쟁 70년…분단인 통일인
독일 통일과정 7대 과오
한국전쟁 70년…분단인 통일인
다시 읽어보는 한 ‘분단인’의 삶
강동진 칼럼 [전체보기]
제1부두, 이왕 보존하는 김에 제대로
도시 규제의 경제학
기고 [전체보기]
각본상 ‘기생충’과 문학·문학인의 자리 /김광수
‘견제와 균형’의 형사사법 시스템을 바라며 /백상훈
기자수첩 [전체보기]
화포천습지, 보호대책 서둘러야 /박동필
장난치지 말고··· /신심범
김용석 칼럼 [전체보기]
개혁을 위한 아카데미상은 없지만
영화 진흥은 영화관서 시작된다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강강술래와 농악
‘시립’과 ‘국립’의 앙상블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이상문학상 사태가 남긴 것 /정홍주
전염성 있는 신뢰를 찾습니다 /최영지
도청도설 [전체보기]
감천할매들의 예술
명지의 청년풍
문태준 칼럼 [전체보기]
상월선원의 천막결사
내심(內心)의 소리 듣는 시간
박상현의 끼니 [전체보기]
어느 이탈리안 레스토랑의 10주년
따끈한 쌀밥에는 명란젓
사설 [전체보기]
황당한 안내 표지판, 국제관광도시 부산 갈 길 멀다
청년 창업 인프라만 만들어 놓는다고 활성화되겠나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인구 절벽 시대, 복지 대타협 급하다
지속 가능한 노인 돌봄, 지역사회도 나서라
이수훈 칼럼 [전체보기]
“한미동맹, 이상없다”
한일 ‘투 트랙 외교’ 올해는 회복해야
이은화의 미술여행 [전체보기]
호의가 낳은 명작
죽기를 결심하고 그린 명작
이홍 칼럼 [전체보기]
한국 경제 회복탄력성이 관건이다
한국 경제, 희망의 빛도 보인다
장재건 칼럼 [전체보기]
“나는 바이러스가 아니다”
설 연휴 무탈하셨는지?
조영석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나의 LP 이야기
핀란드의 찬가 ‘핀란디아’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와인 바이러스와 기생충
와인의 소리
특별기고 [전체보기]
‘코로나 19’ 반드시 이겨낼 것이다 /곽붕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심사정 지두화 ‘절로도해도’
겸재 정선 ‘수박 서리하는 쥐’
  • 제8회 바다식목일 공모전
  • 2020 어린이 극지해양 아카데미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