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옴부즈맨 칼럼] 자연의 감성 배우는 미래학교 /김두진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05-14 19:06:55
  •  |   본지 30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누워서 책 읽고, 태블릿PC로 토론하고…. 학교가 즐거워졌다는 반가운 소식을 지면을 통해 봤다. 지난해부터 부산시교육청이 준비해왔던 첨단 미래선도 시범학교를 소개하면서 교육공간 변화에 따른 교육과정의 기대 효과를 보여줬다. 교육공간이 바뀌면 아이들의 생각도 바뀐다는 것이다. 줄 맞춘 책상 위 학습방식을 벗어나 계단식 공간에 걸터 앉아 토론하고 자유롭고 다양한 공간에서 책을 읽으며 저마다의 상상력과 꿈을 키워가고 있다.

이처럼 미래지향적이고 창의적인 교육공간이 만들어지기까지는 여러 교육과정을 거쳐 왔다. 1969년 제정된 ‘학교시설 설비기준령’을 15차례나 개정하면서 교육환경의 변화를 주도했으나 그 당시는 턱없이 부족한 교육 시설을 확보하기 위한 양적 팽창 시기로 규격화된 시설기준 적용으로 획일화된 교육환경을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1997년 ‘고등학교 이하 각급 학교 설립 운영규정’의 제정을 통해 열린 교육과 수준별 이동수업 방식, 옥외 체육장의 기준 완화, 실내 환경(조도 온도 소음) 기준 등을 마련하면서 쾌적하고 융통성 있는 교육공간으로 변화를 시작했다. 이후 2002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된 제7차 교육과정 도입으로 과거 획일화된 교육방식을 벗어나 아이들의 적성과 능력에 따른 다양한 학습 방법, 지역적 여건과 학교별 자율성을 높일 교육이념에 걸맞게 새로운 교육공간의 변화를 요구하게 되었다. 교실 공간의 공개, 단위교실 면적의 확대, 교육환경의 질적 개선 등을 통해 지금은 인공지능과 ICT(정보통신기술)를 활용한 첨단 미래학교가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아이들을 위한 교육공간의 내부 환경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반면 교육공간의 자연환경에 대한 관심은 점점 더 멀어져 가는 것 같다. 등하굣길 아이들을 맞아주었던 아름드리나무로부터 느꼈던 자연의 넉넉함과 사시사철 피어나는 아름다운 꽃들로부터 느꼈던 생명의 신비로움에 감성을 키웠던 점을 생각하면 지금 교육 환경에는 거의 자연을 찾아볼 수 없다.

학교 정문과 바로 이어진 교실로 등하교를 하는 아이들에게 자연환경을 접할 기회도 없을 뿐더러 학교 외부 공간이라 해봐야 겨우 운동장 하나뿐이다. 인색한 택지 개발로 협소한 부지가 비좁은 탓으로 자연환경을 확보할 수 없기도 하지만 교육과정 개정 중 내부 교육환경에만 치중된 결과가 아닌가 싶다.

자연의 중요성을 아이들에게 전달해주려고 일부 학교에서는 자연 산책로를 조성해 생태 활동을 하거나 학교 내 실내정원과 수공간을 설치해 자연과 친밀해지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자연과 교감하면서 느끼는 감성과 신체적 건강함, 명랑한 성품, 언어 습득력도 기르고 있으며, 특히 빠른 것에 익숙해진 아이들에게 여유와 기다림을 가르쳐주고 있다.

우리의 삶보다 더 빠른 속도로 전개되고 있는 4차 산업혁명시대의 핵심 과학기술인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 머신러닝(Machine Learning),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3D 프린팅 등이 곧 학습과정에 적용돼 지금과는 전혀 다른 교육환경으로 변화될 것이다. 어쩌면 학교마저 없어질지 모를 일이다. 급변하는 교육 환경 속에서도 본연의 인간성 구현을 위한 자연과의 상호교류는 필수적일 것이다.

도심 내 학교시설 부지 확보에 어려움이 있다 하더라도 자연 속에 첨단 교육 환경을 담아내면 어떨까 싶다. 한적한 지방도시에만 가능한 일이 아니라 오히려 삭막한 도심의 학교 시설에 자연과 함께하는 교육공간 속에서 창의적이고 심성이 고운 아이들을 키워내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주체적이고 인간다운 삶을 살아가는 지혜를 가르쳐 주는 것으로 생각한다.

자연과 어울려 잘 노는 아이들이 생명의 고귀함을 더 잘 알듯이 놀이터마저도 부족한 환경을 떠나 자연을 벗 삼아 마음껏 뛰놀고, 마음껏 꿈을 키우는 교육환경을 조성해주는 것이 우리 세대가 내일을 이끌어갈 아이들을 향한 진심 어린 배려가 아닐까.

일신설계 사장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오늘이슈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에 엔비디아 전용 생산라인 선다(종합)
  2. 2전국 언론인 청와대 앞 집결…“국제신문 대주주 엄벌” 촉구
  3. 3되돌아와 수로 출구 앞에서 맴도는 부캉이
  4. 4부산 재정자립도 1위 강서구, 생활임금 도입 나홀로 거부
  5. 5공공 건설현장인데…추락 안전망 없고 감독 태만 부지기수
  6. 6북극항로 개척자 “유빙·극한환경서 새 희망 봤다”
  7. 7종합 6위 부산, 고른 활약에도 아쉬움
  8. 8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23일
  9. 9로그인 없이 서버장악 가능…전 세계 ‘PHP’ 보안 비상
  10. 10가덕 공사비 증액 ‘강제’ 아닌 ‘권고’…법개정 정부 초안 논란
  1. 1가덕 공사비 증액 ‘강제’ 아닌 ‘권고’…법개정 정부 초안 논란
  2. 2北 “국경선 확성기 외 새 대응수단 대기” 연일 대남 협박(종합)
  3. 3최길수 특별감찰관 청문보고서 채택
  4. 4공소청 첫 국감 ‘李 공소 취소’ 공방…檢 총장 대행 “검토·지시 한 바 없어”
  5. 5금융위원장 "산은 부산 이전 하지 않는 것으로 정리" 파장
  6. 6더 밀릴 수 없다…지지율 위기에 정면돌파 택한 당청
  7. 7김용범·김현지 국감 증인채택 무산
  8. 8[뭐라노]4년에 한 번 올릴 기회…기초의회 의정비 인상 붐
  9. 9김여정 "국경선 새 대응수단 임무대기…확성기도 수일 내 가동"
  10. 10이 대통령 "중수청 지휘감독 포기하는건 탄핵사유" 野 "국무회의 참석하면 밀실지휘 없어지나"
  1. 1부산에 엔비디아 전용 생산라인 선다(종합)
  2. 2북극항로 개척자 “유빙·극한환경서 새 희망 봤다”
  3. 3로그인 없이 서버장악 가능…전 세계 ‘PHP’ 보안 비상
  4. 4부산시대 연 HMM, 올해만 6조원 투자
  5. 5부산 온 인도 구자라트주 대표단, 지역기업과 조선·금융 협력 모색
  6. 6서낙동강 수변입지에 4Bay 구조…실속 갖춘 59㎡ 단일평형 차별화
  7. 7[한 손 뉴스] 낙상·실종 막는 ‘스마트신발’…부산TP, 노약자 지원 확대
  8. 8흑백요리사 셰프, 국내산 수산물 해외 홍보 나섰다
  9. 9부산건설사·대기업, 상생협력 머리 맞댄다
  10. 10한은 기준금리 3% 동결…긴축 유지, 속도조절 속 내달 다시 인상 가능성(종합)
  1. 1전국 언론인 청와대 앞 집결…“국제신문 대주주 엄벌” 촉구
  2. 2되돌아와 수로 출구 앞에서 맴도는 부캉이
  3. 3부산 재정자립도 1위 강서구, 생활임금 도입 나홀로 거부
  4. 4공공 건설현장인데…추락 안전망 없고 감독 태만 부지기수
  5. 5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23일
  6. 6취임하자마자…도시철 파업 막기 숙제
  7. 7특검팀, 마산합포구선관위 등 투표자수 허위 입력 6곳 추가 확인
  8. 8구조하다 놓친 익수자 숨진 채 발견
  9. 9부산 다문화 고교생 5년새 2배…정작 한국어학급 ‘0’
  10. 10부산청년 취업 등 여전히 팍팍하네 “맞춤형 정보 절실”
  1. 1종합 6위 부산, 고른 활약에도 아쉬움
  2. 2만년 꼴찌 삼성 선두 ‘파란’…前 챔프 KCC 최하위 ‘수모’
  3. 3쇼트트랙 전설 최민정의 마지막 질주
  4. 4‘높이’ 키운 BNK썸, 2년 전 영광 재현 노린다
  5. 5호랑이 발톱 세운 김도영…돌아온 사자 포효 최형우
  6. 6축구협회장 선거, 12월 18일 추진
  7. 7요트 하지민, 레이저급 정상…전국체전 16연패 역사 쓰다
  8. 8부산시설공단 여자핸드볼팀 전국체전 2년 연속 금메달
  9. 9마무리 캠프 코앞인데…롯데 감독·단장 인선 언제쯤
  10. 10유럽 강호 맞서는 김시우·임성재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진짜 질문의 시작
AI 시대, 부산 R&D의 대전환
국제칼럼 [전체보기]
원칙이 흔들린 대가
‘빵과 책’·양자경·강말금 그리고
기고 [전체보기]
‘2028 세계디자인수도 부산’의 과제
배의 피부를 지키는 기술은 도장이다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여름날의 애상, 왈츠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AX·반도체 전시회 5개 동시에 열렸는데…
북극항로, 첫 배보다 중요한 것은 다음 배다
도청도설 [전체보기]
if, 손아섭
교육이라는 희망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25년을 간직한 리플렛 세 장
요추부 척추관협착증, ‘메포츠’로 극복하기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캉이’ 스펙터클에서 공존으로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사설 [전체보기]
기초의회 의정비 증액, 합리적 기준이 필요하다
특별감찰관 부활, 임명보다 실질적 감찰이 중요하다
세상읽기 [전체보기]
‘이불 킥’의 순간에 도움 될 심리학 지식 한 스푼
문화예술의 시대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두 미술관, 각자의 역할을 묻다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복지의 ‘필요 원칙’과 포퓰리즘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HMM 부산 이전, 해양수도의 시험대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대규모 대미 투자, 기회인가 위협인가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사람은 갔어도 명당은 남아 있다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오스트리아 와인,빈의 시간을 마시다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청년 떠나는 지방, 수도권 인구 분산해야
거울 속의 외계인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