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거제시 남부면 탑포리와 동부면 율포리 일원에 도내 최대의 관광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 곧 시작될 전망이다. 경남도는 최근 이 일대를 관광단지로 지정 고시했다. 환경영향평가와 조성계획승인 등 남은 절차가 마무리 되면 2년 뒤 착공할 계획이라고 한다. 하지만 한려해상국립공원에 인접해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이곳에 대규모 관광단지를 만들겠다는 계획에 마냥 박수를 칠 수만은 없다.
우선 개발 면적이 너무 넓다. 육지(329만 ㎡)와 바다(40만 ㎡)를 합쳐 총 369만 ㎡나 된다. 축구장 450개를 합친 것과 같은 면적이라고 한다. 이름은 관광단지인데 두드러져 보이는 게 골프장이다. 1단계 18홀, 2단계 9홀을 합쳐 총 27홀이다. 순수보전녹지 30%를 제외한 나머지 육지부 개발대상(230만 ㎡) 중에서 골프장이 차지하는 면적은 118만 ㎡로 절반 이상이다. 골프장 조성 과정에서 대규모 삼림 훼손은 불 보듯 뻔하니 절경을 망쳐놓고 관광객을 부르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다.
사업 대상지에는 가라산과 노자산 자락이 포함돼 있다. 천연기념물인 팔색조의 도래지이자 울창한 동백림으로 유명한 곳이다. 또 남부면 탑포 일대 갯벌은 거제환경운동연합이 거제 지역 내에서 꼭 보존해야 하는 3대 습지 중 하나로 지정하기도 했다. 최근 부활 조짐이 보이긴 하나 조선업 불황 때문에 침체에 빠진 거제의 상황을 이해 못 할 바는 아니다. 그렇다고 이왕에 존재하는 자연관광자원을 없애면서까지 인공의 관광단지를 만들겠다는 것은 누가 봐도 납득하기 힘들다.
경남도가 관광단지로 지정 고시했다고는 하지만 아직은 중요한 절차가 남았다. 환경영향평가가 그중 하나일 것이다. 단기적인 경제 이익이 클지, 극상림을 파헤치고 갯벌을 메움으로써 영원히 잃어버리게 될 유무형의 가치가 클지 잘 판단해야할 시점이 다가온다. 허가권을 쥔 지자체는 이 같은 제반사정을 충분히 감안해 우리와 우리 자손에게 부끄럽지 않은 결정을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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