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해양수산칼럼] 부산항이 지역 경제에 기여하려면 /하명신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05-20 19:20:52
  •  |   본지 29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필자는 대학에서 국제물류론과 항만관리론을 맡고 있다. 강의나 외부 특강 때 몇몇 질문을 던지곤 한다. 먼저 “미국의 수도는 어디입니까?” 의외로 많은 분이 뉴욕이라고 답한다. 그러면 “호주의 수도는 어디입니까?” 시드니를 택하는 분이 적지 않다. 또 “캐나다의 수도는 어디입니까?” 토론토나 밴쿠버를 언급하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중국의 수도는 어디입니까?” 상하이나 홍콩이라고 답하는 분이 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듯이 미국의 수도는 워싱턴, 호주의 수도는 캔버라, 캐나다의 수도는 오타와, 중국의 수도는 베이징이다. 앞서 언급된 뉴욕 시드니 밴쿠버 상하이 등은 세계적인 항만 도시이다. 부산 역시 항구도시이다. 부산은 왜 그 도시들과 달리 낮은 브랜드를 유지할까?

항만은 기본적으로 몇 가지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이런 기능을 효과적으로 수행할 때 해당 항만은 높은 브랜드를 지니게 된다. 첫째, 수출입화물과 환적화물 등 다양한 화물을 처리할 터미널 기능을 갖추고 있다.

부산은 컨테이너 화물에 집중하여 우리나라 전체 화물의 약 74.7%를 처리하고 있다. 수출입보다는 환적화물을 다소 많이 처리하는 세계 2대 환적 거점항으로 부상하였다. 2018년 말 기준 부산항 전체 2166만 TEU 중 신항이 70% 이상을 처리하였다.

신항 주요 5개사의 2016년 말 기준 재무제표를 보면 제1부두(PNIT)의 경우 순이익 204억 원에 매출액 대비 순이익률 17.9%, 제2부두(PNC) 순이익 577억 원에 매출액 대비 순이익률 26.1%, 제3부두(HJNC) 순이익 25억 원에 매출액 대비 순이익률 2.12%, 제4부두(HPNT) 순이익 237억 원에 매출액 대비 순이익률 17.4%, 제5부두(BNCT) 순이익 -602억 원에 매출액 대비 순이익률 -65.7%를 각각 기록하였다. 순이익률이 저조한 원인은 운영사들의 출혈 경쟁으로 TEU당 하역료가 5만원 안팎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둘째, 항만은 경제적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항만에서 터미널 기능이 활성화되면 이를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기업이 출현한다. 2018년 부산항 해운항만산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7년 말 기준 부산항의 해운항만 사업체 수는 4511개, 종사자는 5만8277명, 매출액 20조 원, 부가가치 창출 6조 원이었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초라하다. 매출 규모 10억 원 미만의 영세기업이 59.3%이지만, 매출액 100억 원 이상 기업은 5.6%에 불과하다. 이는 항만 주변과 지역 경제에 기여하는 부가가치가 극히 미미한 데서 비롯되었다.

셋째, 항만은 해양관광 기능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부산은 기장에서 가덕도까지 298㎞ 해안에 해양관광 명소가 될 48개 어항과 38개 무인도서가 있다. 특히 수산업 메카인 자갈치시장, 세계적인 철새도래지 낙동강 하구, 7곳의 도심 속 해수욕장이 있다. 그럼에도 부산 주요 연안 해역은 항만과 수산업 공간으로 잠식되어 해양관광 활성화에는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현재 부산항이 지역 경제에 기여하는 측면은 매우 부족하다. 하지만 이를 헤쳐나갈 여지는 얼마든지 있다. 부산항 북항의 경우 신선대부두, 감만부두의 운영사가 합쳐 출범한 부산항터미널(BPT)과 신감만부두 운영사인 동부부산터미널(DPCT)이 통합하기로 하고 지난 4월 19일 업무협약을 한 바 있다. 이는 시의적절한 것으로 판단된다. 통합 운영법인에는 그에 상응한 적절한 인센티브를 주어야 할 것이다.

또 경제적 기능을 활성화하려는 방안으로 부산항에서의 원스톱 서비스 체제를 더욱 확고하게 갖추어 나가야 한다. 이미 부산항 선용품유통센터는 남항동에 구축되어 운영되고 있다. 벙커링터미널과 수리조선소를 건립하겠다는 구호는 오래전부터 요란했지만 실현되질 못하였다. 이런 가운데 최근 신항 남컨테이너부두 인근에 총사업비 1조5000억 원 규모로 오는 2025년까지 민자 사업으로 LNG벙커링터미널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이 발표됐다. 아를 통해 부산항의 항만 연관산업이 한 단계 더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부산에는 해양관광으로 한 해 1000만 명 이상이 찾는 해운대해수욕장 등 다양한 명소가 있다. 선진 해양도시처럼 부산의 10개 자치구·군의 해상공간을 입체적으로 활용하여 부산에서만 체험할 수 있는 차별화된 해양관광 및 해양레저 공간으로 창출할 실천 전략이 요구된다. 결국 부산항에서도 주요 3대 기능이 제자리를 잡게 되면 부산도 외국인에게 대한민국의 수도로 연상되는 국제적 위상을 갖추게 될 것으로 보인다.

부경대 국제통상학부 교수·신북방해양경제 포럼 대표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불꽃축제 숙박비 2배가 기본…여전한 ‘바가지’(종합)
  2. 2롯데 전설 故 최동원, 야구인 최초 ‘올해의 스포츠영웅’
  3. 3[근교산&그너머] <1485> 경북 영주 ‘무섬길’
  4. 4“북항돔 공모사업 목숨 걸고…” 전재수 시장 완수 의지 밝혀(종합)
  5. 5신천지 의혹 역풍 휩싸인 김민석…계파갈등 격화(종합)
  6. 6태종대 명물 다누비 사라지나…市, 대체 운송수단 검토
  7. 7尹 선거법 2심도 ‘당선 무효형’…형 확정 땐 국힘 397억원 반환(종합)
  8. 8조선의 궁인데…이름도 옷도 서양식 K-사극, 판타지 세계관 확장 통할까
  9. 9전재수 시정 첫 행감…국힘, 기관장 인선 등 파상공세 예고
  10. 10오늘의 날씨- 2026년 11월 5일
  1. 1신천지 의혹 역풍 휩싸인 김민석…계파갈등 격화(종합)
  2. 2전재수 시정 첫 행감…국힘, 기관장 인선 등 파상공세 예고
  3. 3“왜 사회적 지탄 대상 되려하나” 김대식, 지광에 회생 동의 촉구
  4. 4부울경 全 국회의원 회생촉구 서명…노동청, 지광 출석 요구
  5. 5與 ‘조작기소특검법’ 5일 처리 추진…국힘 “모든 안건 필버”(종합)
  6. 6국힘 “미래기금, 총선용 사금고” 민주 “세수 변동 대비 안전장치”
  7. 7김민석 “신천지 與 입당 증거 없다” 사과(종합)
  8. 8국회의원 112명 서명…원내 주요 5개 정당 동참
  9. 91호기 명단 유출 파일 'MOFA(외교부) 형식, 유출 경위 파악에 주력
  10. 10[속보]李대통령, 사랑제일교회 향해 “버티면 된다는 건 세상에 없어”
  1. 1비스텝 원장 6개월 공석 될 판…내년 사업 어쩌나
  2. 2철새도래지서 즐기는 하이엔드 커피
  3. 310월 세계 선박 발주량 반토막…韓 점유율은 22% ‘존재감’
  4. 4쿠팡 Inc 올해 누적적자 2조 육박 ‘역대 최대’(종합)
  5. 5美 의회 장악 민주, AI 규제하나…韓 반도체 업계 촉각
  6. 630대그룹 美 계열사 10년새 232% 급증
  7. 7벡스코 ‘26분 정전’ 원인은 합선…노후 전력설비 개선 추진
  8. 8대양전기공업 배당성향 30%로…주주가치 제고
  9. 9“극지연구 데이터 사업화, 기업 신성장 동력으로”
  10. 10주가지수- 2026년 11월 4일
  1. 1부산불꽃축제 숙박비 2배가 기본…여전한 ‘바가지’(종합)
  2. 2“북항돔 공모사업 목숨 걸고…” 전재수 시장 완수 의지 밝혀(종합)
  3. 3태종대 명물 다누비 사라지나…市, 대체 운송수단 검토
  4. 4尹 선거법 2심도 ‘당선 무효형’…형 확정 땐 국힘 397억원 반환(종합)
  5. 5오늘의 날씨- 2026년 11월 5일
  6. 6“양산 충렬사·현충시설 관리인, 10년 연속 특정인 선발 특혜”
  7. 7전남광주 순천대·경북 경국대 ‘지역의대’ 신설
  8. 8폭염에 냉방 꺼 ‘갑질 논란’ 기업, 불법 하도급 의혹 추가
  9. 9“제조업 AI 전환 적극적 추진…‘부산의 심장’ 활력 되찾겠다”
  10. 10“농어촌 기본소득 신청 8개 郡 기회 박탈”(종합)
  1. 1롯데 전설 故 최동원, 야구인 최초 ‘올해의 스포츠영웅’
  2. 2거인 4인방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첫 우승 이끈다…한동희·최준용 중책
  3. 3동의대 미식축구부 타이거볼 4강 진출
  4. 4코르다, LPGA 올해의 선수상 조기 확정
  5. 5레이예스 맑음…이이무라 흐림…‘로·비’ 안갯속
  6. 62027 아시안컵 내년 12월로 연기…차기 감독 선임 여유
  7. 7KLPGA 상금왕·대상 놓고 ‘림-솔(서교림·김민솔) 대전’
  8. 8MLB 애틀랜타 김하성, 퀄리파잉 오퍼 못 받아
  9. 9박항서 향해 “김치맨”…태국 관중들 인종차별
  10. 10[뭐라노] 롯데가 스마트 야구를?
우리은행
주민자치 모범현장 가다
‘주민대표’가 건축 세부사항까지 의견…지방의회 심사 반영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코뿔소 없음과 진공
지역이 기획, 국가가 지원하는 R&D 시대 열자
국제칼럼 [전체보기]
국조 대상은 조희대가 아니라 증시 참사다
개·고양이 학대는 이제 그만
기고 [전체보기]
‘성범죄 취업제한’의 사각지대
‘2028 세계디자인수도 부산’의 과제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세레나데, 다정한 위로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탈서울’ 안 된다던 원안위, 세종행에 왜 침묵하나
AX·반도체 전시회 5개 동시에 열렸는데…
도청도설 [전체보기]
선출 권력 통제
등골 프로텍터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왜 제대로 비워지지 않는지 살펴야
개정 응급의료법이 ‘미수용 방지법’?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캉이’ 스펙터클에서 공존으로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사설 [전체보기]
건강 불평등 해소한다더니…취약지역 외면한 의료버스
AI 악용 부정행위, 수능 공정성 지킬 대책 시급하다
세상읽기 [전체보기]
낯설고도 궁금했던 부산과의 첫 만남
일상으로의 초대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두 미술관, 각자의 역할을 묻다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복지의 ‘필요 원칙’과 포퓰리즘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기다림에도 비용이 든다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대규모 대미 투자, 기회인가 위협인가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사람은 갔어도 명당은 남아 있다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와인은 어떻게 마음에 남는가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십시일반(十匙一飯), 나눔이 만드는 연말의 온도
시민 주거안정에서 지역경제 활성화까지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