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부터 스마트폰을 켜서 한없이 쳐다본다. 실시간 뉴스에서 버스파업 상황이 실시간으로 올라온다. 걱정이 된다. 1교시 수업을 정상적으로 할 수 있을까?
새벽 협상이 난항이 되더니 아침에는 그 상황이 더욱 긴박하게 돌아간다. 스마트폰에서 실시간으로 시내버스 운행 정보를 알려주는 애플리케이션을 켜고 학교 가는 버스 시간을 확인해 본다. 평소 5~10분 간격이던 버스들이 30분에서 1시간 간격으로 불규칙하게 운행됨을 알 수 있다. IT 통신 혁명과 스마트폰의 편리함을 피부로 실감하는 순간이다.
작년 세계 최대 인터넷 상거래 사이트 아마존닷컴에서서 가장 히트한 한국상품이 우리나라 경북 영주의 한 대장간에서 만든 호미라는 뉴스가 최근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최첨단 4차 산업혁명의 선두주자인 아마존닷컴에서 우리나라에서 제조한 전통 호미가 최고의 제품으로 거래될 것이라고 누가 상상이나 할 수 있었겠는가? 이제 우리는 생활에 필요한 제품을 살 때 백화점, 대형마트, 전통시장에 가는 시간보다 스마트폰으로 쇼핑 관련 홈페이지에서 실시간으로 가격을 확인하고 그 제품들을 구매한다.
방금 전에도 스마트폰으로 강원도지방에서 생산되는 쌀 20㎏을 구매하였다. 무거운 쌀을 집 앞까지 배달해주니 그 편리함이 상상을 초월한다.
최근 IT 통신혁명에 따른 스마트기기의 발전은 매일매일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다. 이에 따른 아마존닷컴, 알리바바, 네이버 등의 인터넷 플랫폼은 우리 생활을 더욱 편리하게 만들어 주고 있다. 그런데 최첨단 아마존닷컴에서 탑재되어 판매되는 영주호미는 누가 만들고, 어떻게 만드는 것일까? 혹시라도 이런 의문을 품어 본 일이 있는가?
전통 호미의 제작과정은 지면의 한계로 상세하게 설명할 수는 없지만, 기본적인 과정을 간략하게는 살펴볼 수 있다.
우선 호미의 주재료인 철을 고온의 도가니에 용융시켜 원하는 형태의 틀에 넣어 중간재를 만들고, 이후 수많은 두들김으로 형태를 만들고, 다시 고온으로 가열한 후 냉간 작업을 통해 제조 공정을 마무리한다. 이를 재료공학에서는 단조공정이라고 하는데, 이 과정에서 호미의 강도를 올리고, 날카로운 곡선의 날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오랜 경험을 가지는 대장장이(장인)들만이 할 수 있는 고도의 경험(기술)이 필요한 것이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 정말 간단한 형태의 호미 제작을 자동화하여 제작할 수 있을까 상상해 본다. 상세한 제작과정을 살펴보면 이를 자동화된 로봇 생산 방식으로 대체하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호미는 결국은 대장장이(사람)의 손에 의해서만 만들어질 수밖에 없다.
아마존닷컴에 올라간 한국 최고의 제품인 호미는 전통 금속야금 기술과 이를 실제로 행할 장인들이 있어야 제품 자체가 만들어지고 거래 또한 일어날 수 있는 것이다. 결국 최첨단 인터넷 상거래에서도 사람이 가장 중요한 역할은 하는 것이다. 한 가지 더, 호미를 사고자 구매 요청을 하면 최종 제품은 누가 배달해주는 것인가? 인터넷으로 구입한 쌀 20㎏의 최종적인 전달은 결국 택배회사의 기사(사람)가 실행하고 있다.
수업시간에 들어가서 스마트폰으로 출석부 앱을 켠다. 종이출석부가 아닌 스마트폰으로 학생들의 출석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다. 몇몇 결석이 확인되는 학생들의 이름을 부르자 친구들이 예비군 훈련으로, 심한 감기몸살로 결석했다고 알려준다. 이 또한 이름을 불러야 확인이 가능하다.
1교시가 끝나고 실시간 뉴스에서 파업협상이 원만하게 이루어져, 시내버스들이 정상운행한다고 했다. 아무리 편리한 시대에도 결국은 버스기사(사람)가 움직여야 모든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운행되는 것이다. 최첨단기술 사회가 되더라도 결국은 그 안 깊숙한 곳에는 전통기술과 사람이 있음을 다시 한번 실감하게 된다. 언젠가는 그것조차 기계가 하는 시대가 오겠지만….
울산대 첨단소재공학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