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25, 26일 부산에서 한·아세안 대화 관계수립 3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정상회의가 열린다. 우리나라에서는 2009년과 2014년 제주와 부산에서 두 차례 개최했으나 이번에는 의미 있는 30주년을 맞아 아세안 10개국 정상 모두가 5년 만에 우리 부산을 다시 찾는 것이다.
이번 특별정상회의 기간에는 아세안 10개국 정상을 비롯한 행정 관료, 기업 대표 등 4000명 이상이 참석해 안보 사회 문화 경제 환경 에너지 등 20개 분야에서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특별정상회의와 함께 양자 회담, CEO 서밋, 문화행사 등 다양한 행사가 마련된다.
문재인 정부 들어 중요한 시기에 열리는 국내 최대 규모의 국제회의를 부산이 서울 인천 제주 등과 벌인 치열한 유치 경쟁을 뚫고 개최하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다. 특히 그동안 부산이 컨벤션 중심 도시로서 각종 국제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러내면서 축적한 인프라, 경험, 시민의식을 바탕으로 도시의 역량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더욱 뜻깊다. 한마음으로 뜻을 모아준 부산시민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2014년에 이어 다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부산에서 열리게 된 만큼 이제부터 들뜬 분위기를 가라앉히고 남은 기간 교통 환경 숙박 안전 등 완벽한 회의 준비에 들어가야 한다. 올해 열리는 특별회의의 중요성과 무게감은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다.
문재인 정부는 한반도에서 평화와 번영의 시대를 열기 위한 외교적 노력으로 한반도·동북아에 집중되어 있던 외교를 다변화하는 신남방 및 신북방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중이다. 국제 사회에서 외교와 경제의 다변화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인 시대다. 특히 아세안을 중심으로 한 신남방정책 추진은 대한민국 국가발전 전략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6억 명이 넘는 인구를 가진 아세안은 세계 어느 지역보다 성장이 빠르고, 성장 잠재력 또한 크다. 1989년 당시 82억 달러였던 쌍방 교역액은 지난해 1600억 달러로 30년 만에 20배 가까이 증가했다. 아세안은 중국에 이어 우리나라의 제2의 교역 상대이자 미국과 유럽연합(EU)에 이은 3대 투자 대상 지역이다.
이에 아세안에 대한 한국의 투자와 상호 교류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아세안 국가를 찾은 한국인은 900만 명이나 되고, 한국을 찾은 아세안 국가 국민도 240만 명이었다. 한국에서 생활하는 아세안 국민은 60만 명, 아세안에 거주하는 한국인도 30만 명에 이른다.
부산은 국내 도시 중 아세안 최다의 ‘자매도시’ 결연을 맺은 도시이자 세계 유일의 아세안문화원이 있어 한국과 아세안을 연결하는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2014년 정상회의 개최를 계기로 신발업체를 비롯한 부산지역 기업체의 인지도와 매출이 베트남 등에서 크게 확대되는 등 상당한 파급 효과를 거뒀다. 지역 기업의 아세안 진출도 한층 가속되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회의가 국내외의 비상한 관심을 끄는 것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참석 가능성 때문이다. 아세안 국가는 북한과 오랜 기간 외교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이 이번 회의에 참석한다면 우리 부산은 한반도를 넘어 아시아 전체의 평화와 공동번영을 상징하는 장소로 역사에 길이 남게 될 것이다. 대륙을 등에 지고, 대양을 향해 나란히 서서 대화를 나누는 남북 정상의 모습은 상상만 해도 감동과 감격이 밀려온다.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지난 30년간의 경이로운 관계 발전을 함께 축하하고 미래 30년을 향한 비전과 실천 방향을 모색하는 회담이 되길 바란다.
아울러 우리 부산도 이번 회의를 도시 브랜드 제고의 기회로 삼아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 이를 위해 귀한 손님을 더욱 안전하고 반갑게 맞이할 수 있게 지금부터 시민 모두가 마음을 모아 빈틈없이 준비해 나가야 한다.
특히 안전 문제는 무엇보다 중요하고, 시민의 자발적이고 헌신적인 협조가 요구된다. 이번 회의를 통해 부산시민 모두 국제안전도시에 걸맞게 수준 높고 성숙한 안전 의식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부산시의원(남구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