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카노 네이버야, 지역에도 사람이 산다.”
지난 23일 전국언론노동조합 홈페이지에 게재된 기사의 제목이다. 이날 전국언론노동조합·전국민주언론시민연합·한국지역언론학회·지방분권전국회의·㈔지역방송협의회는 경기 성남시 네이버 본사 앞에서 ‘지역 언론 배제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네이버는 최근 검색 노출 알고리즘을 바꾸면서 모바일 뉴스 콘텐츠 제휴 언론사에서 지역 언론을 없앴다. 제휴 언론사는 방송통신사(14개) 종합지(10개) 경제지(9개) 인터넷 및 IT지(11개) 등 모두 44개다. 이 가운데 지역의 목소리를 알리는 지역 언론은 단 한 곳도 없다. 네이버 모바일 화면에서 지역 언론의 콘텐츠는 볼 수 없다.
뉴스 소비 대부분은 포털 검색으로 이뤄지고 있다. 특종 기사를 써도 ‘○○신문, ○○방송을 봤냐’가 아니라 ‘네이버 봤냐’가 돼버린 게 미디어 환경이 처한 서글픈 현실이다. 국내 최대 뉴스 콘텐츠 유통망인 네이버는 서울 언론만 취급하고 지역 언론은 외면하고 있다. ‘수도권 일극 체제’가 온라인상에서도 그대로 벌어지고 있다. 지역 언론과 시민단체가 힘을 뭉쳐 네이버의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 잡아달라고 나선 이유다.
네이버의 지역 언론 배제는 지역 주민의 알 권리 침해는 물론 지방분권 정착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오정훈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은 “내년 4월 총선에서 지역민의 목소리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 포털은 민주주의를 갉아먹을 우려가 높다”고 지적했다. 이는 저널리즘 문제를 넘어선 민주주의 문제라는 뜻이다. 이 상황이 지속된다면 우리 지역의 대표선수를 뽑는 국회의원 선거에서조차 지역 목소리는 네이버에서 ‘음 소거’ 될 게 뻔하다.
이에 대해 네이버 측은 “네이버 콘텐츠 제휴 문제는 제휴평가위원회에서 해결해야 할 사안”이라며 ‘유체이탈식’ 답변으로 일관했다. 지역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네이버의 도를 넘은 행태에도 지역 정치권은 잠잠하다. 그동안 “수도권 일극 체제만으로는 우리나라의 미래는 없다”고 강조했던 여야 정치인은 어디에 있는가. 국회의원은 물론 부산시장 시의회 기초자치단체장 구의회 등이 모두 발벗고 나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한다. 2020년 4월 15일은 21대 국회의원 선거일이다. 오늘부터 꼭 324일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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