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데스크시각] 민선 7기 1년, 문화시장 정책 궁금해 /김희국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05-29 19:03:50
  •  |   본지 30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민선 7기 오거돈 부산시장이 취임 1주년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해 6월 부산의 문화예술계는 오 시장의 당선으로 기대에 부풀었다. 오 시장은 예전 부산시에 근무할 때 문화예술에 관심을 보였고 성악에 조예가 깊은 것으로 유명했다. 부산에서 ‘문화시장’이 탄생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부산은 민선 시대에 문화예술을 제대로 이해하는 시장을 만나지 못했다. 시장이 바뀌어도 ‘문화정책 실종’ ‘문화 컨트롤타워 부재’라는 말들은 녹음기처럼 되풀이됐다. 그런 상황에서 오 시장의 당선은 문화예술계에 반가운 뉴스였다.

그리고 상당한 시간이 흘렀다. 문화시장은 탄생했는가. ‘문화정책 실종’이란 비판은 사라졌는가. 이 말에 선뜻 ‘그렇다’고 대답하기 어려울 것 같다. 적어도 지난 1년 가까이 오 시장의 모습은 기대했던 ‘문화시장’과 거리가 있었다.

먼저 오 시장의 문화예술에 관한 비전을 담은 공약을 살펴보면 의외로 간단하다. 책자형 선거공보에 실린 오 시장의 공약 중 문화예술과 관련된 부분은 ‘문화 예술의 도시, 세계적인 영화의 도시, 부산을 다시 만들겠습니다’라는 선언이 전부다. 물론 중요한 것은 선언보다 창의적인 정책을 세우고 구체적인 사업을 실천하는 일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그런 이야기는 거의 들리지 않았다. 민선 7기 들어 부산시가 많을 때는 일주일에 두세 번씩 기자회견을 자청해 정책과 사업을 쏟아냈지만 정작 문화예술 분야의 소식은 거의 없었다.

오히려 좋지 않은 뉴스들이 터져 나왔다. 올해 문화예술 관련 기관들의 예산을 대폭 삭감해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더욱이 분노한 문화예술인들을 위해 마련한 간담회를 비공개로 진행해 빈축을 샀다.

이런 과정을 보면서 한 가지 의문이 들었다. 오 시장은 과연 ‘준비된 문화시장’인가 라는 점이다. 이런 의문을 자아낸 장면이 몇 번 있었다. 오 시장은 지난해 6월 당선인 시절 부산국제영화제(BIFF)를 위해 ‘1000억 원 기금 조성’을 선언했다. 부산 영화·영상 산업의 장기적 발전과 BIFF의 재도약 등을 위해 기금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BIFF 몰아주기’ ‘다른 문화예술 분야 소외’라는 여론의 뭇매를 맞고 흐지부지됐다. 또 있다. 지난달 BIFF의 북구 개최 가능성을 언급했다가 중구와 BIFF의 반발에 부딪히기도 했다. 이 같은 말과 행동은 BIFF의 발전을 위해 오랫동안 검토한 결과일까. 아니면 부산시장이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깊은 고민 없이 한 것일까. 이런 모습을 접할 때면 오 시장이 문화예술 분야에서 준비하고 계획한 콘텐츠가 있는지 궁금하기까지 하다.

새로운 비전과 콘텐츠에 관한 의문은 오 시장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일부 기초단체장에게서도 느껴진다. 올해 K-POP 축제인 부산원아시아페스티벌(BOF)의 메인 공연 2개가 아시아드주경기장이 아닌 북구 화명생태공원에서 열린다. 북구 개최가 확정되자 정명희 북구청장은 인터뷰를 통해 “이번 결정이 서부산 시민의 문화적 갈증을 해소하고 부산의 새로운 곳을 알릴 기회가 될 것”이라고 환영했다. 이상하다. 정 청장은 2016년 시의원으로 활동할 때 “BOF가 부산 시민으로부터 BIFF 죽이기 위한 행사로 의심받아 BOF에 대한 반시민 정서가 강하다”고 말한 당사자다. 다른 사람도 아닌 정 청장이라면 맥락상 BOF를 북구에서 개최할 것이 아니라 BOF를 능가할 새로운 축제나 행사를 기획해서 키워야 하는 것 아닌가. ‘그때는 틀렸고 지금은 맞다’ 인가, 아니면 준비된 콘텐츠가 없었기 때문일까. 그것도 아니면 다른 깊은 뜻이 있는 것일까.

이제 1년이 다 돼가는 시점이다. 민선 7기 오 시장의 문화정책을 평가하기에 이른 시간이다. 부산의 문화예술인들은 문화예술에 관한 오 시장의 비전과 정책을 기다리고 있다. 오 시장의 ‘문화 비전 선포식’은 지난 1월 개최하려다 연기돼 다음 달 열린다. 비전을 통해 준비된 문화시장의 능력을 보여준다면 부산은 문화도시로 발돋움할 토대를 마련할 것이다. 그래서 비전의 내용이 궁금해진다. 아울러 민선 7기 남은 3년 동안 문화시장이 펼칠 문화정책도….

문화부장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속보]미 애리조나서 60년 만의 민주당 주지사 당선, 상하원까지 다 장악
  2. 2겨울시작 '입동'인 7일, 부울경 맑고 쌀쌀… 외출땐 따뜻한 옷 필수
  3. 3[속보]대구서 자신 도우려던 구급대원 얼굴 때린 60대 벌금 700만 원 선고
  4. 4올가을 첫 얼음 관측… 오전 7시 설악산 영하 9도, 횡성 영하 6.8도
  5. 5[속보]"'블루웨이브 쇼크'에 세계증시 시총 하루만에 4800조 원 증발"
  6. 6미래에셋증권도 해킹 사고… 고객 3800여명 임직원 3만5255명 개인정보 흘러나가
  7. 7반여1·4동 어르신과 함께한‘사랑의 자장면 나눔’
  8. 8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38.1원… 전주보다 0.2원 ↓
  9. 9해운대구 재송2동 릴레이안부봉사단, 2026년 릴레이 다함께 가을소풍’ 추진
  10. 10해운대구 중1동, '술은 잠시 오프(OFF), 건강은 온(ON)’ 절주 캠페인
  1. 1빚더미 회사에…돈 더 빌려줘 체불 해결하려는 능인선원
  2. 2청와대 정무수석에 최인호 HUG 사장 지명
  3. 3홍익표 정무수석 사의 표명…후임에 최인호 HUG 사장 거론
  4. 4청해부대 임무, 호르무즈 650㎞ 앞까지 확대…해상초계기도 투입(종합)
  5. 5김민석, 신천지 논란에 “죄송…조사결과 공개해도 문제”
  6. 6회생인가 촉구 시민 목소리 1차분 6일 법원 제출
  7. 7이 대통령, 법무장관 후보자에 이용철 지명…국세청장엔 안덕수
  8. 8[속보] 이 대통령 지지율 소폭 반등한 41%…민주36%·국힘 28%
  9. 9김민석, 신천지 논란 재차 사과…“상처 입은 모든 분께 죄송”
  10. 10'조작기소 특검법' 오늘 與 주도 국회 본회의 처리 전망
  1. 1[속보]"'블루웨이브 쇼크'에 세계증시 시총 하루만에 4800조 원 증발"
  2. 2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38.1원… 전주보다 0.2원 ↓
  3. 3동남아 선정 미식여행지 부산 ‘금정산+온천’ 첫선
  4. 4‘블루 웨이브’ 환호한 美증시, 퍼렇게 질린 韓증시(종합)
  5. 5비에 화약 젖을라 손길 분주…400m 대형 불꽃 ‘카운트다운’
  6. 6국내양식 향어 20여년간 간흡충 감염 ‘0’
  7. 7부산 외국인 관광객 400만시대 성큼... 카드소비 1조 돌파
  8. 8팔란티어 AI와 함께 만든다…부산 신발업체 창신 ‘혁신 점프’
  9. 9비수도권 미분양 적체…LH 매입 신청 86% 탈락
  10. 102005 APEC 이벤트서 대표축제로…100만 인파관리 ‘근육’ 키웠다
  1. 1겨울시작 '입동'인 7일, 부울경 맑고 쌀쌀… 외출땐 따뜻한 옷 필수
  2. 2[속보]대구서 자신 도우려던 구급대원 얼굴 때린 60대 벌금 700만 원 선고
  3. 3올가을 첫 얼음 관측… 오전 7시 설악산 영하 9도, 횡성 영하 6.8도
  4. 4미래에셋증권도 해킹 사고… 고객 3800여명 임직원 3만5255명 개인정보 흘러나가
  5. 5반여1·4동 어르신과 함께한‘사랑의 자장면 나눔’
  6. 6해운대구 재송2동 릴레이안부봉사단, 2026년 릴레이 다함께 가을소풍’ 추진
  7. 7해운대구 중1동, '술은 잠시 오프(OFF), 건강은 온(ON)’ 절주 캠페인
  8. 8부산대, 아시아대학평가 76위…韓 국립대 1위
  9. 9도시철 화명·수정역 사이 중간역 무산…용역비만 날렸다
  10. 10수의계약 vs 경쟁입찰…북항 돔 부지매입 공방
  1. 1승부는 원점…‘홈런 공장’ 대구서 거포들의 전쟁
  2. 2페이즈 신들린 블로킹 9개…읏맨, 시작부터 웃었다
  3. 3태권도, 北 전통무술로 각인될라
  4. 4거인 4인방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첫 우승 이끈다…한동희·최준용 중책
  5. 5롯데 전설 故 최동원, 야구인 최초 ‘올해의 스포츠영웅’
  6. 6코르다, LPGA 올해의 선수상 조기 확정
  7. 7동의대 미식축구부 타이거볼 4강 진출
  8. 8레이예스 맑음…이이무라 흐림…‘로·비’ 안갯속
  9. 92027 아시안컵 내년 12월로 연기…차기 감독 선임 여유
  10. 10KLPGA 상금왕·대상 놓고 ‘림-솔(서교림·김민솔) 대전’
우리은행
주민자치 모범현장 가다
‘주민대표’가 건축 세부사항까지 의견…지방의회 심사 반영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코뿔소 없음과 진공
지역이 기획, 국가가 지원하는 R&D 시대 열자
국제칼럼 [전체보기]
국조 대상은 조희대가 아니라 증시 참사다
개·고양이 학대는 이제 그만
기고 [전체보기]
부산 관광 다음 키워드는 ‘건축관광’
‘성범죄 취업제한’의 사각지대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세레나데, 다정한 위로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탈서울’ 안 된다던 원안위, 세종행에 왜 침묵하나
AX·반도체 전시회 5개 동시에 열렸는데…
도청도설 [전체보기]
공공재
선출 권력 통제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왜 제대로 비워지지 않는지 살펴야
개정 응급의료법이 ‘미수용 방지법’?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캉이’ 스펙터클에서 공존으로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사설 [전체보기]
능인선원, 체불임금마저 대여금으로 처리하려 하다니
미 민주당 상·하원 장악…통상·안보 전략 재점검해야
세상읽기 [전체보기]
낯설고도 궁금했던 부산과의 첫 만남
일상으로의 초대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오래된 건축이 만드는 새로운 연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두 미술관, 각자의 역할을 묻다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복지의 ‘필요 원칙’과 포퓰리즘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기다림에도 비용이 든다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대규모 대미 투자, 기회인가 위협인가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사람은 갔어도 명당은 남아 있다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와인은 어떻게 마음에 남는가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십시일반(十匙一飯), 나눔이 만드는 연말의 온도
시민 주거안정에서 지역경제 활성화까지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