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해양수산칼럼] 부산의 국제수산허브도시 조건 /장영수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06-04 19:04:32
  •  |   본지 29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부산 수산업에 활력이 없다. 도로를 다니는 수산물 운반 트럭이나 컨테이너 차량의 활약이 예전 같지 않다고 한다. 부산에는 수산 경제가 돌아가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중요한 체감지표라 하는 것이 많다. 자갈치 아줌마들의 힘찬 목소리, 냉동·냉장 물류창고를 분주하게 오가는 차량, 수산물 도매시장이나 물류창고에 들고나는 외국의 수산물, 중앙동 일대를 다니는  러시아 선원들의 발걸음, 일본과 중국 바이어들이 내뱉는 일본말과 중국말 등 많은 체감지표가 있다.

그 외에도 우리가 꼼짝 못 하는 통계 지표도 있다. 우리나라의 수산물 생산은 전세계 12위, 교역은 25위 정도로 이미 상위 10위권에는 없다.

과거 우리나라는 수산물 수출국에서 상위에 있었다. 1970, 80년대에는 3위에서 8위 사이이던 것이 점점 하락하면서 지금은 폴란드 대만보다도 하위인 23위까지 떨어졌다. 국가산업기반이 약한 시절 우리나라는 오대양에서 생산한 수산물을 세계에 수출하면서 달러를 벌었지만 지금은 연어 랍스터와 같은 고급 수산물부터 시작해 ‘국민 어류’라 할 수 있는 고등어까지 대량 수입하는 국가로 위치가 바뀌었다. 자국 내 소비량이 늘어난 결과다.

이렇다 보니 우리나라 최고의 수산도시 부산은 그 자리가 흔들리게 되었다. 

과거 근해어업과 원양어업 생산기지로서 가공 물류 유통 등 전후방 연관산업이 크게 발전하여 왔고, 미국 러시아 중국과 남미 국가 등으로부터 수입, 환적하는 수산물이 넘쳐났던 장면은 이제는 중국의 차지가 되었다. 이제는 한산한 기운마저 돌고 있다. 부산은 한국 최고의 수산 도시라는 이름만 남겨져 있을 뿐 글로벌 국제수산무역, 물류, 가공 등은 최소한의 역할과 명맥을 유지하기도 버거울 정도가 됐다.

이미 세계 수산업 분야는 미국 노르웨이 중국 베트남 러시아 등으로 재편되어 가고 있다. 이들 국가 모두가 생산과 수출을 동시에 확대하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을 활용한 첨단 생산 시설과 양식산업으로의 재편, 자동화, 기계화를 기반으로 하는 수산가공, 필레트 등 가공 기능을 함께 갖춘 모선식 현대 어선, 최고의 품질을 유지할 수 있는 냉동·선어·활어 물류 운반 포장 기술 등 우리가 손을 놓고 있는 사이에 따라가기 어려울 정도로 격차는 벌어지고 있다.

그렇다면 앞으로 부산이 국제수산허브 도시로 살아남거나 다시 도약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를 위해 몇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우선 주변국과 새로운 전략 축을 구축하여야 한다. 이전에는 세계 자원 공급국인 러시아의 수산물을 부산으로 가져와서 선별, 포장, 가공, 국제 거래, 물류를 원스톱으로 처리하는 서비스를 제공하였다. 이런 물류 시스템에 미국 일본 중국이 같이 올라타면서 아주 순조로운 국제수산허브 도시로서의 역할을 수행하였다. 

그러나 중국은 급속한 성장과 인프라, 인적 자원 확충으로 부산이 수행하여 온 기능과 역할을 가져가 버렸다. 아주 단기간 부산에서 중국으로 이전되면서 부산은 동북아 국제수산물류무역기지, 감천 국제수산물도매시장, 수산물수출가공단지 조성 등 부산시가 추진했던 야심찬 프로젝트들이 국내용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우리는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관계와 물류시스템을 구축하여야 한다. 예를 들면 러시아에 북태평양 전진 기지 조성 등 러시아와의 협력 사업이 실질적인 측면에서 진전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아시아 신흥 수산국으로 부상한 베트남과 네트워크를 형성해 러시아-한국-베트남 삼각 구도에서 상호 실리적인 이익을 공유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이미 베트남은 자국 수산물 생산, 가공, 무역 시스템을 갖추고는 있으나 명태 대구 연어 등 수산물의 다양성 부분에 한계가 있고, 러시아는 가공과 물류 기능이 상당히 부족한 실정이다. 전 세계 수산물 교역 시장에 대한 축적된 노하우와 현대화된 수산물류 시스템을 가진 우리나라가 잘 연결한다면 새로운 활력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또 자국 생산 수산물에 대한 공급의 안정성이 필수적이다. 무엇보다 원양어업과 근해 선망 등 대형어선 어업의 안정적인 공급력을 회복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국제 자원과 우리 바다 자원 관리를 기반으로 하는 지속 가능한 생산 시스템을 이른 시일 내에 복원해야 할 것이다. 감척과 함께 친환경 신조선까지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 높은 수준에서의 자국 수산물을 기본으로 하지 않는 수산 허브는 있을 수 없다. 

부산이 국제수산허브 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다시 한번 지도를 넓게 펼쳐 놓고 새로운 그림을 그릴 용기를 가져보자.

부경대 해양수산경영학과 교수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속보] 핼러윈 인파 혼잡에 6호선 이태원역 무정차 통과
  2. 2오픈AI 샘 올트만 깜짝 방한…삼성 사장단에 AI 특강
  3. 3롯데렌탈 매각 거래종결, 1조3000억원가량 대금 확보
  4. 41248회 로또 복권 1등 15명…당첨금 각 19억 3365만 원씩
  5. 5기초연금 받으면 부자?…수급 상위 1% 근로소득 월 220만원
  6. 6북항 ‘부캉이’ 닷새째 자취 감춰…수온 하락 영향도
  7. 7[속보] 국힘 장동혁, 李대통령에…“돼지 눈엔 돼지만 보이나”
  8. 8트럼프 “이란과 대화 중…전쟁에 쓴 돈 베네수서 만회”
  9. 9민주콩고 에볼라 사망 5천명 넘어…확진자 절반 사망
  10. 10‘친정 팀 복귀’ 이동욱 감독, “기본기 다져 승리하는 팀으로 만들겠다”
  1. 1[속보] 국힘 장동혁, 李대통령에…“돼지 눈엔 돼지만 보이나”
  2. 2한미일 외교장관 “北 완전한 비핵화 위한 의지 재확인”
  3. 3장동혁 “李대통령 ‘황제골프’ 수준 넘어 ‘민폐골프’”
  4. 4진성준 뒤늦게 美비자 발급, 野"한미동맹 균열 드러낸 외교 망신"
  5. 5李대통령 "다문화 지원 필요하나 역차별까지 정당화 안 돼"
  6. 6“영도 절영초 통폐합 추진 중단하라”
  7. 7“능인, 경영능력에 의문” 부산국힘 내주 지원안 머리 맞댄다
  8. 8국힘 부정선거론 다시 띄우기…민주 “선동에 열중” 비난
  9. 9[속보]한동훈, "李 정권 막는 명분 같이라면 '훈훈연대' 힘을 모을 것"
  10. 10[속보] 장동혁 “투표지 육안으로도 많은 문제…특검, 진실 밝혀야”
  1. 1오픈AI 샘 올트만 깜짝 방한…삼성 사장단에 AI 특강
  2. 2롯데렌탈 매각 거래종결, 1조3000억원가량 대금 확보
  3. 31248회 로또 복권 1등 15명…당첨금 각 19억 3365만 원씩
  4. 4기초연금 받으면 부자?…수급 상위 1% 근로소득 월 220만원
  5. 5삼성 사장단 50여명, 샘 올트먼과 AI 미래전략 논의
  6. 6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38.3원… 전주보다 0.5원 ↑
  7. 7‘바이낸스’ 8조원대 해킹에 거래소들 보안 점검
  8. 8한화오션까지 동참… '조선사 빅3' 공동납품 체계 완성
  9. 9신세계, 센텀 롯데百 인수…쇼핑·문화·관광 복합타운 만든다(종합)
  10. 10미분양·빈집 누적…부산 안서도 주택 위기 제각각
  1. 1[속보] 핼러윈 인파 혼잡에 6호선 이태원역 무정차 통과
  2. 2북항 ‘부캉이’ 닷새째 자취 감춰…수온 하락 영향도
  3. 3민주콩고 에볼라 사망 5천명 넘어…확진자 절반 사망
  4. 4부산·울산·경남 대체로 맑음…낮 최고 19∼21도
  5. 5[날씨칼럼] 가을 하늘, 안전을 돕는 페이스메이커
  6. 6기표소서 투표지 촬영해 단톡방 공개한 50대…벌금 50만원
  7. 7홍대서 ‘마약 사탕’ 신고…경찰 확인 결과 오인신고
  8. 8프로야구 입장권 부정구매 후 웃돈 붙여 되판 10대 검거
  9. 9[속보] 日여성 살해 30대 남성…성범죄 목적 가능성도 수사
  10. 10무면허 음주 뺑소니에 제지하던 사람 다치게 한 40대 항소심도 실형
  1. 1‘친정 팀 복귀’ 이동욱 감독, “기본기 다져 승리하는 팀으로 만들겠다”
  2. 2“AG 환희 잊고…리그 첫 경기부터 승수쌓기 총력”
  3. 3마침내…밀워키, 월드시리즈 첫 우승(종합)
  4. 4괜찮을까…모레노호, ‘96라인’·손흥민 모두 품었다
  5. 5여자프로농구 절반이 女감독
  6. 6롯데 수석코치 허문회, 2군 감독 박승민
  7. 7부산시대 2년차 읏맨 “홈팬 응원에 성적으로 보답”
  8. 8모레노, 은퇴소동 ‘96라인’ 달랜다…대표팀 내홍 풀까
  9. 9밀워키, 창단 58년 만에 WS 우승…5차전서 4-1로 탬파베이 제압
  10. 10경남 생활체육 대축전 30일 개막…3일간 31개 종목 열전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지역이 기획, 국가가 지원하는 R&D 시대 열자
진짜 질문의 시작
국제칼럼 [전체보기]
부캉이에게 부끄러운 북항 재개발 민낯
부산 관광, 마냥 좋기만 할까
기고 [전체보기]
‘성범죄 취업제한’의 사각지대
‘2028 세계디자인수도 부산’의 과제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여름날의 애상, 왈츠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탈서울’ 안 된다던 원안위, 세종행에 왜 침묵하나
AX·반도체 전시회 5개 동시에 열렸는데…
도청도설 [전체보기]
클릭으로 여는 독도
지긋지긋한 론스타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개정 응급의료법이 ‘미수용 방지법’?
25년을 간직한 리플렛 세 장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캉이’ 스펙터클에서 공존으로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사설 [전체보기]
국회 출석 거부하며 장외 사실호도 일삼는 지광
AI 해킹 범죄 고도화…수사 공백 해소 시급하다
세상읽기 [전체보기]
반복된 일상에서 마음의 여유를 찾는 법
한국 경제 떠받치는 중장년, 이제 다시 봐야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두 미술관, 각자의 역할을 묻다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복지의 ‘필요 원칙’과 포퓰리즘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기다림에도 비용이 든다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대규모 대미 투자, 기회인가 위협인가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사람은 갔어도 명당은 남아 있다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와인은 어떻게 마음에 남는가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시민 주거안정에서 지역경제 활성화까지
청년 떠나는 지방, 수도권 인구 분산해야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