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디지털콘텐츠 담당 부서로 자리를 옮길 때만 해도 국제신문의 위상은 남부럽지 않았다. 지역 언론 중 온라인 페이지뷰 1위를 자랑했고, 국내 전 분야 홈페이지를 통틀어도 200등 이내 페이지뷰를 유지했다. 하루에 100만 건을 찍는 날도 있었고, 기사 1건으로 20만 건 이상을 기록하기도 했다. 초당 수백 건의 페이지뷰가 올라가는 모습을 볼 때나, 부서원의 기사가 페이지뷰 경쟁을 하면서 엎치락뒤치락할 땐 대선·총선 개표 결과를 보듯 설레기까지 했다. 몸이 피곤해도 마음만은 뿌듯했다.
하지만 지난 2월 네이버가 검색 알고리즘을 바꾸면서 행복했던 나날은 종말을 고했다. 페이지뷰는 반 토막이 났고, 페이지뷰가 100건에도 미치지 못하는 기사가 수두룩해졌다. 기자가 고생해서 쓴 기사는 독자에게 전달되지도 못하고 온라인상에서 ‘미아’가 됐다. 기자들 입에서는 “쌔빠지게(힘들게) 기사 쓰면 뭐하노. 독자가 보지도 않는데”라는 푸념 섞인 말이 나왔다.
그동안 네이버는 포털에 지역 언론을 노출시키지 않았을 뿐 아니라 언론사를 고르라고 하면서도 지역 언론은 송두리째 제외시켰다. 네이버 ‘뉴스판’은 오직 서울 언론에만 개방하며 막대한 대가를 무기로 그들을 아군으로 만들었다. 동남권 관문공항 조성 여론도 마찬가지로 국내 언론을 중앙과 지역 구도로 내몰았다.
이제 지역의 반격이 시작됐다. 지난 4월에 김영춘·김세연 국회의원이 지역 언론을 국회로 초대해 네이버의 부당함을 호소했으며, 지난달에는 언론노조 지역신문노조협의회가 중심이 돼 네이버 본사 앞 집회도 벌였다. 네이버 규탄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시민단체와 지역 정치권도 뜻을 모으고 있다. 지난 5일에는 광역의회 가운데 처음으로 부산시의회가 ‘네이버의 지역 언론 배제를 철회하라’고 공식입장을 내기에 이르렀다. 박인영 부산시의회 의장은 “지역언론 배제는 각 분야에 뿌리내린 지방에 대한 중앙집권적 사고의 연장선으로, 더는 방관하지 않겠다. 다른 시·도의회, 구·군의회와 협력해 지역-중앙 상생 미디어 환경조성을 위한 법제도를 개선하는 데 주도적으로 나서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제 네이버는 깨달아야 한다. 중앙집권 체제에 시름하다 겨우 지방분권의 기틀을 잡은 지역민에게 또다시 온라인 세상에서 족쇄를 채웠고, 국민 절반에게 등을 돌리는 행태란 점을 말이다.
디지털콘텐츠팀장 defiant@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