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부산메디클럽

[옴부즈맨 칼럼] 컷, 변화를 주는 힘, 언론 /배현정

  • 국제신문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06-11 19:37:08
  •  |  본지 30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환경운동가이자 사진작가인 크리스 조던. 그가 북태평양 미드웨이섬에서 처음 목격한 것은 앨버트로스의 사체였다. 죽은 앨버트로스의 배 속에는 플라스틱이 가득 차 있었다. 앨버트로스는 긴 날개를 가진 새로 쉬지 않고 수년 동안 하늘을 날아다니며, 바다 위를 날아 먹이를 찾는다. 안타깝게도 바다 표면에 떠 있는 플라스틱을 먹이로 착각해 스스로 먹거나 새끼에게 먹인다. 평생 날아다니는 새인 앨버트로스는 어느새 배가 무거워지며 이상 증상이 나타나고 끝내 목숨을 잃게 된다.

크리스 조던은 이러한 앨버트로스의 모습을 대중에게 전한다. 단지 사진 한 장으로…. 그 사진은 많은 이를 슬프게 했다. 크리스 조던은 앨버트로스의 죽음을 애도하기 위해 사진을 찍은 게 아니다. 그의 목적은 ‘변화’였다. 그의 사진은 우리가 간과하거나 놓치고 있던 의식의 부재를 지적한다. 한번 생각해보자. 당신이 카페에서 주문한 커피를 텀블러에 담는가. 아니면 플라스틱 컵에 커피를 담고 종이 홀더를 사용하는가.

우리나라에는 쓰레기 산 235개소가 있다. 불법으로 투기하거나 수출된 폐기물이 수개월 동안 모이면 쓰레기 산이 된다. 만들어진 국내의 235개소 쓰레기 산은 총 120만3400t이다. 쓰레기 산 인근에 사는 주민들은 악취로 창문을 열지 못하는 상황이다. 그들의 온전했던 삶터가 일상을 위협받는 공간으로 변모한 것이다.

부산 강서구 생곡마을에 매립장이 들어선 지 25년이 넘었다. 190여 세대, 400여 명의 주민이 사는 마을에 어두운 밤이 되면 쓰레기를 실은 트럭 수백 대가 드나든다. 주민들은 쓰레기 산에서 발생하는 악취 그리고 대형 트럭에서 날리는 먼지나 금속가루 등에 노출돼 있고, 이에 피부병에 걸린 사람도 있다. 현재 생곡마을에 사는 100세대 가구를 다른 곳으로 이주시키는 등 보상 협의가 이뤄지는 상황이다.

생곡마을 주민이 처한 상황을 해결하는 일은 중요하다. 하지만 문제 해결로 그칠 일이 아니다. 소각되지도 않고 썩지도 않는 쓰레기들을 어떻게 줄일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또 생곡마을 상황은 사람이 겪는 고통의 극히 일부 사례다. 쓰레기 산 외에도 우리나라에서 배출되는 수만 t의 쓰레기로 고통받는 사람이 넘쳐난다.

앞으로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이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1인당 플라스틱 소비량은 내년까지 145.9t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는 재활용되지 않는 플라스틱을 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산은 포장용 비닐이 붙은 유색 플라스틱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국내에서 생산된 플라스틱은 재활용되지 못하고 결국 쓰레기 산처럼 우리 주변으로 돌아온다. 올해 관세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수입한 폐플라스틱은 15만1292t으로, 수출량인 6만7441t의 배를 훨씬 넘었다. 재활용업체들이 상품성이 떨어지는 국산 플라스틱이 아닌, 일본산 폐플라스틱을 수입해 재활용하기 때문이다.

언론은 민주주의를 감시, 인권보장, 신속한 사건 보도 등 사회에서 많은 역할을 한다. 잘못된 관행을 올바른 방향으로 제시하는 역할도 한다. 우리가 편리함을 위해 플라스틱과 비닐 등을 과소비하는 것도 일종의 잘못된 관행이다. 재활용되지 않는 물건을 만드는 것도 관행에 포함된다. 하지만 일회용품의 소비나 생산이 공동체 속에서 이상한 혹은 잘못된 행동으로 여겨지지 않는다. 이 때문에 환경오염의 주범들을 일상에서 자주 사용하고 있다. 이러한 의식의 부재를 언론이 짚어내고, 많은 이가 바뀔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국제신문은 변화를 위해 움직여야 한다. 생곡마을의 한 사례를 일회성 보도로 멈추면 안 된다. 또 배 속에 플라스틱이 가득 차 목숨을 잃은 앨버트로스를 보고 슬퍼하는 데 그치면 안 된다. 사진작가 크리스 조던은 단 한 장 사진으로 많은 이를 변화시켰다. 사진보다 영향력을 지닌 것이 언론이다. 짧은 글로도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워주는것이 언론의 힘이다. 이제 환경오염의 원인과 문제 및 해결 방향성을 기사로 짚어야 한다. 부산의 대표 지역지인 국제신문이 나서야 할 차례다.

부대신문 편집국장·부산대 3학년


[국제신문 공식 페이스북] [국제신문 인스타그램]
부산교통공사부산교통공사

 많이 본 뉴스RSS

  1. 1‘포수 FA’ 관심 없던 롯데, 이번엔 쇼핑목록에 담나
  2. 2부산시민공원 주변 재개발 아파트, 층수 낮추고 동수 10개 늘린다
  3. 3부산·경상대 교수들도 미성년 자녀 논문 공저자 끼워넣기
  4. 4 반려동물과 식용동물 이분법?…생명에 어찌 다름이 있을까
  5. 5부산 국회의원 해부 <하> 선거 공약 검증
  6. 6문재인 대통령 “건설·SOC 투자 확대”
  7. 7송도 해안도로 달리는 시내버스 결국 무산
  8. 8부산 극단적 선택 1위 오명 벗었지만…
  9. 9“북항 재개발 수익으로 미군 55보급창 공원화하자”
  10. 10시계바늘 밑 터치스크린…아날로그 융합 스마트워치
  1. 1‘DJ 아들’ 김홍걸 총선 출마 시사… 목포서 ‘DJ 비서실장’ 박지원과 맞붙나
  2. 2정점식 “정동병원서는 정경심 뇌종양 진단서 발급 안 했다고…”
  3. 3법사위 국감, ‘검사 블랙리스트’ 논란 한동훈 반부패부장도 출석
  4. 4장제원, 국정감사서 “좌파 광란의 선동 정점은 대통령” 文 저격
  5. 5문재인 대통령 국정지지도 45.5%… 조국 사퇴 이후 회복세
  6. 6금태섭, 윤석열에 ‘국회 출석’ 묻고, 한겨레 고소 지적
  7. 7군, 드론탐지레이더 부울경에 시범배치
  8. 8"언론재단 정부광고 대행 수수료 인하 혹은 폐지해야"
  9. 9최인호·김세연·윤준호, 도시재생 정부사업 선정돼
  10. 10힘 받은 황교안, “이낙연 노영민 이해찬 나가라”
  1. 1 산업의 힘, 기계부품
  2. 2평균층수 제한해 스카이라인 보장…경관·공공성 높였다
  3. 31965년 옷 다시 입은 ‘대선소주’
  4. 4시민공원 주변 재개발 아파트, 층수 낮추고 동수 10개 늘린다
  5. 5부산 고액·상습체납자 404명…1인당 평균 7억
  6. 6주가지수- 2019년 10월 17일
  7. 7드론 택배 2025년 상용화…정부 “선제적 규제 혁파”
  8. 8“연구개발 집중 투자는 창업 때부터 가장 중시, 국내외 망라 협업 강화”
  9. 9“부산항 부두 직통관 물동량 검사 비율 1.7% 수준 그쳐”
  10. 10부산 제조업 하반기 고용 절벽…업체 73%가 “안 뽑겠다”
  1. 1“설리 동향보고서 유출, 한 직원이 SNS로 퍼트려…” 처벌은?
  2. 2제28회 경남도 의용소방대 소방기술경연대회 개최
  3. 3통근 버스 졸음운전에 7명 다쳐…경찰 “정확한 사고 원인 파악 중”
  4. 4로스쿨 10년 부산 변호사 2.4배 증가…급여 줄고 경쟁 심화
  5. 5'대도' 조세형 "아들에게 얼굴 들 수 없는 아비"…선처 호소
  6. 6'국정농단·경영비리' 롯데 신동빈 징역 2년6개월 집유 확정
  7. 7“뇌종양·뇌경색 진단서 발급한 적 없어” 정동병원, 정경심 추석 입원 병원
  8. 8조국 복직에 서울대 안팎서 '분노의 표창장' 등 패러디
  9. 9장용진 기자 “기자라면 누구나 상대 호감 사려…그런 취지로 한 말”
  10. 10개정 전 지방공무원 여비 지급 규정 두고 해석 분분
  1. 1손흥민 북한선수와 ‘유니폼 교환’ 질문에 “굳이…”
  2. 2‘포수 FA’ 관심 없던 롯데, 이번 쇼핑목록엔 담나
  3. 3류현진, 현역 투표 최고투수 후보 3인에 올라
  4. 4전쟁 같았던 평양 원정…손흥민 “안 다친 게 다행”
  5. 5베이브 루스 500홈런 방망이, 경매 최고가 경신할까
  6. 6
  7. 7
  8. 8
  9. 9
  10. 10
부산 국회의원 해부
선거 공약 검증
부산 국회의원 해부
의정활동 충실도
강동진 칼럼 [전체보기]
감동스러운 도시건축을 만나고 싶다
진정한 탈일본을 결단할 때
기고 [전체보기]
장애인복지관이 나아갈 방향 /이성심
부산시 국립특수학교 부지 허가를 /김석주
기자수첩 [전체보기]
문화 축제로 진화하는 BIFF /김민정
시커먼 흙, 시커먼 기억 /배지열
김용석 칼럼 [전체보기]
‘솔로몬 심판’과 오늘 우리의 송사들
귀농 귀어 귀촌에도 균형발전 없는 나라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힐링의 악기 ‘깡깡이’ 해금
조선 시대 선비들의 음악문화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가난, 아이들은 잘못이 없다 /하송이
‘억울함’에 귀 기울이는 자세 /이병욱
도청도설 [전체보기]
레이와의 역설
공적 된 멧돼지
문태준 칼럼 [전체보기]
가을과 다섯 수레의 책
조선시대 ‘북캉스’ 풍경
박상현의 끼니 [전체보기]
전남 영암 독천리의 ‘갈낙탕’
짜장면과 라면 그리고 염치
사설 [전체보기]
예산 부족 두리발·자비콜 멈춰서게 해선 안 된다
갈수록 암울해지는 경제 전망, 정부 총력 대응 나서야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소산소사’의 사회, 고용연장이 해법
중앙정부와 지자체 복지 역할 재정립
이은화의 미술여행 [전체보기]
절망 속에서 탄생한 명작
패배한 청년의 초상
이홍 칼럼 [전체보기]
정신 줄 놓지 말고 다시 도전하자
감정적 대응은 일본을 웃게 만든다
장재건 칼럼 [전체보기]
부산 공공기관 혁신 이번엔 제대로 될까
서울 인구 1000만 붕괴의 명암
조영석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가을을 여는 모차르트
가을의 문턱에서…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와인과 삶
양해 바라지 말고 용서 구하자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호생관 최북의 ‘지두해도(指頭蟹圖)’
연객 허필의 ‘묘길상도’
  • 동남권 관문공항 유치기원 시민음악회
  • 골든블루배 골프대회
  • 기장캠핑페스티벌
  • 제21회부산마라톤대회
  • 사하관관사진공모전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