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면파업과 부분 직장폐쇄로 맞서던 르노삼성자동차 노사가 임단협 재협상에서 잠정합의를 이끌어냈다. 노조가 그제 일주일간의 파업을 철회한 뒤 곧바로 재협상에 착수, 2시간40분 만에 전격 합의에 이르렀다. 지난달 16일 잠정합의안을 마련했지만 노조원 투표에서 부결된 뒤 새 합의안이 나온 것이다. 이번 합의안에는 생산 안정성 확보를 위한 평화기간을 갖는 ‘노사 상생 공동 선언문’도 추가로 채택됐다. 지난해 6월부터 시작해 극한 대치로 치닫던 노사 협상이 마침내 타결됨으로써 파국을 면하게 돼 다행스럽다 .
사실 1차 잠정합의안 부결 이후 노조가 전면파업에 돌입한 것 자체가 무리수였다. 그 과정에서 노조는 노조원과 비노조원 간은 물론, 노조원 간에도 파업 참여 횟수에 따라 타결 격려금을 차등지급해 달라고 요구했다. 파업 참가를 독려하려는 목적이었지만 이는 되레 일부 노조원의 반발을 사 파업 동력이 급속히 떨어졌다. 전면파업에도 불구하고 노조원 출근율이 60%가 넘은 게 그 방증이다. 명분에만 매달려 강경으로 치닫는 집행부에 상당수 노조원이 반기를 든 셈이다.
노조가 전면파업을 철회한 뒤 재협상에 들어가 곧바로 두 번째 합의안에 동의한 것도 이런 노조원의 분위기를 더는 무시할 수 없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노조는 이번 합의 내용을 노조원에게 자세히 설명하고 동의를 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차 합의안 부결 같은 사태가 재발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별다른 이변이 없다면 2차 합의안은 오늘 총회에서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제 만신창이가 된 회사를 하루빨리 정상화하는 데 노사가 합심하는 일만 남았다. 갈등은 끝나더라도 회사 앞에 놓인 현실이 만만치 않아서다. 당장 올해까지 위탁 생산해 온 수출용 닛산 로그의 후속으로 내년 수출용 신차 ‘XM3’의 위탁생산 물량을 확보하느냐에 명운이 걸려 있다. 이 같은 물량 확보를 통해 그간의 실적 부진을 만회하고 땅에 떨어진 회사 이미지도 끌어올려야 한다. 이를 위해 노사 양측은 합의안과 함께 채택한 상생 공동선언 정신을 한시라도 잊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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