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원전 산업이 대변혁기를 맞고 있다고 한다. 기회라는 이야기다. 고리1호기가 2017년 6월 영구 정지에 들어가면서 원전 해체 산업이 새로운 영역으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문재인 정부의 정책 기조는 탈(脫)원전이다. 원전 사고로부터 국민 안전을 지키려는 정책 방향은 세계적인 추세다. 수명을 다하는 원전이 갈수록 늘어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우리에게 원전 해체 분야는 이제 막 발을 들여놓는 미지의 세계다. 세계적으로도 초기 단계다.
이래서 원전 해체 산업은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주목받는다. 산업 규모는 어림짐작으로도 알 수 있다. 현재 국내 원전은 고리1호기를 포함해 25기이고 이 중 12기는 2030년 이전에 수명이 끝난다. 절반에 가까운 원전이 앞으로 10년 안에 폐로된다. 원전 1기를 해체하는 데 드는 비용은 대략 1조 원이라고 하니, 국내 시장 규모를 대략 추산할 수 있을 것이다. 글로벌 시장규모는 어마어마하다. 세계에서 운영 중인 원전 453기 중 해체가 완료된 것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21기뿐이다. 더욱이 원전 해체 산업은 기계 화학 금속 등 제조업 전반과 연결되는 융합 산업이라고 한다. 경제적 파급 효과가 엄청나다.
기회는 잡아야 한다. 부산 울산 경남은 새로운 성장 기회를 선점해야 한다. 원전 밀집 지역이란 입지는 원전 해체 산업을 선점하는 데 매우 유리한 여건이다. 특히 고리원전에 ‘원전해체연구소’가 설치되면 부울경은 컨트롤타워도 보유하게 된다. 정부 역시 미래 먹거리 육성 차원에서 글로벌 시장 선점에 정책적인 지원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제 중요한 것은 지역 역량이다. 이를 갖추기 위한 과제 해결에 힘을 모아야 한다. 당장 해체 기술과 전문 인력 확보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 아직 해체 경험이 없기에 글로벌 시장이 요구하는 수준의 기술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지역 기업은 더욱더 그렇다. 이런 측면에서 고리1호기 해체가 중요하다. 여기에서 노하우를 쌓고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 부울경 자치단체의 행정적인 지원이 매우 중요한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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