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옴부즈맨 칼럼] 엑스포와 도시 대개조 /이동현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06-18 19:19:02
  •  |   본지 30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건축가들의 성지로 불리는 미국의 시카고는 ‘시카고학파’ 건축 양식으로 알려진 랜드마크 건축물들과 인상적인 스카이라인으로 유명하다. 1966년부터 시카고 건축협회가 주관하는 건축 투어 프로그램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인기 있는 관광상품의 하나다.

그중 ‘익스플로러 시카고 투어’는 가장 일반적인 투어 프로그램으로, 도보 혹은 자동차를 이용하여 시카고의 역사적인 랜드마크 건물들을 둘러보는 것이다.

또 크루즈선을 타고 도시를 관찰하는 ‘보트 투어’는 시카고에서 가장 유명한 건축 투어로, 시카고강과 미시간호를 따라 전문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면서 다양한 건축가의 철학이 녹아 있는 건축물들을 감상할 수 있다. 그랜드 공원에서 바라보는 시카고 도심의 스카이라인은 유명한 촬영 스팟이 될 만큼 방문객에게 사랑받고 있다.

시카고의 건축 자산과 스카이라인은 1893년 엑스포를 개최하면서부터 시작되었다. 1871년 대화재로 시가지 절반 이상이 전소되는 참사를 겪은 시카고는 엑스포를 계기로 도시의 대개조 전략을 선택하였다. 엑스포를 행사장 안에만 가두어 두지 않고 도시 전체의 변화를 이끄는 기폭제로 삼았다. 그 결과 초창기 시카고는 역사가 짧지만 미국 중부지역의 핵심 도시로 급성장하게 된다. 또 엑스포를 개최한 지 100년이 넘는 세월이 흘렀음에도 그 효과와 영향을 지금도 누리고 있다.

시카고 엑스포는 콜럼버스의 미 대륙 발견 40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도 있었다. 엑스포 행사장의 별칭은 백색 도시(White City)였는데, 흰 대리석으로 지은 웅장한 신고전주의 양식의 건물들이 인공호수를 둘러싸고 서 있는 장관이 펼쳐졌기 때문이다.

그 건물들 속에는 최신 상품들과 최고의 특산물이 전시되어 문명의 성취를 자랑했다. 시카고는 인류문명을 집약한 백색 도시를 통해 새로운 도시의 청사진을 제시하고자 했다. 구도시의 비위생적이고 불안전한 요소들을 모두 제거한 백색 도시와 같은 계획도시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보여줬다. 처음으로 국가 전시관을 설치했고, 엑스포에 참가한 ‘조용한 아침의 나라’ 인사들이 받았을 문화적 충격은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시카고 엑스포는 수많은 방문객에게 미래 도시의 모습을 제안했고, 미국의 근현대 도시계획 분야가 시작되는 계기가 되었다.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를 비롯한 유능한 건축가, 도시계획가들이 시카고의 명물인 다운타운의 유명한 건축물을 재건하고 도시구조를 바꾸는 데 앞장섰다.

엑스포를 기회로 도시 대개조를 이루겠다는 시카고시의 전략은 엑스포 개최와 함께 부산을 대개조하려는 부산시의 전략과 맥을 같이한다. 국제신문은 지난 5월 15일 산업통상자원부가 ‘2030 부산세계박람회(등록엑스포)’를 국가사업으로 결정하였다는 소식을 전하였다. 이로써 부산은 정부와 함께 엑스포 유치를 위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서게 되었다. 2023년 부산이 개최국으로 확정되면 부산은 미래 산업·기술의 주도권을 확보하고, 세계에 ‘동북아 중심 도시’로서 이미지를 알리는 절호의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

부산시는 엑스포 개최 장소를 북항 일원(309만 ㎡)으로 정하고, 이를 주변의 원도심과 부산 전체의 대개조를 이루는 기폭제로 삼고자 한다. 엑스포 행사(2030년 5월 1일~10월 31일)가 끝난 뒤에도 북항 일원은 ‘신성장 동력 중심지’로 육성된다. 비즈니스, 복합 문화, 해양산업 및 연구·개발(R&D) 등 3개 지구로 나눠 해양·전시·금융·관광산업의 중심지로 개발한다는 전략이다. 비즈니스 지구는 문현국제금융단지와 연계해 금융 허브로 조성된다. 복합문화 지구는 관광·레저 시설을 건설하여 동북아 레저·관광 산업의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해양산업 및 R&D 지구에는 해양 관련 스타트업이 들어선다.

앞으로 다른 국가들과의 유치 경쟁과 동남권 관문공항 조성 등의 과제가 남아있지만 세계적인 이벤트를 계기로 부산 도시를 새롭게 개편하고자 하는 전략은 주효할 것이다. 엑스포를 넘어 부산의 100년을 내다보며 도시를 대개조하고자 하는 시민의 염원이 반드시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

부산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기장군수실 1층 이전 놓고 직원 반대 우세
  2. 2“정체성 부재” 비판 많은 ‘부산이즈굿(Busan is Good)’ 손본다
  3. 36일 부산국제영화제 팡파르…사상 첫 화요일 개막
  4. 4부산 아파트 매매 침체일로…해운대·수영·동래만 웃었다
  5. 5다 쓰지도 못하는데…어르신 품위유지비 늘린 중구
  6. 6양산 구불구불 새미기고개 대체길 뚫리나
  7. 7연일 노무현 때리는 한동훈, 박정희 띄우는 주진우…檢 출신들 속내는
  8. 8해킹 피해 신한은행 2만5727건 vs 우리·농협 0건…금융기관 ‘보안 체력’이 갈랐다
  9. 9가을은 놓쳤지만…거인 ‘레·황(레이예스·황성빈)’ 도전은 계속된다
  10. 10“감독님이 먹으라고” 정수진, 내막 폭로…유도회 “선수관리·운영체계 점검” 사과
  1. 1연일 노무현 때리는 한동훈, 박정희 띄우는 주진우…檢 출신들 속내는
  2. 2‘맹탕 청문’ 의식 부산시의회, 교통·시설公 송곳검증 벼른다
  3. 3부울경 펀드인데 절반가량은 수도권 투자…제도취지 무색
  4. 4장동혁, 육영수 생가 방문…‘암살자(들)’로 진보 맹공
  5. 5軍 “北 지뢰 터져 장병 부상” 결론…군사분계선 이남 제거작전 돌입(종합)
  6. 6부산·울산 국감 쟁점 된 전재수·김상욱…野 파상공세 태세
  7. 7부산시의회 찾은 4선 김도읍, 생곡 소각장 반대 논리 읍소
  8. 8[속보] 李 대통령 지지율 37.4%.. 민주 42.5%, 국힘 38.4%
  9. 9[속보] ‘실탄 없이 경계 근무’ 사례 추가 확인, 국방부 기관 경고 방침
  10. 10‘盧 수사’ 與-한동훈 논쟁 확전…“석고대죄하라”-“성역화 말라”
  1. 1부산 아파트 매매 침체일로…해운대·수영·동래만 웃었다
  2. 2해킹 피해 신한은행 2만5727건 vs 우리·농협 0건…금융기관 ‘보안 체력’이 갈랐다
  3. 3지역상품 우선구매 ‘부산이 삽니다’ 민간 확산 드라이브
  4. 4증권·산업계도 AI 해킹 포비아…휴일 반납 하고 긴급 점검
  5. 5누리호 7일 발사 앞두고 6일 기립(종합)
  6. 6SNS레시피가 제품으로…농심 스낵 ‘너구링’ 선봬
  7. 7“북항 더 핫하게” 시민과 명소화 모색
  8. 8[한 손 뉴스] 양양 송이 ㎏당 171만 원…생산량 줄어 역대 최고가
  9. 9주민번호 대량 유출 빈번, 최근 6년 505만 건 털려…‘온라인 번호’는 278만 건
  10. 10어선원 직불금, 60일 승선하면 받는다
  1. 1기장군수실 1층 이전 놓고 직원 반대 우세
  2. 2“정체성 부재” 비판 많은 ‘부산이즈굿(Busan is Good)’ 손본다
  3. 3다 쓰지도 못하는데…어르신 품위유지비 늘린 중구
  4. 4양산 구불구불 새미기고개 대체길 뚫리나
  5. 5“내가 국회의원 당선시켜” 사하구체육회장 정치개입 정조준
  6. 6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6일
  7. 7김해시의원 활동비는 1만 원 깎였다
  8. 83년 표류 창원 제2국가산단…LH 사업비 낮추나
  9. 9출소 한 달 만에 또…유치장 난동 40대 징역형
  10. 10“디지털농업·특화브랜드로 청년농부 유입 이끌 것”
  1. 1가을은 놓쳤지만…거인 ‘레·황(레이예스·황성빈)’ 도전은 계속된다
  2. 2“감독님이 먹으라고” 정수진, 내막 폭로…유도회 “선수관리·운영체계 점검” 사과
  3. 3불안한 모레노호 우즈벡전 반등할까
  4. 4아시안게임 폐막…한국 金 39개, 44년 만에 최소
  5. 5공은 웃었고 활은 울었다…경기운영·숙소는 빵점 대회
  6. 6작은 체격·부상 딛고 金 “LA올림픽서 그랜드슬램 이룰 것”
  7. 7“의도한 거라면 안 좋다” 축구 금메달 시상식서 제때 오르지 못한 태극기
  8. 8AG 4연패 위업 축구 대표팀, 병역 관련 언행 논란
  9. 9스포츠클라이밍 서채현, 한국 선수단 폐회식 기수
  10. 10‘단체전 대역전극’ 펜싱 2관왕 오상욱, 한국선수단 MVP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원자력 청출어람, 스승을 가르치다
‘인공지능 정렬’ 골든타임 놓치지 말라
국제칼럼 [전체보기]
누구도 법 앞에 국민보다 ‘더 평등’할 수 없다
배지의 실력행사
기고 [전체보기]
전문대학을 소개합니다
상어가 떠난 뒤, 북항에 남겨야 할 것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여름날의 애상, 왈츠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솔직할 수 있는 용기, 당신에게도 닿기를
히말라야의 경고
도청도설 [전체보기]
논란의 AG
상표권 알박기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B형 간염 ‘바이러스 수치’에 ‘급여’ 맞춰야
‘공동선(Common Good)’으로서 간병 복지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지독한 집념이 세운 로컬 자산, 대한도기
사설 [전체보기]
중수청·공소청 혼란 땐 수정 보완 주저 말아야
북 미사일 위협 속 ‘빈총 경계’ 안보 불안 키워선 안 된다
세상읽기 [전체보기]
드골 대통령과 군복
청년기본법, 청년친화도시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아트부산, 숫자 이후의 질문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행위별수가제와 인두제, 오해와 진실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HMM 부산 이전, 해양수도의 시험대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한국이 가진 자산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금가락지가 땅에 떨어진 형국, 곡전재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오스트리아 와인,빈의 시간을 마시다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무(武)
의료 전문성이 병원 밖 나가는 길 열어야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