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정구 연제구 동래구로 관할 주체가 나눠진 온천천을 부산시가 통합 관리하겠다고 나섰다. 온천천이 3개 구에 걸쳐 흐르다 보니 무분별한 시설물 설치와 환경 훼손 등의 문제가 발생한 다는 것이다. 시는 다음 달 온천천 통합관리 정책과제 심사를 시작해 부산연구원 용역을 거쳐 오는 12월 계획을 최종 확정한다. 시가 일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겠다는 것이다.
부산시의 온천천 통합관리 방침이 잘못된 건 아니다. 하지만 이 문제에 관한 한 부산시가 나선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시는 2008년 푸른도시가꾸기사업소에 과장과 팀장급 공무원 3명으로 구성된 온천천·대천천 관리팀을 의욕적으로 신설했다. 하지만 예산 부족 등으로 역할이 미미하다 3년 뒤엔 슬그머니 없어졌고 관리권은 다시 구청으로 넘어갔다. 당시 구청장들의 요청이 있었다곤 하나 온천천 관리 업무가 부산시와 일선 구청 사이에서 탁구공처럼 튕겨다닌 건 사실이다. 그때그때 필요에 따라 전혀 다른 논리가 작용한 탓이다.
온천천 살리기에는 지난 20여 년간 1000억 원 이상이 들어간 것으로 추산된다. 그 덕분에 외관은 대폭 개선됐다. 하천가에서 자전거를 타고 운동을 즐기는 모습이 지금은 일상이 됐지만 예전엔 꿈도 못 꾸던 일이다. 하지만 수질은 여전히 만족스럽지 못하다. 비만 오면 각종 오염물질이 쏟아져 산책하는 시민들이 코를 막거나 얼굴을 찌푸리고 다니기 일쑤다. 강 바닥에 새까만 오니도 그대로다. 하류 쪽에서는 요즘도 주기적으로 물고기들이 떼죽음을 당한다.
온천천은 하루 5만 명 이상이 찾는, 전국 어디에서도 쉽게 발견할 수 없는 도심의 대표 생태하천이다. 물고기를 노리고 외발로 서 있는 터줏대감 왜가리, 줄지어 떠다니는 오리 가족, 펄떡펄떡 뛰어오르는 숭어 떼는 이제 온천천의 익숙한 풍경이다. 사람뿐 아니라 이런 생물도 쾌적한 환경에서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이번에야말로 근본적인 대책이 나와야 한다. 예산을 쥔 부산시가 컨트롤타워가 돼도 현장에 밀착된 관할 구청 협조 없인 업무가 불가능하다. 섬세한 행정 조율이 가능하도록 부산시와 3개 구청이 협의체를 구성하는 것도 고려해봄 직하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