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환경 수준이 전국 최하위권인 부산지역 내에서도 서부산권 일대의 미세먼지가 가장 심한 걸로 나타났다는 소식이다. 그제 공개된 부산시의 ‘부산 미세먼지 배출원별 배출량 상세 조사’ 용역 최종 결과에서다. 경성대 정장표 교수팀이 지난해 6월부터 1년간 진행한 용역을 통해 밝혀졌다. 같은 부산인데도 특정 권역의 공기질 수준이 유달리 열악하다는 것은 보통 심각한 사안이 아니다. 해당 주민들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지역 내 균형발전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다.
이번 조사결과를 보면, 북·사상·사하·강서구의 서부권이 미세먼지 평균 농도에서 부산 4개 권역 중 최고치로 나왔다. 뒤이어 동래·금정·연제·부산진구의 중부권, 중·동·서·영도·남·수영·해운대구의 남부권, 기장군의 동부권 순이었다. 서부권인 학장·장림·대저동의 미세먼지만 해도 지난해 평균 48㎍/㎥로, 동부권의 기장·정관읍보다 10~15㎍이나 높게 측정됐고 초미세먼지도 비슷한 양상이다. 그러니 비상저감 조치 시행일이 다른 권역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을 수밖에 없다.
서부산권의 공기질에 문제가 많다는 건 새삼스러운 현상이 아니다. 크고 작은 공장과 산업단지, 항만시설 등이 밀집해 있어서다. 2년 전 국립환경과학원의 보고서에서도 극명하게 드러났다. 국내 6대 도시의 산단 지역 중 서부산권 3대 산단(신평장림·사상·녹산)의 대기오염도가 최악이고, 미세먼지·초미세먼지에서도 국내 기준치를 훨씬 웃돈다는 내용이었다. 시의 이번 용역조사는 이를 재확인해 준 셈이다. 아울러 서부산권의 대기환경 개선이 가장 시급함을 여실히 보여준다.
시는 지난 5일 ‘부산광역시 미세먼지 저감 및 관리에 관한 조례안’을 입법예고한 상태다. 배출원에 따른 세부 시행계획 수립과 시민 건강 관리, 이를 위한 특별대책위원회 설치·운영, 미세먼지가 심할 때 5등급 노후 차량의 시내 전역 운행 제한 등이 골자다. 당연한 조례로 시행을 서둘러야 한다. 그중에서도 서부산권이 핵심이다. 이번 용역조사로 소규모 공장 등에도 미세먼지 배출 제재 기반이 마련됐다니, 시 당국은 서부산권 공기질의 획기적 개선에 전력을 기울여야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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